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국내 MAU(월간활성화지수)가 22개월 만에 4500만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젊은층의 외면이 나쁜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톡의 해외 MAU도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 꺼낸 전략이 모두 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엔 정점에서 내려갈 일만 남은 걸까.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갑작스럽게 위기론에 휩싸였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의 조사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3월 MAU(월간활성화사용자수)는 4497만2002명을 기록하는 데 그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은 선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가족 구성을 인생의 한 과정으로 여기던 시대는 먼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젊은이들은 경쟁·차별·박탈 같은 사회적 불안 요소를 내세우며 가족을 구성하는 일도 출산도 멀리하고 있다. 심각한 건 이로 인해 마주할 인구절벽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대로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곧 0.6대로 내려앉을지 모른다.정재훈 서
7.6%(교육부·2023년 1차).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중이다. 이유는 ‘이야기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태’ 이후 강화된 조치다. 달라진 학교폭력예방법은 우리 학교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에게 당했어요.” 누구에게 학교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의 48.3%(교육부 학교폭력실태조사·2023년 1차)가 이
2조원. 지난 11월 20일 금융당국이 8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자영업자ㆍ소상공인 상생금융 지원 규모다. 금융권은 상생금융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상생금융이 과연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상생금융의 규모는 작고, 지원 방법도 적절하지 않아서다.우리나라엔 자영업자가 참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무급 가족 종사자 포함) 비율은 23.5%였다. 취업자 10명 중 2~3명은 자영
인구구조의 특성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 최저·최고 기록 동시 보유국이다. 하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세계 최저 ‘저출산’ 메달과 초고속 ‘고령화’ 훈장이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를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저출산고령화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초래하고, 경제 활력을 저하시켰다. 학령인구 감소는 각급 학교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고령화와 결합해 사회 전반의 복지·부양 부담 증가와 노인빈곤 문제를
# ‘플래시 오버(Flash Over)’.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연성 가스가 일시에 폭발해 공간 전체가 불이 붙는 현상을 일컫는다. 재난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아니다. 건축 내장재에 우레탄폼·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누구나 플래시 오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인지 화재의 확산을 막아주거나 늦춰주는 ‘난연難燃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균관대 바이오·나노 소재 연구실에서 출발한 ‘뉴클레오엑스(NucleoEX)’는 생물 유래 친환경 난연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뉴클레오엑스의 난
인터넷신문에 대한 유일의 자율규제기구인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호, 이하 인신위)가 언론의 생성형 AI 활용 추세에 대응코자 인터넷신문이 지켜야할 자율규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연내에 만들겠다고 25일 밝혔다.인신위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콘텐츠로 인해 전통적 뉴스생산 방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미디어 현실에서 AI 콘텐츠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AI가 만들어낼수 있는 허위정보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제어장치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인신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치솟았던 곡물가격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하향세로 돌아섰고, 최근까지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이 전분기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16.4%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옥수수·콩 생육 개선, 밀 재고량 증가 등으로 공급량 부족 우려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표➊). 사료원료 가격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krei에 따르면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는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꿨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뒤에도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던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이 한경협 회원으로 승계돼 한경연에 가입하게 됐다.[※참고: 한경협 명칭은 정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9월 이후 공식 사용한다.]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문이다. 전경련이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회원사들이 거액 출연금을 내는 데
“여름철 온열질환, 물, 그늘, 휴식만 지키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여름철만 되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실제로 물, 그늘, 휴식은 여름철 실내외 모든 사업장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자, 가장 좋은 온열질환 예방책이다. 그런데도 매년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허술한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안만 쏟아낸 채 처리할 의지는 없는 국회의 ‘나쁜 컬래버’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지나가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
# 반도체 한파는 언제쯤 누그러질까.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황이 언제 반등할지에 쏠려 있다. 사실 당연하다. 그동안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침체뿐이었다. #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굳건한 뿌리를 내려왔던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우리의 강점이 흐려지고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 視리즈 ‘반도체 한파 후’ 첫번째 편이다. 반도체 한파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들어 세계
우유 가격이 곧 오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업계가 그걸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유업계는 “낙농가가 사룟값 인상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흰우유는 마진이 적어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낙농가는 왜 사룟값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까. 국제곡물가격은 하락했는데도 말이다.정부가 우윳값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합사료 제조업계와 유가공업계를 연이어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우유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식품업계 곳곳에서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
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10일 출범했다. 이는 기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꾀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이행이 핵심 업무다. 수도권 초집중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북적댄다. 상장회사의 72%, 예금의 70%, 1000대 기업의 75.2%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지방소멸론은 이미 2010년대 중반에 대두됐다. 2015년 80곳이었던 ‘소멸위험지역’이 올해 118곳으로 늘어났다. 22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일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춘 이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최근엔 전경련이라는 간판도 바꿨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두고 “해체해야 할 조직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경련은 바뀔 수 있을까. “일부에서 전경련으로 복귀하기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벤트 취지에 공감한 회장님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전경련과 그 어떤 연결도 짓지 말아달라.” 지난 4월 30일 ‘한
전 세계가 미중 관계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숱한 쟁점을 두고 충돌하며 각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중 관계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드물다. 경제적·군사적으로 두 나라와 깊게 얽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거대 양국의 경쟁 속에 어떻게 대처하고 생존할지 고민스럽다. 각종 보도나 뉴스 사이트엔 연일 미중 관계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친미’와 ‘반미’, ‘친중’과 ‘반중’ 등 상호비방과 공격이 혼재한 가운데 균형 잡힌 지식을 접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중국 관련 정보 또한 편향적이다. 중국 정부가 언론
전세사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건 2022년부터였다. 당시 경찰청은 전국에서 전세사기 단속을 벌였고, 국토교통부도 전세사기 피해방지를 위한 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빌라왕 사태’가 터진 이후 정부의 전세대책은 더디게만 움직였다. 정부가 ‘전세사기’란 이름이 붙은 대책을 내놓기 시작한 건 2022년 3월부터다. 아직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고 있던 당시 국토부는 ‘전세사기 예방센터’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피해를 직접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아니었다.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청미래 펴냄 지난 4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가 생전 쓴 첫번째 자서전으로 10년 만에 재발간됐다. 2007~2009년 2년간 잡지에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 글을 묶었다. 당시 그가 갖고 있던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동시대인으로서의 사유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유치원 시절 첫 작곡부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밝힌 그의 반생半生을 들여다본다. 「내 장은 왜 우울할까」윌리엄 데이비스 지음|북트리거 펴냄 우리의 장腸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해 자체 서버를 두는 것보다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내부 기밀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사용을 망설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아카마이는 미래가 기대되는 클라우드 후발주자다. 이경준(58) 아카마이코리아 CEO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CDN이란 용어가 다소 생소합니다.“CDN(Content Delivery Network)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제공하
201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편의점 가맹점주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몬 근본 원인은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었다. 이 희생이 편의점 업계가 2018년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면서 자율규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슬로건은 ‘출점은 신중하게, 폐점은 쉽게’였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이 슬로건은 유효할까.우리는 ‘편의점 공화국 현주소’ 첫번째 편에서 편의점 가맹점의 폐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의점 본사의 출점 전쟁이 가맹점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최근 수
# 말 많고 탈 많은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처음 도입한 건 20년 전이다. 2002년 환경부와 프랜차이즈 업계 간 자율협약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강제성이 없다 보니 참여가 저조했고, 보증금도 50~100원(현행 300원)에 불과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 보증금을 관리할 주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런저런 문제가 겹치면서 이 제도는 2008년 폐지됐다.# 사라졌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2020년 다시 등장한 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일회용컵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넘쳐나는 폐기물 문제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