「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박노식 지음 | 삶창 펴냄시인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인간이 아닌 것들이 우는 소리.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시인의 가슴 역시 울음이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울음은 자기 감성에 빠져버려 나온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것을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설움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설움을 남을 설득하거나 남에게 주장하는 데 쓰지 않는다. 그의 설움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독백’으로 완성한다. 「8월에 만나요」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민음사 펴냄노벨 문학상 수상
구독경제로 돈 버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표 모델인 토종 OTT 플랫폼은 수년째 적자만 쌓고 있다. ‘구독’을 내세운 많은 스타트업의 기세도 꺾였다. 단,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달랐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쏠쏠한 마진도 남겼다. 지난해 밀리의서재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18.3%였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은 566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율(23.4%ㆍ2022년 매출 458억원)도 상당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컸다.
21년 만에 도서정가제에 큰 변화가 나타날 조짐입니다. 정부는 도서정가제의 적용 범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웹툰ㆍ웹소설 등 웹 콘텐츠를 제외하겠다는 겁니다. 영세서점들은 도서정가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더 많은 할인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출판업계에 내재된 고질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도서정가제는 출판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찬반 논쟁도 격합니다. 2022년 대선 당시엔 거대 양당 후보가 ‘도서정가제 축소(윤석열)’와 ‘강화(이재명)’란 엇갈린 정책을 내놓기도 했죠. 도서정가제는 책 할인을 15%(가
# 당신이 생각하는 책은 무엇인가. 대부분 ‘신국판新菊版’ 사이즈(가로 152㎜×세로 225㎜)로 만들어진 문학지 혹은 교양서적을 떠올릴 거다. 그럼 여기 늘어놓은 책은 어떤가. 시집은 담뱃갑 모양이고, 좁은 띠 자체가 책이다. 심지어 ‘편집자’가 ‘편집’에 의문을 던지는 잡지도 있다. # 출판업계에선 이런 책들을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난 독립출판물이라고 말한다. 전통적 관점을 벗어난 책은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웹진의 형태를 띤 출판물, SNS를 통한 소통의 기록들, 웹에서 연재하는 소설 등 출판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책은
세계 각국에서 빅히트를 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1조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정작 저작권료를 단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저작권법이 ‘창작자가 저작권을 제작사에 양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서다. 이는 비단 영화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창작을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유영소 동화작가의 제언을 들어보자.미국 작가들의 파업에 미국 배우노조가 연대하면서 할리우드 산업이 얼어붙었다.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 중인 미국 작가조합 ‘WGA(Writer
헌법재판소는 20일, 책의 가격 할인 폭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도서정가제를 규정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22조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됐다.헌재는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한 간행물 유통 질서의 혼란을 방지함으로써 출판산업과 독서문화가 상호작용해 선순환하는 출판문화산업 생태계를 보호·조성하려는 이 사건 심판 대상 조항의 입법목적은 정당하다"고 밝혔다.헌재는 청구인이 지적한 종이책 매출이 감소하고 지역 서점의 매장 수가 줄어든 것을 인정했지만 도서정가제
전국 독립출판 문화의 한 자리, '2023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전주시는 이틀 간 전주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에서 이를 주최하였고, 첫날 방문객의 폭발적인 참여로 입장을 통제해야할 정도의 성공적인 개막을 보였다.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 67팀이 참여해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고, 관련 강연도 진행하였다.문화의 도시인 전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층 더 그 컨텐츠가 풍부해졌다. 여러 오프라인 관광지와 함께 '책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는 최근 업계 최초로 독립출판물 전문 기획전 '독립출판물은 처음인데요'를 선보였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 2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독립출판물들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대형 출판사 위주의 판매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가들의 데뷔 경로와 등단 방식이 변화하는 출판 문화 속에서 독립출판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밀리의 서재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독립출판물과 독자들 사이에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가 공동 주최한 '도서관 자료 구입비 증액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지난 4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 도서관 자료구입비 적정성 및 증액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도서구입비 예산이 해외 주요국가에 비해 부족하며 신간도서의 장서 비율이 떨어짐을 알게 된 점을 지적하고, 내년 예산에 도서구입비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깊이 있는 토론과 후속 연구가
작가들 2023년 봄호(통권 84호)은 페미니즘의 대중화 속에서 만난 독자, 애관극장, 4·3구술 등을 주제로 다루었다.이번 봄호는 웹진으로 발행되었으며, 『작가들』은 1999년 12월 인천작가회의에서 창간하여 반년간지로 발행하다가 2004년 겨울 계간지로 변경되었다가, 이번에는 웹 시대를 맞이하여 언제 어디서든 독자를 만날 수 있는 매체로 새롭게 태어났다. 웹진이라고 붙였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만들어진 방식이다. 높아진 인쇄비 종이책의 독자 만남의 한계등에 따라 웹진으로 넘어 간 것 이다. 이번 봄호에서는 시, 소설, 동시,
도서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9년 10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선 당시 양 후보의 서로 다른 입장 발언,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국민참여 토론’ 등으로 인해 도서정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1월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헌재의 판단에 따라 도서정가제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도서정가제 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일몰법으로, 2023년에는 이 제도를 없앨 것인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과사회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출판문화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 공개 토론회'가 지난 14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열렸다.이날 웹콘텐츠 측 패널로 성대훈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웹툰콘텐츠학과 교수가 나왔다. 성대훈 교수는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웹툰랩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전자출판협회 대외협력 부회장과 사무국장을 역임했다.성대훈 교수는 웹툰과 웹소설이 출판계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성공한 사례라며, 도서정가제를 따랐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과사회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출판문화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 공개 토론회'가 지난 14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열렸다.이날 출판/전자출판 측 패널로 정원옥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나왔다. 정원옥 선임연구원이 소속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47년 설립된 단체로, 출판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출판문화의 사명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출판사 대표들로 회원이 구성돼 있어 출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정원옥 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기관은 다.하지만 이 설문조사에 SNS상에서 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 대표가 백원근 씨이기 때문이다.백원근 대표는 도서정가제에 있어서 대표적인 찬성론자로서, 다양한 언론사 및 잡지에 도서정가제를 옹호하는 칼럼을 실었으며, 현재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중인 일명 “도서정가제 헌법소원 사건(2020헌마104)”에서 문체부의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 위헌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위헌확인을 제기한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지난 20일,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의 위헌확인 공개변론이 진행됐다. 변론에는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체부 측이 참석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현행 도서정가제는 도서 판매자로 하여금 도서를 정가대로 판매하게 하고,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웹 소설 작가이자 온라인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 설립 준비를 하고 있는 청구인 측은 출판업계와 지역서점 보호를 취지로 제정된 도서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납과 은을 분리하는 조선의 연은분리법이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와 연결될 수 있을까. SF 작가 곽재식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인류가 찾아낸 새로운 기술은 문학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을 탄생시켜 왔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학은 역사 속에서 서로 엉키고 뒹군다. 오늘의 과학은 또 어떤 내일의 문학을 만들어 낼까. 이 책으로 엿볼 수 있다. 「가장 희미해진 사람」김미소 지음 | 걷는사람 펴냄 2019년 문예지 「시인수첩」의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교보문고가 책과 영상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형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교보문고는 “인기 도서의 분야, 주제에 따라, 저자, 출판사와 함께 연계하여 영상 컨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문고의 플랫폼 ‘북모닝’에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단순히 종이책이나 e북을 넘어, 책을 지은 저자가 직접 영상 속에 등장하여 책의 핵심 내용을 짚고 독자에게 직접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영상매체에 대한 수요층이 늘어난 현 세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컨텐츠로,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의 「트렌드 코
길고 길었던 명절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명절 신드롬에 몸이 힘들었을 사람도, 그렇지 않고 편하게 쉬었을 사람도 다시 일터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시작할 것이다.명절 간 있었던 다툼도 즐거움도 이제는 과거로 흘려보내야 할 때.그러나 아직 생채기가 남았다면, 뭔가 더 아쉽다면 다음과 같은 웹툰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 수많은 곳에 있을 「며느라기」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 평범한 직장인으로, 똑같이 평범한 직장인인 대학동기와 결혼한 여자 ‘민사린’이, 결혼 후 ‘며느리’로써 겪는 고충을 담담하지만 고요한
1990년 2월 14일은 인류에게 중요한 날이다.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61억 킬로미터 밖에서 지구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보이저가 찍어온 사진에서 지구는 거대한 우주 속 작은 푸른 점에 불과했다. 이 사진에서 지구의 크기는 0.12화소에 불과했다. 촬영 당시 보이저 1호는 태양 공전면에서 32도 위를 지나가고 있었었다. 작은 점 처럼 보이는 지구를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이라고 불렀다. 인류는 전진하고 나아갔다. 쉴틈도 없이 싸우고 점령한 것이다. 우주탐사 역시 일종의 경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