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보육시설을 떠나 홀로 서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른다.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하진 않은 탓에 자립준비청년이 정작 ‘자립’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그중 몇몇 사례가 이슈를 불러일으키면서 최근엔 이들을 돕는 지원 시스템이 튼튼해지고 있다. 그런데 자립준비청년과 상황이 비슷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쉼터 퇴소 청년’이다. 둘은 왜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여기 두명의 청년이 있다. 둘 다 청소년 시절 가정에서 학대를 받아 집을 나왔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 온전한 가정의 돌봄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이다. 권력자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바에는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였다. ‘광기’에 휩싸인 그에게 스크린 안에서 독재자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찰리 채플린은 ‘공포’였다. 속 시원한 ‘풍자’마저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에 태어났고 히틀러는 나흘 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콧수염을 길렀고 예술가를 꿈꿨다.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돈 많은 장인 웨이드 구스타프손(Wade Gustafson)에게 사업자금 75만불을 빌려달라고 어렵게 부탁하지만, 장인은 못 미더운 사위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채 손사래부터 친다. 제리가 ‘이게 다 당신의 딸과 손자를 위한 것’이라고 장인의 아킬레스건도 건드려보지만 장인은 “내 딸과 내 손자는 내가 알아서 먹여 살릴 테니 자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린다.제리는 장인의 태도와 멘트에 깊은 ‘빡침’을 느끼고 아내를 납치해서 몸값으로 8만불을 뜯어내려는 계획을 실행
다음주 한국은행 금통위의 11월 회의록이 공개된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완화 정책의 전환을 결정한다. 우리 수출의 3개월 연속 증가 여부가 달린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도 21일 발표된다. 12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 금통위 회의록=오는 19일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록을 공개한다. 한은 금통위의 11월 30일 회의록에는 기준금리를 3.50%로 7회 연속 동결하기로 한 배경이 담겨있다. 올해 1~10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정책금융과 시중은행의 눈치보기식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오히려 늘어난 점을 꾸
# 물가 전망의 어려움은 예측 자체보다는 전망을 바로잡아야 할 때 발생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팬데믹 초기 잘못된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로잡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 실물 경제에 혼란을 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8월 경제전망의 물가 하락 속도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정부의 현실 인식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른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가 전망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6회 연속 동결하며 소비자물가 전망을 수정했다. 이창
“어서 차라리 어두워 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벽촌의 여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 만치 길다.” 폐결핵 요양차 잠시 벽촌 시골마을에서 지내던 이상의 단편 수필 「권태」의 도입부 문장이다. 아무런 변화도, 할 일도 없는 벽촌에서의 무료함에 이상은 진저리친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한 마을 아이들은 논두렁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누구 ×이 더 굵은지 ‘×싸기 시합’을 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무료함과 싸운다.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무대는 아일랜드에 인접한 ‘이니셰린’이라는 가상의 작은 섬이다. 그 분위기는 문득 이상의 수필 「권태」를 떠올리
# “과열 양상이다”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개미지옥이 될 거다”. 지난 4월 주가가 70만원 선을 돌파한 에코프로에 쏟아졌던 경고의 목소리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7월 10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 하지만 12일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92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또다시 ‘에코프로 고평가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 그래프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주가 100만원은 정말 비정상적이었을까.
“가장 효율적인 수비는 공격하는 것이다.” 이기고 싶다면 때론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거다. 이같은 전략이 필요한 건 비단 운동경기만이 아니다. 경영자도, 상인도, 군인도 ‘역발상’을 통해 경쟁자나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임진왜란에서 순신이 ‘전투를 하지 않고도 이겼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편에선 순신의 통찰력을 옛 기록 그대로 느껴보자.사천해전에서 총상을 입은 이순신에게 휘하 장수들이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지만, 그는 이를 마다하고 부하들과 함께 술을 나누며 전승을 축하했다. 이튿날인 임진년 6월 2일 오전 8시께, 사방으로 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매달 전국의 구매ㆍ공급 담당자에게 제조업 동향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설문 항목으론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공급업체 배송 ▲고용 ▲가격 등이 있다. ISM은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한 후 설문 응답을 수치화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제조업계에서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 업종과 같은 비제조업 PMI도 경기를 관측하는 주요 지표로 함께 활용된다. PMI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혹은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그 이하일
4월 국내 증시의 핵심엔 2차전지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에코프로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초 대비 60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 회사를 둘러싼 논쟁에 더스쿠프가 펜을 집어넣었다.폭풍이 한차례 휩쓸고 간 자리엔 여전히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얘기다. 올 1월 2일 코스닥 지수는 671.5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3일(651.59)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그런데 1거래일 후인 1월 3일부터 코스닥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결과, 4월 1
[아람코 상장 후 최대 실적]기후 볼모로 삼은 수익의 역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상장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가장 높게 형성됐는데(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96.41달러), 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611억 달러(10일 환율 기준 약 213조원)를 기록했다. 2021년 순이익(1100억 달러)보다 46.5%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2020년(490억 달러) 대비 228.8%
지난해 3월 이후 리튬 수입가격이 폭등했다. 전월 대비 가격은 4배가량 올랐다. 그저 국제 리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국제 리튬 가격은 이미 8개월 전부터 올랐는데, 국내에 반영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다. 이를 달리 설명하면 리튬 가격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는 건데, 그건 바로 중국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광물 전쟁 2편 ‘중국 리튬 공급망 석권 비결’을 살펴봤다.광물 전쟁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후방 산업에
전 세계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세계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 휘청이고 있다. 여러 경제 상황과 각종 지표는 경제침체가 지속할 거란 위기감으로 이어져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문제는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경제위기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게 어렵단 점이다.지금의 경제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는 이 질문에 대한 해명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경제학에도 병리학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병리학’의 일반원
영화 속 ‘레몬’은 그 직업상 분명 빌런이어야 하는데 왠지 빌런스럽지 않은 독특한 해결사다. 영화 속에서 잠깐씩 보여주는 그의 킬러 경력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볼리비아, 홍콩 등에서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한다. 그런데 레몬의 내면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킬러’ 레몬이 지금까지 몇명이나 죽였을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직업’은 불문에 부치고 ‘인간 레몬’만을 떼놓고 보면 썩 괜찮은 인물이다. 문득 응원하고 싶어진다.화면 속에 잠깐 스쳐가는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면 그다지 교육을 많이 받지는 않은
[英 플랫폼 기업 책임 강화]자해를 ‘낭만화’하지 마라 영국 정부가 폭력 행위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는 플랫폼 기업에 벌금을 부과한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기업에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 차단을 요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미셸 도넬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우리 법에 따라 그들의 플랫폼에서 학대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 계속되도록 허용하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을 강하게 규제하려는 건 2017년 발생한 청소년 사망 사건 때문
2020년 총 51주 동안 45주. 한국의 자영업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간이다. 1차 대유행이 있던 2월 중순부터 빠지기 시작했는데, 사실상 한해 장사를 망친 셈이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매출은 더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영업을 강하게 통제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자영업자는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월급이 깎였다. 직장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생활비와 공과금 같은 지출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마
‘좋아요(Like)’를 누르는 데서부터 구매가 시작된다는 ‘라이크 커머스(like commerce)’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광고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플루언서나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들의 추천에 더 영향을 받는다. 커뮤니티가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커뮤니티 시대에 고객의 마음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당연히 ‘진심 어린 소통’이다. 신뢰 기반의 커뮤니티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충분한 경제적 효율
대산문화재단이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출판사 「창작과 비평」측과 함께 공동으로 제2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공모한다.금번 대산대학문학상은 국내외 모든 대학(전문대학, 특수대학 포함) 재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시(시조),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등 총 5개 부문에 문학상을 수여한다. ▶시(시조) - 5편▶소설 - 200자 원고지 80장 내외 1편▶희곡 - 200자 원고지 100장 내외 1편▶평론 - 200자 원고지 70장 내외 1편▶동화 - 200자 원고지 40장 내외 2편대산 측은 응모작 접수기간은 2022년 9월 1일(목)
2019년 4월 정식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탄생한 국내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완성차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연봉을 책정하는 대신 근로자들에게 주거ㆍ의료ㆍ교육 등의 후생복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른바 ‘사회적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건데, 정부와 광주시에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GGM의 상생 모델은 1년여 만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지난해 4월 국내 자동차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1998년 부산에 삼성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