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경기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됐을 땐 모든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진 채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뭘까. ■ 미국의 경기침체=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 하나는 경기침체다. 미국 메이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4월 셋째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리세션을 언급했다. 모이니핸 CEO는 “아직 경
2017년 5월 14일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이 생겼다.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를 신경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까지 생겼다.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를 ‘일자리 정부’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업률을 낮추는 건 그만큼 중요한 문제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도 크게 늘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일자리사업 예산은 2018년 13조2700억원에서 2022년 31조5809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2022년 예산 비중은 ▲실업소득 유지 및 지원(40.3%) ▲고용 장려금(25.5%) ▲직접 일자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집단휴업 불사” 눈물의 저항 “자영업자 중 15%가 3개월치 손실보상으로 받는 돈이 10만원에 불과하다.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책은 ‘함량미달’이자 ‘부실투성이’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면서 자영업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실제로 정부가 지난 12월 16일 소상공인 피해 지원 계획을 내놨지만, 소상공인의 손실을 보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내놓은 피해 지원 계획에는 ▲여행업ㆍ공연업 등 손실보상 대상 확대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 지급액 50만원으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최고 수준이다.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하지만 고용기간이 길지 않은 공공일자리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형 일자리를 창출하되 노인의 경험을 값어치 있게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민간형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이다. 할머니의 장보기 지혜를 배달 서비스에 접목한 가톨릭대 청년들의 ‘부탁해YO 할매’ 프로젝트에 눈길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우리나라 노인들은 꽤나 빈곤하다. 지난 2월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고령화
개정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채용절차법)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사진·거주지 주소·학력 등 차별을 야기할 만한 일부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거다.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명시한 곳에 응시했음에도 ‘찝찝함’을 느끼는 구직자가 숱한 이유다. 법안이 현실의 차별을 온전히 막기엔 허점이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블라인드 채용에 숨겨진 법과 현실의 네가지 간극을 취재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한 구직자 중 상당수는 이렇게 말한다. “채용 전형에서 ‘찜찜함’을 느꼈다.” 기분
종사자 수 마이너스통계 작성 이래 처음3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임시ㆍ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4월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자. 3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3월(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한 수치다. 사업체 종사자 숫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건강관리사업’ 종사자(이하 찾동방문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방청석에는 서울시 내 400여 명의 찾동방문간호사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 명의 간호사가 참관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시정질문을 지켜보았다.서울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1997년에 공공근로 방문간호사업을 시작했고, 해당 사업은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찾동 사업의 중심으로 자
‘고용쇼크’ ‘고용한파’ ‘고용절벽’ 등 현 고용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를 ‘소득주도 성장정책’ 탓으로 돌리는 건 타당하지 않다. 산업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고용한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 고용 불안한 제조업일자리가 가장 많이 빠지고 고용이 불안한 건 제조업이다. 지난 수년간 중공업과 제조업의 업황아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줄었다. 일부 대기업의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고용 쇼크가 두달째 계속됐다. 3월 취업자 증가폭도 2월에 이어 10만명대에 그쳤다. 3월 실업률(4.5%)은 17년 만의 최고치, 청년실업률(11.6%)은 2년 만의 최고치다.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했는데 고용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하고 있다.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월에 이어 3월 고용동향이 던진 메시지는
“n포 세대, 헬조선, 흙수저….” 청년세대의 비극이 만든 신조어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도 똑같다. ‘청년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문재인표 청년 공약은 신선하지도, 디테일하지도 않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 실업률이 또 신기록을 써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청년과 여성의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취업문이 워낙 좁은데다 정부 지원책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정부가 ‘지원 보안책’까지 내놨음에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실효성 없는 비슷비슷한 정책이 양산된 결과”라고 꼬집는다. 도돌이표 정책이 청년과 여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는 거다. #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최종 목표는 정규직 전환이다. 그 희망 하나로 온갖 설움을 견딘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공부문의 성과로 민간에 자극을 주겠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바람과 달리 민간부문의 정규직 전환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비정규직 1만5262명을 2017년까지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하겠다.” 지난 2월 17일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TF’를 개최하면서 발표한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이다. 이에 따르면 공공부문 총 469개 기관에서 올
잉여·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캥거루족(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20~30대). 취준생의 아픈 현실을 풍자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취업문’이 굳게 닫혀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실업률 통계는 현실과 크게 다르다. 지난해부터 평균 3~4%대를 오르내린다. 사실일까.지난 6월 국내 실업률은 3.6%(통계청 기준). 한국 국민 100명(15세 이상) 중 3~4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더구나 유례없는 불황을 뚫고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 3.6%는 1년 전인 지난해 6
2015년 구조조정당한 박씨. 얼마 전 재취업에 성공했다. 평생 사무직을 봤지만 현장도 감수하기로 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얼마 전 명예퇴직한 이씨. 재취업을 원하지만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 현장직은 내심 불안하고, 막상 간다고 하면 ‘에이! 선생님’이라는 핀잔이 돌아온다. 중장년층 재취업의 문, 참 좁다.건설사 영업팀에서 근무하던 박성호(가명ㆍ47)
정부의 다양한 여성고용정책에도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현황’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20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3만9000명)보다 8만7000명(-4.0%) 줄었다. 언뜻 기혼여성의 경력단절이 감소한
서민층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돈이 들어갈 곳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서민층을 돕겠다며 서민금융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층의 삶은 개선되긴커녕 되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민금융전문가 4명에게 서민금융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물었다.햇살론ㆍ미소금융ㆍ새희망홀씨ㆍ바꿔드림론ㆍ보금자리론 등 서민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득양극화 해소,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임무를 띠고 시중에 출시된 정책 상품이다.하지만 이런 정책에도 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서민금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7월
패션디자인 업계가 ‘열정페이’의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열정페이는 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을 말한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패션디자인업계 열정페이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공동선언 및 인턴ㆍ견습노동의 사회적 가이드라인 합의를 위한 정책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ㆍ패션노조ㆍ아르바이트노조
체감 실업률 10.1%, 10명 중 1명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기피업종으로 분류됐던 환경미화원에 청ㆍ장년층은 물론 학사ㆍ석사의 고학력자가 몰리고 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노년층도 크게 증가했다. 속된 말로 입에 풀칠하기 어려
[CBSi The Scoop 김정덕 기자] 한국의 노인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통계만 보면 한국은 ‘노인의 천국’이다. 하지만 여기엔 무서운 함정이 숨어 있다. 노인의 고용률만큼 빈곤율도 높아서다. 왜일까. The Scoop가 ‘고용률의 함정’을 파고들었다.“한국의 65~69세의 고용률은 41. 0%(2011년 기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