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ㆍ루시드 주가 급락]테슬라 같지 않은 테슬라 대항마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지만, 전기차 판매량 둔화로 실적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2월 28일(현지시간) 리비안 주가는 주당 11.0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46.45%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루시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22.17% 떨어졌다.두 회사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가 문제였다. 리비안은 올해 생산량을 전년(5만7232대) 대비 소폭 낮춘 5만7000
해상면세유를 불법적으로 빼돌리거나 가짜석유로 제조·판매한 유통업체들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지난 26일 국세청은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업체 20곳의 세무조사를 전국에서 동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상면세유는 외항선이나 원양어선 등에 공급하는 기름이다. 세금을 면제 또는 환급받을 수 있어 가격이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당이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해상 밀수를 통해 불법 유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값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이런 일이 더 빈번해진다. 지난해 9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한해가 시작하면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연봉협상이다. 올해 직장인들의 연봉협상 결과는 어땠을까.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34명에게 연봉협상 진행 여부를 묻자 10명 중 5명(54.6%)이 통보를 포함해 연봉협상을 마쳤다고 답했다. 아직 하지 않은 응답자는 36.4%, 올해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응답자는 9.0%였다.연봉협상 후 연봉이 오른 경우는 얼마나 될까. 68 .3%가 인상됐다고 답했고 동결됐다는 응답률은 29.4%였다. 되레 삭감된 경우는 2.3%였다. 실질 임금도 오른 걸까. 2024년 물가 상승
■ 실효세율 = 최근 마무리된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든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정산 결과, 누군가는 ‘13월의 월급’이란 기쁨을 누렸겠지만, 누군가는 ‘13월의 세금 폭탄’이란 슬픔을 겪었을 거다. 세금을 토해낸 직장인이 적은 것도 아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자 2053만4000명 중 664만7000명(31.4%)이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야 했다. 소득 차이가 크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비슷한 월급을 받으면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가 발생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인 ‘로봇’과 인간 같은 곤충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대량 증식된 도롱뇽, 전염병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독재자는 세계대전 당시의 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년)’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는 인간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의 고전이
젊은이들이나 일부 특정 취향의 관객들로부터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독특한 영화를 ‘컬트 무비(cult movie)’라는 장르에 묶어 집어넣는 모양이다.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감독의 ‘파이트 클럽(Fight Club·1999년)’은 가장 성공적인 컬트 무비 중 하나로 손꼽힌다.컬트 무비는 기존의 지배적인 주류문화와 사회질서에서 이탈하거나 저항하고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주류문화의 관점에서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불온한’ 영화일 수도 있다.대학을 갓 졸업하고 무기력증에 빠진 한 남자가 자기 애
맥주의 유물은 신석기 시대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나온다. 기원전 1750년께 성문법 ‘함무라비 법전’엔 맥주 법률도 있다. 그런데 맥주 양조법을 유행시킨 건 중세 수도원이었다. 당시 수도사들은 금식 기간에 기분 좋은 맛을 내는 음료를 마시길 원했는데, 맥주가 1순위 음료였던 모양이다.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는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들이 빚는 맥주다. 벨기에 2개소, 네덜란드 2개소, 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ㆍ잉글랜드ㆍ프랑스ㆍ미국 각 1개소 등 세계 13개 수도원만이 트라피스트협회가 인정하는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들고 있다. 맥주병
[애플, EU서 거액 벌금 물까]스포티파이 수수료 탓에 ‘덜미’애플이 유럽에서 거액의 벌금을 물게 생겼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5명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유럽연합(EU)이 애플에 5억 유로(약 7185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EU 집행위원회(EC)는 애플이 자사 앱 마켓인 앱스토어를 이용해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에 불리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2019년 스포티파이가 EU 규제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어디일까.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710곳의 회사에 인력 확충 계획을 묻자, 채용 계획을 많이 세워놓은 분야는 의료ㆍ간호ㆍ보건ㆍ의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 중 89.1%의 기업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지역필수의사제 도입, 의대 정원 확대 등의 논의가 벌어진 게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그다음으로 채용 계획을 많이 세운 업종은 자동차ㆍ부품 업종이었다. 88.2%의 기업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3년 국내 자동차 부품의 수출 실적이 호조를 띤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774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38만명(1.4%)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0월(34만6000명) 이후 3개월 만이다. 고용률도 지난해 1월(60.3%)보다 0.7%포인트 오른 6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4만8000명(4.7%) 불어나 107만2000명을 기록했다.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지난해 1월(3.6%)보다 0.1%포인트 오른 3.7%였다. 하지만 크게
■ 초당 기가비트(Gbps) = 얼마 전,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비싼 초고속 인터넷 요금제로 바꾼 A씨. 하지만 A씨가 체감한 인터넷 속도는 기대와 사뭇 달랐다. ‘10G 인터넷’이라는데, 왜 이런 걸까.“초고화질 게임을 즐기고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다.” 통신사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홍보할 때 흔히 쓰는 문구다.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초고속 인터넷 요금제엔 ‘기가인터넷’ ‘기가급 속도’ ‘10G 인터넷’ 등 빠른 전송 속도를 뜻하는 용어들이 수식어처럼 나열된다.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초당 기가비트(Gbps)’
1945년, 1만명의 독일인이 소련의 잠수함 공격으로 나치 간부의 이름을 딴 구스틀로프호號에서 사망한다. 「양철북」으로 나치즘을 비판했던 작가 귄터 그라스는 구스틀로프호 사건을 바탕으로 「게걸음으로」를 썼다. 그가 ‘네오나치’를 옹호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독일 사회에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합의점을 찾아갔다.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못 찾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945년 1월 소련군 공세에 밀린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했다. 소련군은 점령 지역에서 가혹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겁에 질린 독일
말이나 글이나 영화나 대개 그 구성은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하다. ‘스토리텔링’에서 결론은 지금까지 말하거나 보여줬던 것들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든지 가장 상징적인 말이나 장면으로 이야기를 매듭짓는다.‘파고(Fargo)’의 결론은 엽기적이고 난장판으로 일관한 서론·본론과는 다르게 제법 따뜻하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의 아내납치 청부사건으로 평화롭던 브레이너드 시에는 쓰나미 같은 ‘파고’가 휩쓸고 지나간다. 그 사건과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한 경찰서장 마지(
15세기 대항해시대에 출현한 뉴스, 16세기 마르틴 루터가 단행한 종교개혁,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매스미디어로 자리 잡은 신문과 잡지…. 이 서로 다른 일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개발한 인쇄기술이다. 그의 인쇄기술은 문학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 지식혁명이란 거대한 흐름을 열어젖히는 ‘방아쇠’ 역할도 해냈다.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은 그가 활동한 독일에만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구텐베르크 인쇄기는 1462년께 독일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던 로마 근교의 베네딕토회
대출금리가 떨어지자 가계대출이 무섭게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자.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4000억원 많았다.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4월을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불어나고 있다. 최근의 증가세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게 문제였다.1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55조3000억원으
[빅테크 시총 지각변동]애플 누른 MS, 구글 넘은 NVIDIA인공지능(AI)이 2024년 글로벌 증시를 휩쓸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위력이 강력하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46% 오른 739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8300억 달러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조8200억 달러)을 앞지르고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싼 회사가 됐다.이 회사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순위 4위인 아마존 시총을 추월한 데 이어 이튿날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이다. 권력자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바에는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였다. ‘광기’에 휩싸인 그에게 스크린 안에서 독재자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찰리 채플린은 ‘공포’였다. 속 시원한 ‘풍자’마저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에 태어났고 히틀러는 나흘 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콧수염을 길렀고 예술가를 꿈꿨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법인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소득세도 줄어들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 부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 국세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2023년 초, 세무 전문가들이 내놨던 우려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예산을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400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는데, 국세수입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거였다.그해 1분기가 지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기재부가 발표한 1분기 국세수입을 보니 남은
인쇄기가 없을 때 성경은 사람들의 ‘필사筆寫’로 만들어 배포됐다. 성경 66권을 묶은 ‘1질(일종의 세트)’을 사려면 집 10채값을 지불해야 했다. 당연히 성경을 소유할 수 있는 곳은 돈이 많은 수도원이나 교회밖에 없었다. 문제는 수도원이나 교회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교리를 해석해 체제를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을 널리 확산하는 데 일조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구텐베르크는 1448년 재정가 요한 푸스트(Johann Fust)를 설득해 인쇄기와 800굴덴(Guldenㆍ독일어권 금화 단위)
7.6%(교육부·2023년 1차).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중이다. 이유는 ‘이야기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태’ 이후 강화된 조치다. 달라진 학교폭력예방법은 우리 학교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에게 당했어요.” 누구에게 학교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의 48.3%(교육부 학교폭력실태조사·2023년 1차)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