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래동 작은 공장 1279개의 새 터전이 조만간 공개된다. 이들이 떠난 자리엔 4차 산업과 밀접한 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낡은 공장을 허물고 새로운 첨단 산업이 들어서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래동의 공장들은 작고 낡았지만, 그 가치까진 작진 않아서다.# 문래동 작은 공장은 어떤 부품이든 뚝딱 만들어낸다. 그래서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이곳 작은 공장에 제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숱하다. 촘촘히 엮인 그물망처럼 작은 공장들이 우리나라 제조업 생태계의 밑단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대로 문래동
# 도시에도 공장은 있다. 그런데 존재감은 사실상 없다.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그 낡은 공간에서 뭘 만드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다. 이 때문인지 도심 속 작은 공장들은 흉물이란 오해를 사거나 도시개발론에 밀려 흩어지기 일쑤다. # 더스쿠프와 영상 플랫폼 Video B가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의 가치’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인트로 1편 ‘스러지는 작은 공장’과 2편 ‘흉물이 된 작은 공장’을 동시에 공개한다.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작은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동네다.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밀려난 공장 중 상당수가 이곳에
# 도시재생과 함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자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산업적 유산 중 하나인 산업무형자산은 갈 곳이 없다. 제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문래동 작은 공장이 한껏 치솟은 임대료와 개발바람에 휘청이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물론 개발론자들은 문래동 작은 공장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면 ‘4차 산업거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작은 공장을 보존하는 가치보다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는다. # 하지만 ‘4차 산업’은 작은 공장 없이 돌아갈 수 없다. 문래동 작은 공장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2022년 말 ‘빌라왕’이라 불리던 집주인이 사망했다. 연쇄적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깡통 전세사기’라 일컬어진 사건이 확산일로를 걷자, 2023년 4월 정부는 전세사기 대응책을 내놨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지원하고 임시거처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렇다면 2023년 이뤄진 전세계약은 이제 안전해졌을까. 그중에서도 오피스텔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세사기 뿌리는 정말 뽑힌 걸까. 2022년 서울ㆍ인천 등지에 수천호를 갖고 있던 빌라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한꺼번에 터진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빌라왕’으로 대표되는 전세사기 사건에 공인중개사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뜩이나 신뢰를 잃었던 공인중개사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그러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법정단체화’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나섰다. 협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공인중개사의 일탈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풀어야 할 숙제도 숱하다. “만물을 떠받치는 건 땅이다(Under all is the land).” 1913년 만들어진 전미부동산협회(NAR) 윤리강령의 서문 중 첫번째 문장이다. 토지(부동산)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그렇기에 얼마나 큰
시민주권운동중점이 ‘민주시민 업그레이드 교육’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주권운동중점은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이 이끄는 생활시민사회운동 단체다. 생활시민운동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만큼’의 공익 활동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 운동이다.지난 11월 친일파 김동인을 기념하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중점은 시민 공모를 통해 동인문학상 거부 작가를 위한 대안문학상 이름을 만들고 수상 후보자인 조해진 작가에게 수상 거부 등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중점은 2022년 12월 31일부터 1개월간 시민주권에 관
지난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산하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 시민주권운동 중점 3개 단체가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앞에서 ‘동인문학상 폐지 촉구 작가행동’을 열었다.집회가 진행된 25일, 조선일보사에서는 제53회 동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인 조해진 소설가가 참석해 상을 받았다. 동인문학상 폐지 작가운동을 진행한 3개 단체는 “친일 문인을 기리는 사업은 그 무엇이라도 해서는 안 되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며 동인문학상 운영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이번 작가행동
기준금리 인상의 공포는 이자 부담으로 다가온다. ‘집’이 전 재산인 사람들이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을 잃으면 파산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는 자연스럽게 정부와 시중은행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이 안심전환대출이지만, 이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문턱이 높다는 지적에 최근 대상자를 늘렸지만 그만한 ‘그릇’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누군가에겐 숨통이 트이는 결정이었다. 10월 27일 있었던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안심전환대출의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천에서 시세 5억원 수준의 아파트
친일파 기념문학상인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한 문학상이 제정됐다. 인동忍冬문학상이다. 인동문학상은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동인문학상 거부자에게 수여된다. 인동忍冬은 동인의 역어이자 역경을 이겨낸다는 뜻의 중의적 명칭이다. 53회 동인문학상 수상자는 조해진 소설가로 인동문학상의 유일한 후보자도 조해진 소설가다. 11월 1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친일파기념상 폐지를 위한 새로운 문학상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동문학상이라는 명칭은 11월 3일부터 9일까지 658명이 참여한 시민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졌다동인문학상이 기념하는 김
12일 시민주권운동중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구본기씨를 용산 삼각지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태원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정부 규탄 운동에 참여하러 간다는 구본기씨는 카페에서 밝게 웃으며 인동문학상이 제정된 취지와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동인문학상을 알았다면 이걸 내버려뒀을까요?”구본기 대표는 조해진 소설가가 이번 동인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어떤 상인지 찾아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이 상이 친일파를 기념하는 상이라는 걸 알고 어떻게 이런 상이 계속됐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해
지난 5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조선일보 ‘동인문학상’ 비판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친일문인기념문학상 비판과 민족문학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김동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태평양전쟁을 정당화하는 등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던 대표적인 친일 문인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일에도 그는 친일 성향 문인 단체를 만들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안하기 위해 총독부를 찾아가기도 했다.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김동인의 이러한 친일 행적을
보증금만 내고 월 임대료가 없는 전세와 더 적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는 월세 사이엔 ‘반전세’라는 게 있다. 이런 반전세는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거나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대출금의 이자보다 월세가 적을 경우, 반전세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많아서다. 문제는 ‘반전세’의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전세 계약을 할 때 대부분 계약서엔 특약이 포함된다. 특별계약이라는 뜻인데, 대표적인 건 ‘전세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 계약금을 임차인에게 반환한다는 조건이다. 특약이 생긴
임대차 2법으로 불리는 계약갱신요구권과 임대료 상한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임대차 2법의 폐지를 주장해왔다.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이 임대차 2법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인데, 정말 이 법은 시장을 교란했을까. 더스쿠프가 임대차 2법의 효과와 부작용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계약갱신요구권, 임대료 상한제가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7월 27일 국토교통부와 법무부는 임대차 2법으로 불리는 계약갱신요구권, 임대료 상한제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TF팀을 만들고 2개 법안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한미 금리 역전낙관론 vs 비관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지난 7월 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우려대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보다 0.25%포인트(상단 기준) 높아졌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건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 기간 부동산 정책만 3차례 발표됐고 대부분은 다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거나 세금을 경감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다주택자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은 높지만 생각해봐야 할 것도 있다. ‘내집’ 없는 국민들도 바뀐 부동산 정책으로 웃을 수 있느냐다.윤석열 정부는 총 세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각각의 발표 날짜와 타이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6월 13일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 21일과 30일 각각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정상화 과제’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전력, 하수도, 수도는 원가原價를 공개한다. 전기, 물 등이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생활 필수재인 주택도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문제는 반대론은 반대론대로, 찬성론은 찬성론대로 주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최근 SH가 공공주택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면서 이 논쟁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이번엔 양쪽의 주장이 한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까.원가原價는 기업의 영업 비밀이다. 원가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더해 시장에 내놓느냐가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서다.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펼칠 때, 최소한의 이익을 담보하는 ‘입찰가
금일 4월 20일, 웹소설 유저들의 커뮤니티 에는 “웹소설 트렌드 짤”(클릭 시 이동)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작품 목록을 캡쳐한 것으로써, 작품의 제목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각각의 키워드들을 꼬집은 게시물이다. 업로드된 이미지에는 “나 혼자~”, “주인공이 ~를 숨김”, “망나니” 등의 키워드로 저마다 목록을 꽉 채우고 있었다.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단 유저들은 저마다 웃긴다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한 가지 키워드가 유행하면, 천편일률적으로 너도나도 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종합부동산세는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집 가진 사람은 부담을 덜고, 무주택자에겐 거기서 발생하는 집을 값싸게 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로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땅값이 비싼 서울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 아파트가 고가에 거래되는 일이 발생했다. 잠시 냉랭했던 부동산 시장에 벌써 훈풍이 불어온 걸까, 아니면 과열 부작용이 나타난 걸까.대통령선거 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
구본기 전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이 국민이 원하는 유능한 행정, 젊은 정치를 위해 6월 지방 선거 구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뻔한 정치’를 에너지 넘치는 ‘유능한 정치’로 교체하 자는 ‘건전지 교체론’도 내세웠다.구 전 최고위원은 3월 24일 오전 11시 구로구민회관 앞에서 구로구청장·더불어민주당 최고위 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구민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젊은 구청장이자 민주 당 내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시민의 충실한 소통 통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구 전 최고위원은 “다 쓴 건전지의 위치를 바꿔봤자 변하는 것
2020년 11월 ‘부동산거래분석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여당의 발의안에 야당은 거칠게 반대했고, 결국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지자 ‘부동산거래분석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라는 반감은 여전히 숱하다. 부동산거래분석원은 과연 필요할까.부동산거래분석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 큰 이슈를 끌지 못했던 부동산거래분석원이 반년 만에 공론화한 건 LH 신도시 투기사건 탓이다.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