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재인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제시했다. 보육과 주거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으로 종합보육센터를 짓는 게 뼈대였다. 신혼부부만 챙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신혼희망타운’ 주택이 가지는 함의는 분명했다. ‘사는 곳’ 근처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을 폐지하고 ‘뉴홈’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선 그런 함의가 보이지 않는다. 낳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했다. 그러자 정치인들의 이목도 아이 키우기에 꽂혔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
우리나라 직장인의 삶은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묻자,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 중 5.8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간관계는 ‘가족(63.0%)’ ‘직장(15.7%)’ ‘친구 (10.2%)’ ‘직장 외 사회적 인간관계(7.5%)’ ‘친인척(1.7%)’ 순이었다. 퇴근 후 일상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도 ‘가족(34.3%)’이었다. 그다음으로는 ‘혼자 게임을 하거나 영상 시청(25.6%)’ ‘운동ㆍ스포츠(10.0%)’ ‘음악ㆍ미술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한곳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위 간부 자녀의 채용특혜 비리가 터진 탓이다. 선관위가 부랴부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되레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야 대책을 내놓느냐는 비판이 더 크게 일고 있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마지막 편으로 주요 이슈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고위급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선관위 고위 간부 4명이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 채용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서 출발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선관위의 문제점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하나인 선관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여기엔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선관위에 감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정부와 문제가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 무책임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세번째 편이다.우리는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2편에서 ‘헌법기관’ 선관위의 문제점을 알아봤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긴 시간 폐쇄적
# 노블레스 오블리주혁신의 진정성은 희생에서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권력이나 재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자’가 먼저 욕심을 덜어낼 때, 혁신의 문이 열린다. 이런 희생은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 일컬었다. 그럼 우리 고위층의 모습은 어떨까. 탐욕보단 희생을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고 있을까.# 그들만의 리그답은 하나 마나다. ‘가진 자’ 중 상당수는 불행히도 탐욕을 추종한다. 우리 사회의 부패는 권력과 돈이 넘쳐나는 사회의 윗단에서 싹튼다. 그렇게
임진왜란 때 신립의 전사戰死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육전에 능한 왜군의 전투력을 얕잡아봤다가 굴욕적인 패전을 맛봤기 때문이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일 텐데, 섣불리 응전하다가 화를 입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을 강제동원했다는 논란을 희석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기류를 과연 알았을까.도순변사 신립은 각 도에서 차출한 병마 8000기를 거느리고 의기당당하게 충주성 북쪽 단월역丹月驛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일의 눈물 섞인 호
오늘(2월 25일), (사)한국작가회의는 제36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작가회는 윤정모 이사장의 주재하에 성명서를 발표하였다.성명서는 ‘윤석열 정부는 기만과 적대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윤정모 이사장의 발언과 함께 낭독되었다. 작가회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자유와 공정’이 기만과 적대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성명서는 또한, ‘표현의 자유’와 ‘공정’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정부가 이를 존중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를
날씨도 무덥지만, 정치권과 정부의 국민 무시 행태는 사람들을 더 지치게 한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물가가 서민 생활을 위협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한 젊은이들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한숨을 쉰다.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무역수지가 4~7월 넉달 연속 적자를 냈다. 불어나는 무역적자는 원화가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나서자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2대 주주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당장 1대 주주와 분쟁을 겪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돈다. 회사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하지만, 이 회사 대표가 특경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왠지 석연치 않다. 또다른 회사는 최근 ‘직원 포상제’를 되살렸다. 직원의 사기를 진작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상상인과 티몬,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두 회사를 CEO 빛과 그림자에서 살펴봤다. [유준원 상상인 대표]상상인인더스트리(선박부품제조사)·상상인증권 등을 계열사로 둔 ‘상상인’의 유준원(47) 대표가 경영권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이 붐을 일으켰던 2020년 주식시장에서 나돌던 말이다.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열매가 모두 투자자에게 돌아간 건 아니다. 주가 상승기를 틈타 주식을 매도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생각보다 많아서다. 그들이 하필 그때 주식을 팔아치운 이유는 뭘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순풍에 돛 단 듯’ 상승기류를 탔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소식이 나돌면 주가는 어김없이 폭등했다
청포도 작가 항일 시인 이육사 선생 ‘사인’(sign,서명)의 비밀이 사후 78년 만에 마침내 풀렸다.지난 16일(일) 오전 11시 이육사문학관(경북 안동시 소재)에서는 육사 이원록 시인의 순국 78주기 추념식이 열렸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이육사 시인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자료가 처음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그 중에서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지금껏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서명/사인’sign(사진 참조)이었다.이 의문의 ‘사인’은 이육사가 소장한 책으로 알려진 일본어 책, 『예지와 인생』(叡智と人生)(
LX홀딩스 주주들이 기다린 소식이 있다. 대주주 간 지분정리 소식이다. LG와 LX가 물리적으로 분리하긴 했지만 양쪽 오너들이 수개월간 지분을 정리하지 않은 탓에 LX홀딩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4일 양쪽 오너가 지분을 정리했다는 공시가 뜬 후 LX홀딩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LX홀딩스의 주가는 또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왜일까. “LX홀딩스의 지분정리 이슈는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주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지난 5월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LX홀딩스의 주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또 유전무죄 보석인가박삼구(76)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이날 수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회장 측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박 전 회장의 구속기한 만기가 25일이어서 재판부가 심리의 효율성을 위해 보석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유전무죄냐는 비판이 더 많다. 지난해 8월 부당내부거래 등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박 전 회장은 지난 5월 구속됐다. 혐
조선시대에도 ‘시험’과 ‘낙하산’은 있었다. 고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추천’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추천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등용이 가능했던 건 아니었다.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고, 이 부서의 업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부서도 존재했다. 상호견제의 톱니바퀴 속에서 낙하산을 솎아냈다는 거다. 물론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이 견고한 시스템은 무너졌다.‘공무원 시험’은 역사가 오래된 제도다. 6세기 중국 수나라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선 10세기 고려 광종 때 도입했다. 시험을 통해 관리를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고위 공
자! 쉽게 접근해보자. 대표든 팀장이든 상사든 아님 주주의 친척이든, 힘 있는 누군가가 평범한 직장인인 날 괴롭혔다고 치자. 그 신고를 회사, 그것도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해야 한다면 실효성이 있을까. 이는 애먼 누명을 쓰고 가해자로 몰린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부 파벌에 의해, 또는 개인적 감정에 의해 회사에 신고됐다면 그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을까. 2019년 7월 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근본적 결함이 있으니,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
공수처 인사위원의 역할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할 검사를 선발하는 것이다. 중요한 역할 때문인지 사실상 공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공수처 인사위원이 ‘주식 리딩방’을 활용한 레버리지 사기사건의 피고인을 변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인사위원은 김영종 변호사로, 국민의힘의 추천으로 위촉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수처 인사위원의 주식 사기꾼 변호 논란을 단독 취재했다. 공수처 인사위원회 인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영종 법무법인 호민 대표변호사(사시 33회·전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장)가 주식 리딩방을 운영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회장님 구속에 계열사 불똥SKC(SK그룹 계열사)가 지난 8일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ㆍ횡령 혐의 금액이 1300억원에 이른다고 공시했다. 배임 혐의 금액이 1236억원, 횡령 혐의 금액이 99억원이다. 이는 지난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회장이 배임ㆍ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금액 중 일부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최 회장은 6개 회사에서 총 2235억원을 배임ㆍ횡령했다. 개인 골프장 사업, 가족ㆍ친인척 허위 급여, 호텔빌
대출 담당자가 대출을 승인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건 실적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으면 원하는 대출을 받기 어렵다. 하지만 ‘나이 어린 창업자’에겐 또 다른 벽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다. 연 5억원에 이르는 중국음식점을 1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윤영(가명)씨는 최근 ‘뼈아픈 경험’을 했다. 더스쿠프(he SCOOP)가 창업시장에 존재하는 이상한 에이지 리스크(Age risk)를 취재했다. 우여곡절 끝에 창업에 성공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장사가 잘 되든 그렇지 않든 돈은 계속 필요하다. 박윤영(가명)씨
중고차 성능점검제도는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좋은 제도다. 하지만 제도 안착을 위해선 손봐야 할 게 많다. 편법적인 성능점검으로 인해 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성능점검업체의 보증보험가입을 의무화했다. 그러자 중고차 매매상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유 있는 반기일까.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약 377만대(국토교통부)였다. 신차 판매 규모가 연간 180만여대인 걸 고려하면 1.6배가 큰 시장이다. 애프터마켓 규모 역시 30조원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약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새 폴더블폰 가로본능 삼성전자가 새로운 형식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19)’에서 삼성전자는 가로형 폴더블 스마트폰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선보인 ‘갤럭시 폴드’가 책이나 수첩처럼 세로로 접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새 폴더블 스마트폰은 가로 방향을 축으로 안으로 접히는 형태다.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개발도구와 서비스,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템플릿, 인터페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