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에 빠져있던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전방산업의 침체로 부진에 빠졌던 반도체 소재기업에도 ‘봄’이 찾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깊은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7% 증가한 116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10억 달러를 돌파한 건 2022년
종합 엔터사 CJ ENM에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부진했던 이 회사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거란 전망에서다. 증권가에선 지난 2월부터 CJ ENM을 분석한 리포트를 총 17개 발행했는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11개에 이른다. 이중 2개는 매수 투자의견으로 기업 분석을 새롭게 시작했다.증권사들이 CJ ENM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온 ‘악순환의 고리들’이 대부분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CJ ENM이 적자를 기록한
#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두 OTT 플랫폼 기업의 최대주주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둘 모두 적자기업이란 점은 문제다.# 그나마 합병법인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티빙이 최근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만으론 중장기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더스쿠프가 티빙의 적자 탈출 시도를 분석했다. CJ ENM은 올 3분기 매출 1조110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콘텐츠가 대박 흥행에 성공했는데도 주가 움직임은 잠잠하다. ‘무빙’의 NEW, ‘더 글로리’의 스튜디오드래곤이 그랬다.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으로 투자 열기가 콘텐츠주 전반으로 옮겨붙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콘텐츠 흥행이 꼭 실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게 입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흥행 성적은 대단했다. 이 회사가 여름에 배급한 영화 ‘밀수’는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범죄도시3’에 이어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더 문’ ‘비공식작전’ 등 비슷
#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나 작업을 하는 ‘카공족’이 또다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3시간 이용 시 추가주문’을 강요하는 매장이 생기는가 하면, ‘노스터디존’을 내세운 커피전문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와이파이 사용시간을 슬쩍 규제하는 식으로 카공족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카공족의 견해는 다릅니다. 커피전문점에서 과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커피전문점 체류시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시간 머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2.0%에 달했습니
모퉁이만 돌면 편의점이 나오고, 한 건물에도 여러 개의 편의점이 들어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편의점이 마주하고 출점하는 경우도 숱하죠. 국내 편의점 수가 5만개를 넘어섰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하지만 편의점 업체들은 출점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가맹점주의 곡소리가 커지는 이유죠. 이대로 괜찮을까요.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8년 4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3년 만인 2021년 5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자영업 시장에 뛰어드는 창업 수요와 편의점 업체들의 출점 경쟁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하지만 편의점이 많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 “독보적인 플랫폼.” 무신사를 둘러싼 시장의 평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마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무신사는 그만큼 대체하기 쉽지 않은 플랫폼이 됐다. 여느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무신사의 강점이다. # 이 때문인지 IPO 시장에서도 무신사는 ‘기대주’로 꼽힌다. 하지만 무신사에 장밋빛 전망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높은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적자 누적 중인 자회사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무신사’는 MZ세대를 사로잡은 대표적 패션 플랫폼으로 꼽힌다. ‘신발이 무진장 많은 곳’이라는 온
201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편의점 가맹점주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몬 근본 원인은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었다. 이 희생이 편의점 업계가 2018년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면서 자율규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슬로건은 ‘출점은 신중하게, 폐점은 쉽게’였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이 슬로건은 유효할까.우리는 ‘편의점 공화국 현주소’ 첫번째 편에서 편의점 가맹점의 폐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의점 본사의 출점 전쟁이 가맹점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최근 수
#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가 유통이다. 한국처럼 소비자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울 땐 더욱 그렇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유통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 격변기에 대응이 뒤처졌고, 그 때문에 실적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순혈주의’를 꼽은 듯하다. 신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순혈주의를 깨부수는 인사를 직접 단행한 걸 보면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신 회장의 한수는 어떤 결
원스토어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의 ‘고율 수수료’를 거세게 비판하는 환경이 ‘저율 수수료’를 내세운 이 회사에 우호적이었는데도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상생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언제쯤 잡을 수 있을까.‘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671억원을 달성하는 동안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적자(57억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2016년 창립 이후 이어온 영업이익 적자 행진을 올해에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는 때때로 큰 변화를 이끈다. 최길윤(57) 올커니㈜ 대표는 평소 생활용품을 사용하면서 “왜 이렇게 만들었지?” “왜 이렇게 불편해”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한다. 단순한 불평불만이 아니다. 그 생각을 시작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 게 그의 일이다. 칫솔모 사이에 구멍을 뚫어 세균 번식을 획기적으로 줄인 ‘숨쉬는칫솔’을 만든 건 시작일 뿐이다. ✚ 어떻게 칫솔모 사이에 구멍 뚫을 생각을 하신 거죠?“양치하다가 우연히 칫솔을 화장실 조명에 비쳐봤어요. 당시 사용하던 칫솔이 투명했는데, 칫솔모 사이에 누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성능도 월등히 좋아졌다. 그럼 전기차만 좋아진다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까. 그렇지 않다.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으려면 충전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해왔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충전 인프라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본 거주 형태가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내 충전 인프라 활성화를
코로나19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 결과, 정제마진이 줄었고, 정유화학 업체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반면 코로나19로 포장재ㆍ위생재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몇몇 석유화학 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021년엔 어떨까. 정유화학이든 석유화학이든 함께 웃을 수 있을까. 2020년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의 업황은 말 그대로 코로나19에 웃고 울었다. 우선 정유화학 시장엔 찬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석유 수요가 확 줄어서다. 상반기 내내 재고가 쌓였고, 가뜩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패션·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의 수출처가 중화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이고, 언제 어디서든 가격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건 부담이다. 화장품 수출업체 유리코스는 이 두가지 모두 자신 있다며 치열한 화장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승산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의 스타트업 열전 제1편 유리코스의 도전 편이다. # 2018년 5월, 한국 패션·화장품 업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본에 유니클로가 있다면 한국엔 스파오가 있다.” 2009년 이랜드월드가 SPA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한발 앞서간 유니클로(2005년)를 잡겠다는 포부에서였다. 그로부터 11년, 매출 1조원 유니클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고꾸라졌고 스파오는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스파오가 5월 22일 개점한 코엑스몰점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젊은층에 국한돼 있던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넓히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엑스몰에 둥지를 튼 스파오의 전략을 취재했다. ‘짱구 잠옷’ ‘펭수 티셔츠’ 등 콜
134조원(2019년) 규모의 온라인 쇼핑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씨를 지핀 건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쇼핑이다. 한발 앞서 진출한 SSG닷컴도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으면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포털의 강점을 지닌 네이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팔수록 손해’라던 쿠팡이 적자폭을 줄이면서 출구 없는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커머스 업체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이커머스 업계를 흔들만한 굵직한 뉴스가 쏟아진 건 연초부터였다. 가장 먼저 스
정유업계가 ‘사면초가’다.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길게 이어지고 있고, 정제마진은 부쩍 줄었다.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 수요도 감소했다. 그렇다고 정유사들에 현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되레 차입금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상태다. 그러자 일부에서 ‘정부 지원론’이 거론된다. 설득력 있는 주장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 같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자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전망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앓는 소리’가 아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2018년 12월 공유미용실 ‘어포스트로피’를 창업한 벤틀스페이스의 두 젊은 창업자는 ‘2호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1호점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보완해 99%의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공유미용실을 만들 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겨울처럼 냉랭했다. 젊은 창업자에게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거의 없었다. 가까스로 고용한 직원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3개월 만에 회사를 관뒀다.그럼에도 이들은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업소개서를 고쳐 쓰고, 투자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