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장기간 피해가 확산한 일종의 ‘느린 재난’이다. 1994년 출시된 가습기살균제는 1000만개 가까이 판매됐다. ‘가정의 청결과 건강을 관리한다’는 이 제품은 2011년 원인불명의 폐 질환 사례가 수집되면서 전대미문의 환경재난을 부른 주범으로 지목됐다. 2023년 10월 말까지 피해를 신고한 7877명 중 확인된 사망자만 1835명에 달한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오랜 시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연구해온 환경사회학 연구자 박진영이 정치와 과학이 부딪히는 장場에서 서서히 변화해 온 한국 사회를 이야기한다. 가습
지난 1월 17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그러자 국민들은 “전경련 2중대냐”며 의아해했다. 중기중앙회가 낯선 주장을 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반대했고, 최저임금은 동결하자고 주장했으며, 초과 유보소득 과세도 반대했다. 중기중앙회는 과연 중소기업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 걸까. “중소기업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 지난
[박일평 LG전자 사장]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경쟁자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박일평(58) LG전자 사장이 세계가전박람회 CES2021에서 진행된 ‘LG미래기술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께 만드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담에는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CEO), 스마트 밀키트 기업 토발라의 데이비드 래비 CEO,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엘레먼트AI의 장 프랑스와 가녜 CEO 등이 참석했다. 이날 대담에서 박 사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협력’이었다. 빠른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관리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조직법 개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면 국민은 좀 더 안전해질까. 혹여 간판 교체비용만 더 드는 게 아닐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질병관리본부 격상 논의에 숨은 문제점을 취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정부조직법 개
“26건 발의, 1건 공포, 1건 개정안 통과, 12건 폐기, 12건 계류 중.” 집단소송 관련 법안의 초라한 국회 성적표다. 소비자 집단 피해사건이 매년 반복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은 쏟아졌지만 정작 국회 문턱을 제대로 넘은 건 한번 뿐이었다. 20대 국회 들어 계류된 12건의 법안 역시 정쟁에 묻혀 잊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집단소송 법안의 현재 상황을 취재했다. 미국ㆍ호주ㆍ캐나다 등의 선진국엔 집단소송제도가 있다. 소송인이 여러명이어서 ‘집단’이란 이름이 붙은 게 아니다. 다수 피
또 애꿎은 아이들 3명이 어이없이 죽었다. 친구들과 강릉 펜션에 놀러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도 인재人災라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다. 안전을 돈과 맞바꾼 장사꾼들, ‘내 소관은 여기까지’라는 유관기관 종사자, 기계적인 대책을 내놓는 정치인과 공무원이 여전히 자리를 꿰차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고공화국의 민낯을 취재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인재人災는 또다시 반복됐다. 지난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어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역시 인재였다
화학성 유독물질이 함유된 ‘도배풀 방부제’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통됐다. 문제의 제품은 벽지 도배풀에 넣는 방부제 ‘벽지지키미’로, 2011년 가습기 사태를 일으킨 CMIT(1.12%)와 MIT(0.38%)가 함유돼 있다. 더 큰 문제점은 ‘벽지지키미’의 제조업체는 실체가 없고, 판매업체는 아무런 허가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GS건설 등 관련 업체들은 “벽지지키미를 본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독물질 도배풀 방부제’의 진실을 단독 취재했다.유독물질(C
“BMW 화재사건의 원인은 한국 운전자의 습관에 있다.” BMW 측이 망언을 했지만 BMW 소유주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집단소송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이다. 어쩌면 소비자가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허술한 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비자 보호제도가 완벽하다면 민원을 제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변호사닷컴이 소비자 보호제도와 소비자 갑질의 상관관계를 짚어봤다. 박재정 IBS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혜안을 줬다. 소비자 ‘갑질’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의 불만이야 이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촉발된 화학물질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물티슈, 생리대, 계란까지 화학물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기업도 정부도 믿지 못하는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성분을 찾아 나섰다. 그러자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문제는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가격은 올랐는데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국내 달걀 관리 시스템의 허점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중요한 건 그동안 국내에 큼지막한 사건ㆍ사고가 터질 때마다 지적돼 온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도 예방과 분석, 대응과 사후대책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재연됐다는 점이다. 왜 반복되는 걸까.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어서다. 그 공식을 깨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도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라.” 국민이 이렇게 외칠 때마다 정부는 매번 ‘재발방지 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재난대응 매뉴얼들을 내놨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재난대응 매뉴얼만 3400개가 넘는다. 2014년 정부는 이 매뉴얼들을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점검결과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도 없다. 문제는 급하게 나온 매뉴얼이 백년을 내다볼 리 없다는 점이다.사건ㆍ사고가 터질
사건ㆍ사고가 터진다.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그곳으로 쏠린다. ‘금배지’를 단 국민의 ‘대리인’들은 유명무실한 제도를 뜯어고치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며 관련법 제ㆍ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이름만 가리면 누구 것인지 모를 정도로 빼다 막은 법안들. 결국 국회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고 폐기되기 일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굵직굵직한 사건ㆍ사고
생활•뷰티 용품을 유통해온 ‘라베르샤’가 ‘팩토리얼’로 이름을 바꿨다. 유통에 국한됐던 사업영역도 생산ㆍ제조로 넓혔다. 팩토리얼이 직접 생산해 첫선을 보인 제품은 물티슈다. 하지만 물티슈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이 회사는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제품보다 신뢰를 팔고 싶다.” 이동열 팩토리얼 홀딩스 대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여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두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쌓여 두피 모공을 막기 시작하면 염증, 가려움증 등 두피 트러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점차 깊어질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두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땀과 피지까지 더해서 두피 피로감이 급증하는 요즘, 깨끗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첫번째로 청결하게 두피관리 하기이다. 머리를 감을 때 따뜻한 물로 두피를 적시고, 모공을 열어 샴푸를 할 때 마사지 하듯 두피를 꼼꼼하게 누르면서 충분히
유해성분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팔아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에게 징역 7년이 내려졌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뒤 관련 책임자가 형사 처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6일 업무상과실치사ㆍ표시광고법위반ㆍ상습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
혁신제품이 시장에 론칭됐다. 소비자는 열광했다. 안전성 검사까지 통과했으니 믿을만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 제품의 문제가 몇년이 흐른 뒤 나타났다. 안전성 검사도 알고 보니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규제프리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피해신고 4893명, 사망자 1012명. 지난 10월 24일까지 접수된 가습기살
박근혜 대통령만큼 열심히 해외순방 외교를 하는 국가수반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통령 전용기에 재벌총수 등 기업인들을 대동한다. 비중 있는 국가를 방문할 때면 미리 준비해 그 나라말로 연설한다. 때로는 몸살이 나 링거를 맞으면서 빡빡한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순방외교 직후 국정 지지율이 반짝 상승하는 등 정부가 자화자찬해온 것이 외교 성과인데 최근 돌아가는
18~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등장한 ‘다국적 기업’은 이익만을 좇는 경향이 있다. 평등, 정의 등은 이 기업들에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한국의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는 옥시 사태를 ‘모럴해저드’ 측면에서 봐선 안 되는 이유다. GM 등 한국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모두 ‘이익’을 추구하는 데 급급했다. 다국적 기업이라는 복면에 숨은 탐욕을 살펴봤다.
200명 넘는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의 문제점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문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다. 화학물질 관리시스템이 일부 바뀌었지만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2011년 산모 8명이 원인불명의 폐질환으로 입원했고
2011년 가습기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유아와 산모가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떼문이다. 가습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수입산 ‘자연가습기’는 불티나게 팔렸다. 권혁상 로엔텍 대표가 친환경 자연가습기를 아이템으로 삼고 창업을 마음먹은 계기다. 권혁상 로엔텍 대표가 가습기 한대를 내밀었다. ‘이런 걸 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