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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분기 실적 분석
6월 통합 멤버십 론칭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기록
영업적자 폭 도리어 커져
최대 실적 갈아치운 쿠팡
이마트, 쿠팡 막을 수 있나

이마트는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이마트는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리뉴얼을 지속해온 데다, 올해 6월엔 신세계 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까지 론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더욱이 경쟁사인 쿠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마트는 쿠팡의 공세를 막고, 유통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돌파구가 필요하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 증권가에서 이마트를 둘러싼 부정적인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2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271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473억원)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23억원에서 530억원으로 40.7% 늘었다. 

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가 적지 않았다. 소비자가 주머니를 열지 않은 게 나쁜 변수로 작용한 거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쇼핑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건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이마트가 그동안 대형마트를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지난 6월엔 야심차게 신세계 통합 멤버십까지 론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 6월 8일 론칭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G마켓,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계열사별 각종 할인과 스타벅스 별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마트 측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이후 50일(6월 8일~7월 27일)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멤버십 회원들은 평균 3개 계열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멤버십 고객이 신세계 계열사를 두루 이용하는 시너지가 나타났다는 건데, 실적으로 이어지는 덴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주축인 온라인몰 SSG닷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G마켓의 매출액은 13.3%나 감소했다. 멤버십 론칭 이후 한달(6월) 실적만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다.

SSG닷컴과 G마켓이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적자폭을 줄인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SSG닷컴과 G마켓은 적자폭을 각각 222억원(405억원→183억원), 69억원(182억원→113억원) 줄였다. 

문제는 이마트가 주춤한 사이 쿠팡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8억3788만 달러(약 7조6949억원)로 이마트의 매출액을 웃돌았다.

이마트가 적자폭을 키우는 사이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1억4764만 달러·약 1949억원)를 이어갔다. 쿠팡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던 ‘지속가능성’ 의문을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을 위한 동력까지 마련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에 올해 4억 달러(약 536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쇼핑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거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한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는 이미 1971만명(2023년 2분기)에 달한다. 

이마트가 적자 폭을 키우는 사이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이마트가 적자 폭을 키우는 사이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물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멤버십 고객에게 OTT 서비스 ‘웨이브’ 30% 할인 혜택을 5개월간 제공하는 건 대표적 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룹 관계사뿐만 아니라 여행, 통신, 항공 등 외부 제휴사와 연계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이마트로선 마른 수건을 쥐어짤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쿠팡은 유료 멤버십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했다”면서 “결국 고객이 지불하는 비용(멤버십 비용) 대비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줘야 하는데 이마트로선 아직까지 충분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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