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어온 재벌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재벌의 총수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그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FT는 22일(현지시간) 게재한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
경총이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근로시간 5위로 여전히 장시간 근로국가다. 한국은 GDP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보다 20% 이상 오래 일한다. 경총 보고서를 검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제부터 결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근로시간 관련 보고서를 냈다. 경총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더는 주50시간, 주60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폭스콘 인공위성 발사]이래도 애플 하청업체라고?대만의 IT기업 폭스콘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자체 제작한 저지구궤도 위성 시제품을 스페이스X 발사체에 탑재해 쏘아올렸다. 폭스콘이 대만중앙대와 공동 개발한 이 위성은 배낭 정도 크기에 무게는 9㎏이다. 카메라와 통신장비를 탑재했고, 520㎞ 고도에서 지구 궤도를 96분마다 돌도록 설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은 대부분 폭스콘의 정저우
# 올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 상황에서 우리 국내총생산(GDP)이 중국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 잠재성장률이 미국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하반기가 이미 시작한 지난 8월까지도 ‘상저하고上低下高’란 잘못된 전망을 밀어붙였다. 틀린 경제 전망을 제때 수정하지 않으면 벌어질 일들을 살펴봤다. ■ 수출 턴어라운드=우리나라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경기 하락에 주목했다. 이는 경제적 상호의존관계를 갖고 있는 한중 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12일, 13일 각각 발표한 금통위 회의록과 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한·중 디커플링 과도기=12일 발표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최근 의사록과 13일 공개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는 중국이었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32쪽짜리 의사록에서 중
중국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은 결국 외부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中 경제의 뒷걸음질=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1.0%포인트 낮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중국의 1분기 GDP는 전망치였던 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매달 전국의 구매ㆍ공급 담당자에게 제조업 동향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설문 항목으론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공급업체 배송 ▲고용 ▲가격 등이 있다. ISM은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한 후 설문 응답을 수치화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제조업계에서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 업종과 같은 비제조업 PMI도 경기를 관측하는 주요 지표로 함께 활용된다. PMI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혹은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그 이하일
‘정년 2년 연장’을 골자로 삼은 프랑스의 연금 개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시위를 연일 개최하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사뭇 흥미롭다. ‘정년 2년 연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거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정년 연장을 바라는 우리나라로선 납득하기 힘든 이유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왜 정년 연장을 거부하는 걸까.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월 24일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은 ‘연금개혁 법안’을 발표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
#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스매치가 더 심각해졌다.” 지난해 2월 한국은행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실업률 상승, 채용 부진, 노동생산성 하락 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덧붙인 진단이었다. # 문제는 해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직장을 원하는 구직자와 인재를 찾는 구인자의 마음은 ‘간극’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가톨릭대학교가 진행하는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그램’은 시사점이 많다.# 그게 뭘까. ‘청년과 혁신기업-4개월의 발맞춤’ 그 첫번째 편으로 김기룡(44) 플랜엠(PLANM) 대표
A는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한다. 데이터 저장공간이 크고 안전하지만 ‘한번 멈추거나 뚫리면 끝’이라는 위험성이 있다. B는 데이터를 분산 관리한다. 데이터 저장 공간이 작지만, 효율적이고 보안성이 좋다. A는 클라우드 컴퓨팅, B는 엣지 컴퓨팅이다. 모든 게 분산되는 엣지 컴퓨팅이 최근 이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 시장엔 국내 스타트업도 뛰어들었다.5G, 스마트센서, 스마트팩토리…. 전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가 발표한 ‘2027년까지 IoT 기술 시장 전망
전세대출 장벽에월세 난민 급증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반전세와 월세 거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1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건수는 5만5334건이었다.이 가운데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계약은 2만924건으로, 전체 거래의 37.8%를 차지했다. 임대차3법 시행 전인 지난해 상반기(1~ 6월ㆍ28.7%)와 비교하면 9.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월세 가격과 보증금 추이를 나타내는 KB아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동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시급 1만원에 맞춰 대폭 인상을 압박한다. 코로나19 경제위기가 가중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수준과 인상률이 아시아 최고라며 동결을 주장한다. 또한 지급능력이 떨어지는 음식숙박업 등을 배려해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역시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기 반등을 위해 최저임금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임기 내 1
“스마트 건설기술 선도국 반열에 진입하고, 건설산업의 생산성을 50% 이상 향상시키겠다.” 정부가 2025년까지 건설현장을 스마트하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2D다. 정부는 이상을 꿈꾸지만 현장은 수십년 전에 머물러있다. 이 간극은 좁혀질 수 있을까. 2018년 1월 24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미국 스타트업인 카테라(Katerra)에 8억6500만 달러(약 9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카테라는 창업한 지 3년밖에 안 된 공동주택 전문 건설기업이었다. 그런 카테라의 어떤 점을 보고 소프트뱅크는
민감한 이슈일수록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는 일이 흔하다. 국민의 살림살이와 직결된 경제 지표는 단골 소재다. 지난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정쟁의 도구로 쓰였다. 정부는 “경제성장률 1위에 올랐다”며 축포를 터뜨렸고, 야당은 “민심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도 야당도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다. 국민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이젠 진영논리를 벗어던질 때도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OECD 경제성장률 갑론을박에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했다. 지난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을
또 하나의 악재“신생기업 감소”우리나라의 신생기업 비중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9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게재된 ‘신생기업 감소와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생기업 비중은 2002년 19.0%에서 2018년 11.7%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한은 연구팀이 통계청의 전국사업체 조사를 활용해 1994년부터 2018년까지 신생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노동공급 증가세가 둔화하고, 국제경쟁이 심화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3월은 미세먼지랑 함께 왔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봄과 새 학기를 맞는 설렘과 숨 쉴 자유를 앗아갔다. 미세먼지는 국민의 심신 건강을 저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까지 질식시킨다. 잿빛 공포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외식ㆍ관광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ㆍ투자에 이어 수출까지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경제성장을 지탱했던 소비도 위축되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활동도 저해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품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불량률이 높아진다. 항공산업에선 비행기 결항이나 기체 세척비용 증가 피해가 예상된다. 자동차
“실패했다.” 출범한 지 1년 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이런 비판이 쏟아진다.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들의 편협한 주장이 아니다.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현 정부를 지지한 경제학자들도 날선 비판을 하고 있어서다. 뭐가 잘못된 걸까.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책의 순서를 바꾸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올 초만 해도 70%대를 넘나들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원인이야 숱하게 많겠지만 신통치 않은 경제 성적
‘고용쇼크’ ‘고용한파’ ‘고용절벽’ 등 현 고용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를 ‘소득주도 성장정책’ 탓으로 돌리는 건 타당하지 않다. 산업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고용한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 고용 불안한 제조업일자리가 가장 많이 빠지고 고용이 불안한 건 제조업이다. 지난 수년간 중공업과 제조업의 업황아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줄었다. 일부 대기업의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역대 정부는 늘 ‘중소기업 육성’을 외쳤다. 막대한 예산을 중소기업을 위해 쏟아부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치를 밑돈다. 중소기업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힘들다”면서 아우성을 친다. 대기업에 발목이 묶인 이상한 사업 구조도 여전하다. 우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두꺼비도 없는 ‘중소기업’에 재원만 쏟아붓는 게 능사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기업 지원금이 안 먹힌 이유를 취재했다. 1997년 한국경제를 휘감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인 듯하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중소기업
정부부처와 통계청, 한국은행 등에서 나랏돈을 들여 각종 경제통계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제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 진단한 뒤 적절한 처방과 선제적 정책을 폄으로써 문제를 치유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정부기관의 공식 통계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 통계에 대한 해석과 진단에도 오류나 선입견이 없어야 한다. 특히 정권의 치적이나 특정 부처의 업무성과를 포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릇된 해석과 진단은 잘못된 정책을 잉태하고 더 나쁜 경제 상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