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저층노후주거지를 새롭게 만들겠다.” 2021년 4월 시작한 모아타운 계획의 취지다. 10만㎡(약 3만평)보다 작은 면적에 소규모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사업지가 3곳이 있다면 묶음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게 핵심이었다.엄밀히 말해 모아타운은 완전히 새로운 법에 기초한 정책은 아니었다. 이미 있었던 소규모도시정비사업을 약간 손본 제도에 가까웠다. 다만,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소규모도시정비사업을 통합했다는 점에서 전면 철거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도 달랐다. 최대 2만㎡(
정부가 부동산 가격 반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자 시행한 지 13개월 된 50년 만기 주담대, 시행한 지 8개월 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을 사실상 퇴출했다. 부동산 연착륙은 추가 가격상승이 아니라 가격하락폭의 조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연착륙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연착륙 유도 or 부양 조치=정부는 지난해 8월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모두 풀었다. 이와 함께 주택금융공사를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해 GS건설이 짓던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LH가 짓던 아파트에서도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자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주택을 늘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책정한 공공주택 사업 예산조차 대폭 감액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일부에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난 이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 입장에선 거대한 분야다. 몇몇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년에 수조원대 수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규제까지 해제하며 민간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쉽게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이미 집이 사람보다 많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다는 거다. 2021년 기준으로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2%다. 다만, 수도권으로 좁히면 사정이 달라진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의 주택보급률은 96.8%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얘기다.이럴 때 주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은 1년 만에 완전히 정반대로 움직였다. 가격이 내려가자 시장에서 돈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당장 부메랑이 날아왔는데, ‘미분양’이었다. 정부는 건설업계가 붕괴하는 걸 막기 위해 5조원의 혈세를 ‘대출 보증’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미봉책으로 미분양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6만8107호. 2022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미분양 주택 수다. 11월 미분양 주택 5만8027호보다 17.4% 늘었다.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더 심각하다. 1만7710호였던 미분양 물량은 1년 만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면 3~4년 만에 재건축이 가능하다. 사업 설명회 등의 절차를 대폭 생략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합설립 인가만 떨어지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적지 않다. 이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현장이 강북 미아3구역이다. 더스쿠프가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잡음을 들어봤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리 고개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미아동에도 널찍한 평지가 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면 그 평지가 보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내내 임대차 3법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이 법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매물을 실종시켰으며, 임대인들의 재산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그렇다면 임대차 3법은 정말 전세시장을 왜곡해놓은 주범일까. 임대차 3법을 폐지하면 치솟았던 전세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행복해질까. # 오는 7월 31일이면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는다. 이는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의 만료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
서울시는 2018년부터 빈집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진 임대주택은 노후주택이 몰려있는 강북구 삼양동에 있다. 1가구만 살 수 있었던 단독주택은 철거되고 이 자리에 주차장, 작은 정원,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2동의 건물이 만들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에 가봤다.골목을 걷다 보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것 같은 철문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굳이 들어가 보지 않아도 “사람이 안 사는구나”란 생각이 떠오르는 집 말이다.장소를 더 특정해보자. 그 빈집이 서울에 있다면 어떨까.
집이 모자라는 서울에서 ‘빈집’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은 보수하거나 재건축하는 게 그 자체로 이득이다. 새집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공원, 놀이터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 수도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활발히 빈집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서울은 단 한번도 집이 충분했던 적이 없다. 전체 주택 수 대비 가구 수를 말하는 주택보급률이 100%가 된 적이 없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4.9%. 1000가구 중 51가구는 물리적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다. 비싸서
서울시는 올해 새로운 도시기본계획 ‘2040서울플랜’을 발표한다. ‘2030서울플랜’에서 규정했던 아파트 35층 규제가 사라지며 서울의 ‘높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어떤 도시는 이 ‘높이’를 공공 이익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어떤 도시는 특정 사업을 위해 사용했다. 새 도시기본계획은 공공 가치와 민간 이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우리나라에 집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많은 지표가 그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2020년 103.6%를 기록했다. 1000가구가 있을 때 집은 1036호가 있다는 거다. 모두 1주택자라고
7월 집권여당이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다. 같은 달 세종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6포인트 이상 올랐고 8월에는 9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풍선 효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7월 세종 부동산 거래 10건 중 8건은 관할 시군구 내에서 일어난 거래였다. 규제가 약하지도 않았다. 이미 세종은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지역이었다. 그렇다면 세종 부동산은 왜 꿈틀거렸을까. 정부와 집권여당엔 해답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종의사당 플랜과 세종시의 집값이 불타는 이유를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빈 주택에 세금을 부과한다.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쓰이지 않아 낭비되는 일을 막으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도심 속 빈집을 활용하기 위한 법이 생겼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택 공급을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만 빈집은 7384호다. 어마어마한 수의 빈집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대단지 아파트 7개를 지을 수 있는 서울 빈집 7384호의 활용법을 취재했다. 7384호의 주택을 상상해보자.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가 3800
벌써 21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6ㆍ17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토교통부 장관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2번째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예고다. 정부가 이기는지, 시장이 이기는지 해보자는 식의 오기가 읽힌다. 집(아파트)값 상승세와 이에 맞서는 정부 대책은 악순환의 연속이다. 아파트값이 뛰어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면 잠시 주춤하다 또 오르고, 그러면 정부가 더 강한 대책을 내놓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ㆍ17 대책까지 3년 1개월(37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책 초기엔 부동산 가격이 잠시 눌렸다가 약발이 다하면 다시 치솟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더 강한 대책으로 가격을 누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한쪽에선 ‘공급을 늘리면 되는데 다른 짓을 하고 있다’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그 근거로 아파트 공급정책을 썼던 이명박 정부의 사례를 제시하는 이도 있다. 과연 부동산 공급대책이 상책인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2019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인허가 물량ㆍ준공물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봤다.2019년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한 6일, 부산과 경기도 일산에선 외지인들의 주택매수 문의가 폭증했다고 한다. 어디서 무슨 정보를 들었는지 보름 전부터 발길이 잦아졌는데, 11ㆍ6 부동산 대책에서 부산 동래ㆍ수영ㆍ해운대구와 경기 고양ㆍ남양주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자마자 야단법석이었다. 무리를 지어 관광버스를 타고 온 경우도 눈에 띌 정도였다.꾼들은 용케 돈 냄새를 맡고 재빨리 움직인다. 조정대상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가 가해진다. 그런데 제2 도시 부산이
또 신도시 건설이다. 경기도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가 7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됐다. 이로써 중소 규모 택지 개발지구를 제외한 면적 330만㎡(약 100만평) 이상 3기 신도시만 5개다. 여기에 2기 신도시 10개, 1기 신도시 5개를 더하면 수도권 신도시는 20개에 이른다.이쯤되면 대한민국은 이제 ‘서울 공화국’을 넘어 ‘수도권 공화국’이자 ‘신도시 공화국’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역대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 목적은 서울 아파트값 가라앉히기다.시작은 1988년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이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자유한국당, 강남6)은 제28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개회한 3월 8일(금) 자유발언을 통해 ‘강남 서울의료원과 세택 옆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의 공공주택 건립을 절대 반대하고 기존 개발계획대로 진행하라’고 요구했다.이석주 의원은 “서울시는 지난 10여년 간 20억의 시민 혈세를 투입하여 사전 용역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수 차례 관계 기관과 주민협의를 통해 당해 부지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국제교류 및 마이스 산업의 메카가 될 희망부지로 만들어 놓고, 세부계획까지 확정한 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을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결혼을 앞둔 흙수저 A씨의 한탄이다. A씨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지 오래라는 통계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마 ‘주거 복지’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믿었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화 주택 정책은 많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시 한탄했다. “이렇게 정책이 많은데 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흙수저 A씨를 만나봤다. 내 나이 서른다섯.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헬조선’에서 내 계급은 ‘흙수저’란다. 아버지는 20년째 동일한 월급을 받
“지금 사지 않으면 평생 못 산다.” “부동산으로 돈 벌기가 가장 쉽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일본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숱한 정책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이 ‘분배의 실패’에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두명의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부동산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07년 5억원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A는 입이 귀에 걸렸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최근 15억원대에 매도
부동산 정책의 초점은 공급적인 측면보단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부분에 맞춰져 있다. “정부가 잘못된 노선을 택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혹여 공급량이 부족하더라도 따져봐야 할 게 있다. 누구를 위한 주택공급이냐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집값과 공급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시장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서울의 집값은 각종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도한 상승세를 그렸고, 지난 9월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