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껍질을 활용한 수제맥주로 국내 수제맥주 부흥기를 이끌었던 ‘제주맥주’. 하지만 수제맥주 인기가 고꾸라지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이어졌고, 결국 새 주인을 맞았다. 제주맥주를 창업한 문혁기 대표는 경영권과 지분을 자동차 수리전문업체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제주맥주는 새 주인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가 창업주의 손을 떠난다. 2015년 창업한 지 햇수로 10년 만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3월 19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
어른들의 술로 인식됐던 ‘위스키’가 M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하이볼 문화 열풍 때문이다. 하이볼은 일반적으로 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것인데, 특히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주류 음용법 중 하나다. 그래선지 최근 일본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쇼핑리스트에는 위스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일본 하면 ‘사케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꼽힌다. 야마자키, 히비키 같은 유명 위스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인기다.
# 한때는 패션의 성지였다.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뷰티와 패션의 영감을 얻는 거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공실 상가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에선 상인의 짙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상권이 죽어가는데도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고집해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2023년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얘기다. # 한때는 주택가였다. 가로수길의 어두운 뒷골목 취급을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과 서점, 편집숍 등이 입소문을 타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를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만큼을 곱해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일종의 ‘세금 할인율’인 셈인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이를 주세酒稅에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도입되면 주류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과세 형평성 맞춤’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로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차별은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중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
하이트진로가 주류 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린다.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해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팡파르를 울리기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테라에 이어 켈리까지 연이어 맥주 신제품을 성공시켰지만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건 골칫거리다. ‘두꺼비 캐릭터가 새겨진 1924개의 은화.’ 하이트진로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 은화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를 새겨 넣은 은화를 창립연도(1924년) 수만큼 제작해 판매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국내 주류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 팬데믹 이후 가장 인기가 높아진 제품 중 하나는 위스키입니다. 몇몇 제품은 오픈런을 하거나 2~3배 높은 값을 지불해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자국을 대표하는 위스키가 있는 일본과 대만으로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겠네요. # 오랫동안 위스키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던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깨끗한 물, 술이 숙성하는 데 이상적인 기후 조건 등으로 경쟁력 있는 위스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현행 법체계입니다. # 술의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주세법(종가세)으론 해
‘제주를 닮은 수제맥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제주맥주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 우후죽순 쏟아진 수제맥주들과 점유율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탓인데,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꺼내들었다. 제주맥주는 다시 수제맥주 인기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까.2017년 여름 첫선을 보인 ‘제주위트에일’은 출시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감귤 껍질의 상큼함과 부드럽게 퍼지는 시트러스향이 특징인 이 밀맥주는 수제맥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출시 1년이 되지 않
라멘, 스시, 야키토리, 삭힌 생선…. 많은 이들이 일본 여행의 묘미를 음식에서 찾는다. 레시피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단순한 요리, 지루한 기다림 끝에 올라간 소박한 음식, 몇 대를 고집스레 유지해 온 메뉴까지,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일본 음식의 매력은 다양하고 무수하다.여기 일본 음식에 매료된 한 여행 저널리스트가 있다. 10년 전 친구가 건넨 한 권의 일본 요리책에 홀려 일본을 다녀온 그는 경험담을 직접 집필하고, 언젠가 이 세련된 요리의 땅을 다시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맛에 미치면 이렇게 된다」는 저자가 10년 만에 자신과의
[트위터 수난시대]임차료도 못 낸 거부의 회사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체제에 돌입한 트위터가 끝모를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이번엔 부동산 임차료 등을 체납해 소송을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가 1400만 달러(약 181억원) 규모의 대금을 미납해 임대업자‧판매업자‧컨설턴트 등으로부터 9건의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이중 3건은 사무실 임차료 미납 관련 소송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의 건물주는 “트위터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임차료 680만 달러(약 88억원
하이트진로는 최근 수년간 호시절을 보냈다. 지난해 ‘운송료 현실화’를 주장하는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하면 내홍을 겪었지만 실적 면에선 나쁘지 않은 한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유흥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한 데다, 소주‧맥주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9% 인상한 데 이어, 3월 맥주 제품(테라‧하이트 등) 출고가를 평균 7.7% 끌어올렸다. 이런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이트진로의 2022년 3분기 매출액(이하 누적 기준)은 1조8889억원으로 전년 동기(1
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음을 거듭하다간 건강도 해치고 실수도 잦아진다. 특히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상이 돌아왔다. 많은 기업이 정상 근무를 시행했고, ‘집콕’ 직장인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일상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녁 회식과 모임까지 늘어난 걸 반기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도 최근
글 짓고 그림 그리는 몽상가. 2014년 장편소설 『표절』을 시작으로 단편소설집 『미노타우로스』, 중·단편 소설집 『허물』, 『핑크 몬스터』, 스마트소설집 『그림이 내게 와서 소설이 되었다』, 장편소설 『물북소리』 등을 펴냈다. brunch.co.kr/@kimmirra 상생 파티의 추억답답한 팬데믹에 숨이 막혀 창을 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들어올까 봐 걱정됐다.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는 뱀파이어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사실 뱀파이어가 실존한다는 것도 사람들은 모르긴한다.창밖을 바라보니
소주 도수가 또 내려갔다. 1960년대 30도였던 소주는 1998년 참이슬이 등장하며 23도로 도수가 낮아졌고, 2006년엔 처음처럼이 ‘20도 도수’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도수가 더 낮아질까’ 싶은데, 얼마 전엔 16.5도짜리 소주도 나왔다. 소주 도수는 왜 자꾸 내려가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약해져야 사는 소주의 아이러니를 취재했다. 16.9도를 유지하던 희석식 소주 도수가 더 낮아진다. 지난 11일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1.오늘 밤, 마치 달빛에 취한 듯, 몇 그루 나무에서 적어도 새 세 마리가 그토록 용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신은 새들 음표의 어지러운 질감을 하나의 지도로 말아 올릴 수 있으리. 횡으로, 그 다음엔 종횡으로 접히는 기쁨과 탄식의 시들이 그 지도에 납작하게 붙여져서 다른 천 가지 종(種)에게 산들바람 크기의 봉투에 담아 보내어질 것이다. 이해되리라는 희망 없이.2.최근에, 나 또한 내 꿈들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암호화를 엿듣는 중이다.지금까지 내가 배운 것: 나는 모든 노래와 웃음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 것만큼이나 죽고 싶
시력을 잃은 퇴역 중령 슬레이드는 그야말로 ‘명예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적과의 전투나 임무수행 중 시력을 잃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슬레이드 중령은 객기를 부리다 수류탄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 괴팍스러운 성격 때문에 퇴역 후 찾아오는 동료들도 없고, 함께할 가족도 없다. 그다지 살갑지 않은 조카 부부에게 얹혀사는 장애 중늙은이 퇴역 장교일 뿐이다. 그 신세가 딱하고 초라하다. 슬레이드 중령은 조카의 집 허름한 별채에 떨어져 거의 은둔생활을 하면서 알코올에 의지해 살아간다. ‘알코올 중독’ 같긴 하지만 알코올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설립 초기 이름 ‘카다브라’를 버린 후 승승장구했다. 인스타그램도 ‘버븐’이란 이름을 떼내면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미국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식품업체로 전환을 꿈꾸며 ‘알트리아’라는 새 이름을 달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휴대전화 업체 블랙베리는 원래 이름 RIM을 버린 뒤 하락세를 탔다. 많은 기업이 브랜드·제품명을 바꾸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이름이 다가 아니란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명 바꾸고 울고 웃은 기업들을 취재했다. 기업이 사명이나 제품명을 교체할 땐 나름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도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나홀로 상승세’다. ‘저도수’ ‘무연산’을 내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골든블루의 성장 가능성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2009년 4000kL대를 기록하던 위스키 출고량은 2015년부터 1000kL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주종별 출고금액 비율도 2012년 1.0%에서 2017년엔 0.1%로 하락했다. 당연히 위
[흑자행진 끝]정부 낙관 vs 시장 우려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2012년 4월(-1억4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 환이다. 그 결과, 2012년 5월부터 이어온 ‘8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7년 만에 끝이 났다.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4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483억 달러로 전년 동월 515억1000만 달러 대비 6.2%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공시가격 흥정]올려라 vs 내려라정부는 지난해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부동산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견이 크게 엇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유주택자는 세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공시가격 현실화를 반대한다. 반면 공공택지 개발지역과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은 보상금이 걸려 있어 공시지가 인상을 적극 요구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7일까지 ‘표준주택 공시가격과 표준지 공시지가’를 둘러싼 의견을 청취해본 결과도 비슷했다. 고가 주택소유자는 공시가격이 2~3배까지 올라 부당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공시가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