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샌 1만원권 한장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는 게 어렵다. 외식 물가가 갈수록 오르면서 등장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때문이다. 휴가기간엔 맘 놓고 쉬지도 못 한다. 여행비용의 가파른 상승을 일컫는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콕’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OTT 업체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바야흐로 ‘변종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최근 미디어에선 각종 ‘플레이션’을 붙인 신조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쏠쏠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은 88억3300만 달러(약 11조8230억원)로 전년 동기와 견줘 12.5%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87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16.9%를 기록했다. 1년 전 7.0%에서 갑절 넘게 높아졌다.호실적 비결은 유료 가입자의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6028만명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310만명이나 늘어났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인 800만여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순증 수(766만명)뿐만 아니라
# 한때는 패션의 성지였다.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뷰티와 패션의 영감을 얻는 거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공실 상가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에선 상인의 짙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상권이 죽어가는데도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고집해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2023년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얘기다. # 한때는 주택가였다. 가로수길의 어두운 뒷골목 취급을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과 서점, 편집숍 등이 입소문을 타
# 2019년에 터진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은 수없이 많다. 특히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공기청정기다. 하지만 갇혀 있는 공기를 ‘청정기’ 하나로 완전히 정화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 2019년 스타트업 벤투스에어를 창업한 최보경(45) 대표는 공기청정기의 한계를 간파했고,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기인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2년 넘게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그렇게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론칭한 게 창문형 환기청정기 ‘후하(HOOHA)’다. # 혹자는 ‘공기청정기가
유료회원제가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회원제는 월회비 또는 연회비를 내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체 입장에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특효인데, 실적 악화 위기에 빠진 가전양판점 전자랜드가 업계 최초로 이 전략을 꺼내 들었다.“온라인 최저가 수준의 가전제품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에스와이에스리테일)가 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 매장을 도입했다. 지난 5월 인천 계양구에 유료회원제
# 2019년플렉스, 이생망, 청년실신# 2020년집콕족, 영끌족, 벼락거지# 2021년N차 신상, 럭비남# 2022년짠테크, 앱테크# 2023년무지출 챌린지, 갓생# 해학과 풍자가 담긴 재치 넘치는 신조어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 더스쿠프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유행했던 신조어부터 엔데믹(endemicㆍ풍토병)으로 전환한 2023년 현재의 신조어까지 파헤쳐봤다. 신조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시대상과 신조어부터 살펴보자.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여기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가 있다. 아이를 위해 목돈을 마련해보려 하는데, 쉽지가 않다. 아내가 안정도 취할 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만 생활하는데도 가계부는 늘 마이너스다. 걱정이 태산인 이 신혼부부의 문제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은서(가명·32)씨는 요즘 체중이 부쩍 늘었다. 올해 초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식탐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삼시세끼 사이사이 간식은 기본이고, 밤엔 야식도 자주 먹는다. 원체 마른 체구라 겉으로 보기엔 티가 나지 않지만, 하루가
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음을 거듭하다간 건강도 해치고 실수도 잦아진다. 특히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상이 돌아왔다. 많은 기업이 정상 근무를 시행했고, ‘집콕’ 직장인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일상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녁 회식과 모임까지 늘어난 걸 반기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도 최근
# 2016년 당시 가상현실(VR)은 화제의 키워드였다. VR 시장의 비전을 내다본 투자자들은 VR이 ‘되는 사업’이라고 믿었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방’이다. 하지만 6년여가 흐른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VR방은 손에 꼽을 만큼 줄었다.# 혹자는 VR방의 인기가 수그러든 게 코로나19 탓이 아니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VR방의 몰락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장시간 즐기기에 볼품없는 콘텐츠, 수준 낮은 기술력, 조악한 그래픽 등 발목을 잡을 만한 변수가 수
코로나19는 소비 품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몹쓸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밖에 나갈 일이 줄자 사람들은 집에서 가볍게 입을 이너웨어 사는 데 지갑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외부활동이 많아지자 이번엔 레포츠의류와 아우터를 구매했다. 같은 패션 브랜드라고 해도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품목별 순위가 달라졌던 거다. 코로나19로 바뀐 TV홈쇼핑 베스트 브랜드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살펴봤다. “고객님, 방금 끝난 드라마 잘 보셨나요?”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던 중 살짝 들려온 TV홈쇼핑 쇼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널을 잠시 멈
건자재 업체 LX하우시스의 주가는 ‘한샘 인수전’에서 패배한 이후 곤두박질쳤다. 현재 주가(12월 15일 기준)는 연초 대비 20% 넘게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위험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침체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회사 앞엔 기회와 위기가 함께 놓여있다. 건축자재 업계의 강자인 LX하우시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 올해 LG그룹에서 LX그룹이 분사하면서 LX그룹에 편입돼 지난 7월 사명을 LG하우시스에서 LX하우시스로 바꿨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세다.
#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오는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한가득 모여 있다. 좁은 매장에 복작복작 모여든 사람들은 제품을 구경하기 바쁘다. 일부는 몇가지를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주말이면 도심 곳곳의 소품숍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집콕’을 하며 즐기기 좋은 취미로 ‘다이어리 꾸미기(다꾸)’를 앞세운 꾸미기 문화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누군가는 ‘흘러가는 유행’ 쯤으로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MZ세대의 취미는 이미 시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다꾸템’인 스
“다꾸템 띵 하실래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띵’은 용품을 소분해서 나눠 갖는 것을 뜻한다. 외계어 같은 용어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는 칼선 없는 인쇄소 스티커를, ‘떡메’는 윗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고정한 메모지를 의미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꾸미기 용품 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다꾸는 MZ세대가 열광하는 트렌드 중 하나다. 이런 인기 속에서 꾸미기 용품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취미인 정소연(28)씨는 퇴근 후 집에 오면 ‘6공 다이어리(속지 구멍이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10대 이상 국민 10명 중 7명(71.2%)은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정보 읽기’가 증가했다. 다양한 읽기 매체 중에서 인터넷정보, 인터넷신문, 웹툰, 웹진, 웹소설, 전자책 등 디지털 매체 읽기는 크게 늘고, 종이신문과 종이잡지 등 종이 매체는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컸다. 다만, 종이책은 코로나19 이후 이용 증가(21.8%)가 감소(12.0%)보다 약 10% 포인트 더 많아 독자층이 다소 늘어났다. 이 같은 사실은 책과사회연구소(대표 백원근)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6~20일 전국의 10세 이상 국민 3,000명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벌써 4번째 명절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내려올 줄 모른다. 명절이라고 마냥 설렐 수도 없는 이때, 위기를 기회 삼아 내 안의 나를 더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화성 탐사의 기록을 통해 내 안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과학도서부터 아이와 대화하며 함께 읽으면 좋을 어린이도서까지 흥미로운 신간 14권을 준비했다.「숲속 100층짜리 집」이와이 도시오|북뱅크|32쪽|그림책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기차나 자동차에서 3
2019년 한일무역분쟁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다. 유니클로·무인양품처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 브랜드마저 한국 소비자의 분노를 피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니클로·무인양품의 실적은 2년째 부진을 겪었다. 그러자 두 업체는 정가의 50%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 ‘할인카드’를 빼들고 나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브랜드의 달라진 행보를 취재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무지·MUJI)과 일본
온라인으로 먹고구독으로 보고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온라인 쇼핑으로 식음료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집 체류 시간이 늘었다’는 이들은 93.6%에 달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이 하게 된 활동으로는 ‘쇼핑(61.3%·복수응답)’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영화감상(54.0%)’ ‘게임(34.6%)’ ‘요리(34.5%)’ ‘운동(23.3%)’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 78.4%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온라인쇼핑 이용이
직장인 10명 중 7명 “이른 출근보단 야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일찍 출근하는 것보다 야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739명을 대상으로 ‘내일 보고할 일이 있으면 야근과 다음날 일찍 출근 중 어느 것을 택할지’ 묻자 70.0%가 ‘야근’이라고 답했다. ‘다음날 일찍 출근’은 28.0%, ‘집에서 한다’ 등 기타 의견은 2.0%였다.야근을 택한 직장인(517명)은 그 이유로 ‘당일에 끝나야 마음 편해서(77.0%·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야근이 일상이라서(11.0%)’ ‘상사·
이정우·함효경·전혜연 학생은 2020년 2학기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소셜리빙랩’을 수강했다. 3명의 학생들은 ‘슬우’란 팀을 조직해 지난해 11월 지역의 명소인 역곡상상시장에서 에코백·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 ‘검정 비닐봉지부터 없애보자’는 시도였는데,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슬우팀의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왜 전통시장을 들여다보게 됐나요.함효경 학생(이하 함효경) : “처음엔 동네 카페에서 쓰고 버리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방향제를 제작하려고 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