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이 나를 살릴 것이다」김수목 지음 | 걷는사람 펴냄 김수목 시인의 신작 시집 「막막함이 나를 살릴 것이다」는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어둠을 탐구하고 그 막막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인은 막막함을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통한 자기 발견과 성찰의 경로로 활용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방랑자가 된다. 김수목은 교사, 여행자,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얻은 깊이 있는 사색과 시적 표현을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연차 촉진 펀치」루주아 등 다수 | 황금가지 펴냄황금가지에서 운영하는 소설
스마트폰을 의무적으로 반납해야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돈을 더 내더라도 관리자가 출석 여부를 체크하는 관리형 독서실도 성행한다. 하물며 불참 시 벌금을 내는 스터디 모임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제력을 구매하는 시대가 낳은 새로운 트렌드다.디지털 디톡스 카페.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카페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애초에 일반 북카페로 문을 열었던 서울 역삼동의 ‘욕망의 북카페’는 디지털 디톡스 카페로 전환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카페 매니저 이인하(28)씨는 “책에
「미세 좌절의 시대」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펴냄장강명의 새 산문집은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진단한다. ‘미세 좌절’이라는 독창적 개념으로, 일상에 스며든 작지만 끊임없는 실패의 순간들을 탐구한다. 장강명 작가는 기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이슈를 다루며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작가의 오랜 사유가 그 험난한 시대를 지나가는 나침반이 돼 줄지도 모른다. 「문학처방전」박연옥 지음 | 느린서재 펴냄현대 사회에서 우리
#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현대사회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음악과 동영상 감상부터 쇼핑·독서·꽃배달·세탁·청소 등…. 이젠 구독이 아닌 서비스를 찾는 게 더 어려워졌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인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하거나 이탈을 막기 위해 온갖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독자가 곧 ‘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몇몇 구독업체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꼼수’를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구독 해지 버튼을 아예 없애거나,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매기겠다고 겁박하는 식입니
구독경제로 돈 버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표 모델인 토종 OTT 플랫폼은 수년째 적자만 쌓고 있다. ‘구독’을 내세운 많은 스타트업의 기세도 꺾였다. 단,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달랐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쏠쏠한 마진도 남겼다. 지난해 밀리의서재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18.3%였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은 566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율(23.4%ㆍ2022년 매출 458억원)도 상당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컸다.
# 정치적 선동은 쉽다. 그게 거짓이라도 논리적으로 반박하려면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박에 설득력이 있어도 선동을 부추긴 쪽은 불리하지 않다. 반박과 재반박이 거듭할수록 ‘거짓 이미지’만 남기 때문이다.# 이런 선동은 나치 선전장관인 요제프 괴벨스가 주로 썼던 전략이다. 그런데 적대적 사고와 언어가 판치는 대한민국 총선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이 ‘괴벨스의 선동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독일 라인란트 출신의 한 청년은 애국심에 불타 군대에 자원했지만 참전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골수염을 앓아
종교인의 의복이 단순한 건 ‘신神’과 연관돼 있다. 1960년대 패션 용어로 쓰였던 심플리시티(simplicity)는 사실 신의 단순성(divine simplicity)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이는 신이 그 자체로 궁극의 존재란 뜻인데, 종교 의복이 단순한 것도 신의 단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흥미로운 점은 맥주에도 ‘신의 단순성’을 구현한 제품이 있다는 거다.맥주는 기원전 때부터 제조해 먹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양조기술이 본격 발달한 건 중세시대다. ‘교회 세속화’에 반대해 8세기 때 불붙은 수도원 운동이 발단인데, 양조기
귀신, 괴물, UFO 등 미스터리와 오컬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다. 여름 흥행을 노리고 공포 영화가 개봉하듯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초적 쾌감을 선사한다.몇년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귀신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새벽 시간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까지 첨부한 글이어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여성이 한동안 차를 쳐다보다 갑자기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귀신이 진짜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과학기술과 초연결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괴담을 즐기고 있는 거다.다만 요즘은 날것 형태의
실적이 좋았다. 경쟁사 이익은 역성장했는데 홀로 분전했다.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울 만큼 좋다. SK텔레콤이 최근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다. 그렇다고 아픈 손가락이 없는 건 아니다.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신사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건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SK텔레콤의 아이버스(AI+UNIVERSE) 사업군의 두바퀴 T우주와 이프랜드의 얘기다.SK텔레콤이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2023년 이 회사는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8.8%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와
한해가 시작하면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연봉협상이다. 올해 직장인들의 연봉협상 결과는 어땠을까.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34명에게 연봉협상 진행 여부를 묻자 10명 중 5명(54.6%)이 통보를 포함해 연봉협상을 마쳤다고 답했다. 아직 하지 않은 응답자는 36.4%, 올해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응답자는 9.0%였다.연봉협상 후 연봉이 오른 경우는 얼마나 될까. 68 .3%가 인상됐다고 답했고 동결됐다는 응답률은 29.4%였다. 되레 삭감된 경우는 2.3%였다. 실질 임금도 오른 걸까. 2024년 물가 상승
31년간 운영해온 서울점자도서관이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폐관 이유로 서울시의 지원예산 축소를 지목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장애인도서관 예산이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쪽은 줄었다고 하고 한쪽은 늘렸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더스쿠프가 서울점자도서관 지원 예산과 폐관 이유를 살펴봤다.2023년 12월 31일, 서울점자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1992년 1월에 개관했으니, 31년 만의 폐관이다. 서울점자도서관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연)가 운영해온 민간기관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공간이었다. 실물 점
21년 만에 도서정가제에 큰 변화가 나타날 조짐입니다. 정부는 도서정가제의 적용 범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웹툰ㆍ웹소설 등 웹 콘텐츠를 제외하겠다는 겁니다. 영세서점들은 도서정가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더 많은 할인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출판업계에 내재된 고질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도서정가제는 출판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찬반 논쟁도 격합니다. 2022년 대선 당시엔 거대 양당 후보가 ‘도서정가제 축소(윤석열)’와 ‘강화(이재명)’란 엇갈린 정책을 내놓기도 했죠. 도서정가제는 책 할인을 15%(가
# 한국의 골목은 위기다. 국민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상황에서 “팬데믹 때보다 더 경영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상인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생존 기반이 흔들리는 골목상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필자는 ‘구독경제’가 골목상권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가령 멤버십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늘린 아마존의 전략을 ‘골목상권’에 적용하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구독경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너도나도 하고 있으니 혁신모델이라고 칭하기도 어렵다.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대표적인 구독경제
10대의 문해력 부족은 세계적인 문제다. 세계 각국은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법적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미국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 방식의 문해력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2024년도부터 초등학교의 국어 시수時數를 늘리겠다는 계획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은 해묵은 논쟁거리다. 일례로, 2020년 EBS가 중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해력 테스트에서 전체의 27.0%가 교과서를 이해하지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박웅현 지음|인티N 펴냄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 전작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해온 저자가 이번엔 조직문화를 이야기한다. 한국을 성장시킨 ‘시스템의 시대’는 끝났고,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해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해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조직이 시대의 문맥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면서 “구성원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직 문화와 조직의 창의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짚는다.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이니셰린 섬은 아일랜드에서 격리돼 너무나 똑같거나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작은 공동체다. ‘다름’이 없으니 자극이 있을 리 없고, 자극이 없으니 변화가 있을 리 없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과 똑같을 것이 분명한 질식할 듯한 따분함과 권태감만이 짓누른다.변화가 없다는 것은 발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퇴화를 뜻하기도 한다. 모두 똑같다고 평화스러운 건 아니다.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이니셰린의 주민들은 모두 똑같이 오리올단 부인이 운영하는 동네 유일의 잡화점에 모여 생사람 잡는 ‘가십(gossip)
화성시립왕배푸른숲도서관(운영: 화성시문화재단)은 9월 23일 오전 10시 30분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의 가을호 특집으로 ‘낭독의 발견’을 개최했다.이번 낭독의 발견은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운영한 ‘인생동화 한입: 달콤동화 새콤동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품과 이야기가 있는 토요일 ‘뒤죽박죽 장면쓰기’의 작품을 엮어서 발간한 책을 나누는 축하의 자리다.신혜순 상주작가와 인생동화 한입 프로그램 참여자 김하니가 함께 진행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낭독의 발견 참여자들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자신이 직
9월 19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잡지산업의 미래와 잡지구독비 소득공제의 도입 필요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사)한국잡지협회와 임종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으로 주관하였다.토론회에 참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홍익표 위원장과 여러 국회의원들은 잡지산업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잡지협회의 백종운 회장은 "제3차 정기간행물진흥5개년계획의 실질적인 정책 대안 발굴이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잡지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임
사회적기업 책문화네트워크가 통권 537호를 발행했다. 은 1987년 7월 20일에 창간된 출판전문지로서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이했다. 통권 537호 특집 ‘책문화생태계 토크 38회’는 ‘문학의 연대와 확장’이라는 주제로 문학출판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했다. 이번 특집은 지난 9월 15일(금)에 목포문학관에서 개최된 목포시 2023문학박람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목포시와 책문화네트워크가 공동주최를 했다. ‘책문화생태계 토크 38회’에는 문학, 웹소설, 웹툰, 독서문화, 평생교육, 책문화생태계 등 각
문학나눔 도서 사업이 세종도서 사업으로 흡수된다.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사라지지만 세종도서 사업 예산은 소폭 늘어난다. 출판계는 그간 세종도서의 예산 삭감을 우려해왔다.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양서출판 의욕 진작 및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 도모’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출판진흥원이 맡아 매년 교양부문 서적 550종, 학술부문 400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했다. 연간 지원되는 보조금은 84억 여원이다. 이번에 세종도서 사업에 흡수되는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개 분야, 520종의 문학 도서를 구입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