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폭 사건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입니다. 고위공직자들이 직職을 내려놓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죠. 유명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도 학폭에 연루되면 운동장이나 스크린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 하지만 학폭을 예방하는 시스템도, 학폭 피해학생을 위한 구제책도 아직 미흡하기만 합니다. 학폭을 당한 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조차 마련하지 않은 학교가 숱할 정도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학폭 가해자에게 엄정한 처분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을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지난 8월 29일,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나라는 어디일까. 공식적으론 미국이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독일의 암호생성기인 에니그마를 격파한 영국의 콜로서스가 사실상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는 거다. 그럼 현대 지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차(tank)란 개념을 고안한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실은 영국이다. 이처럼 영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수없이 많다. 그중엔 문화적 창안創案도 있는데, 시각예술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다. 가령, 사진 분야엔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재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름하여 메타밸리 프로젝트다. 용적률 1000%를 적용해 고층빌딩을 세우고, 그중 30%는 ‘신산업’ 업체로 채우겠다는 게 서울시의 밑그림이다. 하지만 ‘신산업’ 업체를 채우려면 다른 지역에서 그들을 유치해 와야 한다. 용산은 그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을까. 바닥은 ‘테라조’ 무늬였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이 복도 위엔 종이상자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PC나 통신기기의 부품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했을 이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선인상가 21동이다. 부품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8일 폐막했다.서울국제도서전 폐막식을 앞두고 문화예술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인 소설가 오정희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자진 사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역시 개최했다.시작과 끝을 모두 "오정희 사태"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기자회견으로 기록하게 된 것이다.이번 회견에 참석한 단체는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 이후,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우리만화연대,
16일 오후,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오정희 작가가 자진 사퇴하였다고 발표했다.이번 발표는 지난 14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항의 방문했던 작가와 예술가들이 경호원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행사장 밖으로 내쫓기는 사건 이후 나왔다. 이들은 오정희 작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히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 개막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의 경호원들이 이들을 무력으로 제압하여 끌어내며 논란이 되었다. 오정희 작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행해진 블랙리스트 사태의 주요 실행자 중 한 명
”작가를 안 들여 보내면 누구를 들여보낼거야“작가들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2023서울국제도서전의 개막식에 울렸다. 오정희 소설가가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항의 방문을 한 작가와 예술가들이 경호원들과 몸싸움 끝에 바닥에 쓰러졌다. 격렬한 저항을 하는 예술가들은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윤철호 회장의 이름을 외치며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날아들어오는 손발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갔다.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 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의 실행자였다. ‘아르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십억원대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였다. 논쟁의 중심엔 국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가 있다.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메이저코인과 달리 위믹스는 단기간에 한탕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김치코인’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자신의 가상화폐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치로 따지면 6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언뜻 별다른 논란거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 9일 김 의원이 한 방송
캐서린은 알마시와의 불륜관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튀니지의 허름한 천막 극장에서 알마시와 만나 이별을 통보한다. 도덕적 죄책감도 아니고 알마시에게 정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결국은 남편이 눈치를 챌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알마시는 캐서린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캐서린은 도망치듯 극장을 빠져나온다.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광명’의 세계로 빠져나간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알마시의 표정이 참담하다.알마시가 캐서린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날 저녁 호텔에서 ‘국제 사막클럽’의 연회가 열린다. 클리프턴을 비롯한 사막
#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은 근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반 직원에겐 통상의 절차일 뿐인 ‘출퇴근 태그’조차 찍지 않아 관련 기록을 수개월 누락했다. 이것만으로도 공정하지 않은 데, ‘관용차를 타고 다녀서 찍지 않은 것’이란 그들의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본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직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기 위해 끼우는 첫 단추인 채용 절차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많다.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받고도 내부감사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대한적십자사가 매년 국정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오는 30일, 시민촛불 추모제를 개최한다. 시민촛불추모제에 앞서 한국작가회의가 추모시 낭독회를 가진다.이날 낭독회는 박일환 시인이 사회를 보고, 추모사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윤정모 소설가가 맡게 된다. 연대사에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맡는다.한국작가회의는 "분향소가 있는 이태원광장에는 보수단체들이 상주하며 시민들의 추모와 분향을 방해하고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이태원참사를 기억하는 길에 함께 하고자
흔히들 일본을 '만화의 왕국'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물품들을 구입하려 일본에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세상에선 그런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부른다.하지만, 아직 일본을 방문하지 못한 오타쿠들이 많다. 대개는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목표를 도쿄로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모은 지식으로 당당하게 아키하바라를 향해 가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아키하바라는 넓다. 블로그에 나온 대로 유명한 샵들을 방문해 보지만, 어쩐지 해외 직구로도 구할 수 있는 물건
159명(생존 후 사망자 포함)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112녹취록 등 다양한 정황을 통해 인재人災임이 드러났다. 그동안 숱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우리나라의 안전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던 셈이다. 가족이나 친지를 잃은 유족들의 가슴에도 멍에가 남았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이태원 참사의 후속조치를 뒷전으로 미뤄놓은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두달이 다 돼 간다. 하지만 수습은커녕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수습을 위한 수사를 강조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
9월 28일 레고랜드 사태, 10월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SPL(SPC 계열사) 노동자 사망사고, 10월 17일 푸르밀 사업종료 선언,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022년 9~10월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짚어봐야 할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사고가 또 다른 사고 때문에 잊히면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도,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도 함께 잊혔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지난 사건을 다시 들춰본 이유다.■
여수시가 제정한 '제1회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시 부문에는 이인호 시인의 「접힌 산」 외 9편이, 소설 부문에는 김개영 소설가의 「손가락총」이 각각 대상이다, 우수상으로는 서용기 시인의 시 「형제묘」외 9편이, 조성연 소설가의 소설 「기억의 묘」가 각각 선정되었다.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은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가 주관하여 진실과 화해, 상생과 치유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주제로 시 10편, 소설(중, 장편 포함)을 두 달여에 걸쳐
2인조 킬러 ‘탠저린’과 ‘레몬’은 삼합회 조직에 납치당한 ‘하얀 사신’의 외아들을 구출하고 몸값으로 지불했던 1000만불 돈가방까지 회수하는 미션에 성공해 교토행 탄환열차에 탑승한다. 이제 교토역에서 ‘하얀 사신’에게 아들과 돈가방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차츰 분위기가 이상해진다.열차 안에서 ‘하얀 사신’의 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돈가방까지 사라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열차 안에 누군가 만만치 않은 ‘나쁜 놈’이 타고 있다. 2인조 킬러는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직감한다.‘탠저린
12일 시민주권운동중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구본기씨를 용산 삼각지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태원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정부 규탄 운동에 참여하러 간다는 구본기씨는 카페에서 밝게 웃으며 인동문학상이 제정된 취지와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동인문학상을 알았다면 이걸 내버려뒀을까요?”구본기 대표는 조해진 소설가가 이번 동인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어떤 상인지 찾아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이 상이 친일파를 기념하는 상이라는 걸 알고 어떻게 이런 상이 계속됐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해
지난 5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조선일보 ‘동인문학상’ 비판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친일문인기념문학상 비판과 민족문학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김동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태평양전쟁을 정당화하는 등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던 대표적인 친일 문인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일에도 그는 친일 성향 문인 단체를 만들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안하기 위해 총독부를 찾아가기도 했다.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김동인의 이러한 친일 행적을
지난 05일 서울시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앞에 시인들이 모였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이 추모 시낭독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시청 앞 합동분향소 앞으로는 추모를 위한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바로 그 옆 텅빈 시청 앞 잔디 밭에 시인들이 둥글게 섰다. 시인들은 공원에서 잠시 침묵 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 외에는 텅빈 잔디밭은 조용했다. 시인들의 어깨가 떨렸다. 권위상 시인이 짧게 추모의 말을 시작으로 시인들이 위로와 안부 그리고 아픔을 시로 읊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분노했
김숨 작가가 지난 27일 제주문학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연이 논란돼 결국 행사가 취소됐다.제주문학관은 “복원하는 자들”이라는 주제로 27일 제주문학관에서 김숨 작가 초청 문학 토크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었다. 김숨작가는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김숨작가는 위안부 할머니나 일제감정기 차별을 그려내곤 했다. 그러나 친일파 기념상을 받아 작가의 이중적 행보가 비판을 받곤 했다. 이번 역시 시민들에 의해 큰 반발을 사게 되어 행사가 취소 된 것.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숨 작가가 지난 9월 ‘평화’를 주제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월 15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포럼 문화세션은 ‘폭력에 저항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 – 문화예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그린 “전쟁일기, 우크라이나의 눈물”을 쓴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와 우크라이나 출신 방송인 겸 모델 올레나 시돌축 등이 연사로 참여해 폭력을 규탄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평화를 호소하는 강연을 펼쳤다. 이 행사에는 김숨 작가 또한 연사로 참여해 ‘폭력에 희생된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