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기업이든 ‘이름’을 바꾸는 건 큰 결단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비스명을 바꾼 두 기업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과 새벽배송 업체 ‘컬리(옛 마켓컬리)’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떼버렸다. 이름까지 바꿀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건데, 결과는 어떨까. “당근이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집에 잠자고 있는 중고물품을 ‘동네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
모든 평가가 엇갈린다. 신사업도 그렇고, 전략적으로 진출한 지역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다. 한쪽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컬리. 그들의 미래는 밝을까 어두울까.기업가치 하락으로 지난 1월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컬리’에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컬리는 최근 기존 투자자들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2021년 12월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1000억원대 추가 투자를 고려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는 두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적자를 털어내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해내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사실상 마지막 주자 11번가는 IPO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새로운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11번가는 명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를 선보였다. 에르메스, 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
새벽배송 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기업들도 늘면서 새벽배송 업계의 수익성을 둘러싼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데도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요소다. 아울러 지난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과 달리 컬리·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가 IPO를 철회한 배경에도 의문이 붙고 있다. ■ 오아시스는 없었다=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3일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2015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샛별배송’이라는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그 중심엔 창업자 김슬아 대표가 있었다. “먹을 것에 진심”이라는 그가 직접 고른 상품들은 304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랬던 컬리는 지금 ‘컬리다움’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업공개(IPO)까지 연기했다. 달라진 컬리는 어떤 길을 걸을까.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컬리’가 결국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
#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가 유통이다. 한국처럼 소비자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울 땐 더욱 그렇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유통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 격변기에 대응이 뒤처졌고, 그 때문에 실적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순혈주의’를 꼽은 듯하다. 신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순혈주의를 깨부수는 인사를 직접 단행한 걸 보면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신 회장의 한수는 어떤 결
새벽배송 업체들이 ‘쿠폰’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업체 모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IPO를 앞두고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쿠폰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는 건데, 두 업체의 속사정은 다르다. “쿠폰 받는 날은 장보는 날이다.” 주부 이나래(35)씨는 새벽배송 업체 쿠폰을 받는 날에 장을 본다. 컬리(컬리)나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에서 3만~4만원 이상 구매 시 5000~1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경쟁적으로 뿌리고 있어서다. 나래씨는 “요즘 물가가
# “식재료를 미리 사두면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그때그때 배송되는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 키우다 보면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벽배송을 끊을 수 없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처럼 숱하다. #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새벽배송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돈이 되지 않아서다.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계륵 같은 ‘새벽배송’. 과연 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새벽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는 쿠팡은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새벽배송으론
# 이커머스 업체들에 쫓기던 대형마트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정부가 ‘대형마트 규제’를 풀어줄 조짐이라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월 2회)과 점포영업을 제한한 시간(새벽 0시~오전 10시)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새벽배송·주말배송 등으로 질주하고 있는 ‘쿠팡’이나 ‘마켓컬리’를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서다.[※참고: 대형마트는 지금껏 자신들을 옥죄는 규제를 비판해왔다. 대
‘골목상권 보호.’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이유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근거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는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골목상권 보호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커머스 업계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거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이 주장엔 공교롭게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 규제를 풀면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용석(32)씨는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
# 편의점 GS25. 말레이시아에서 ‘우군’을 찾았다. 현지 1위 기업과 손잡고 로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플랜이다. 허연수(61) GS리테일 부회장이 공을 들인 사업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는 이미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발 늦은 진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 최근 잇달아 우군을 확보했다. 하나는 신사업을 위해, 다른 하나는 투자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 회사 안준형(44) 대표는 ‘우군 덕’을 볼 수 있을까.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편의점 GS25가 조만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목표는 내년 상반기, 사업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의 코스피 상장 작업이 순조롭지 않다. IPO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쿠팡의 선례 때문인지 회의적 반응이 부쩍 늘면서다.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좋지 않은 대외변수 탓에 마켓컬리가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켓컬리 측은 “목표대로 IPO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문제는 IPO 이후에도 풀어야 할 난제가 숱하다는 점이다. ‘강남맘 필수앱’이라 불리며 소비자를 불러모은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컬리)’. 마켓컬리는 2015년 서비스 론칭 이후 괄목
# “60대 우리 엄마도 온라인 쇼핑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의 미래가 5년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너나없이 수조·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대표적이었고, 앞으로 상장할 마켓컬리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자, 이커머스 업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들고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전환이 본격화하자, 이커머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 숱한 기업이 “2022년 IPO를 추진하겠다”면서 봄꿈을 품었다. 그중엔 ‘대어大魚’라 불릴 만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예민한 시장은 얼굴을 바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부정적 변수가 쏟아지자 시장은 금세 꽁꽁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IPO에 성공한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LG엔솔의 물적분할, 수요예측 등 IPO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IPO 대어’라 손꼽히던 기업들이 발을
올해 기업공개(IPO) 후 주가가 치솟은 기업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인지 ‘상장 전 청약’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가 부쩍 늘어났다.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를 대신 제공하는 투자회사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미래에셋벤처투자다. 이 회사는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올해 카카오게임즈ㆍ카카오페이ㆍ크래프톤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쏟아졌다. 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상장 즉시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후 상한가 기록)’을 기록한 곳도 적지 않다. IPO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
“계획된 적자”. 새벽배송 업체들이 주로 내놓는 ‘적자의 변辯’이다. 역설적이지만 유기농·무농약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내세운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최근엔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강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주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인 데다, 주요 경쟁사가 모두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그 대열엔 SSG닷컴, 컬리
“올해 상장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지난 3월 또 하나의 뉴스가 발표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컬리) 김슬아 대표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쿠팡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마켓컬리가 ‘제2의 쿠팡’을 꿈꾸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예상과 달리 마켓컬리는 미국이 아닌 한국 시장을 택했다. 마켓컬리 측은 지난 7월 9일 시리즈F 투자(2254억원) 유치 발표와 함께 국내에서 기
# 모두가 동네슈퍼의 몰락을 얘기했다. ‘터치’ 한번에 주문ㆍ배송이 되는 온라인 시대에 올라타지 못한 건 동네슈퍼뿐이기 때문이다. 숱한 앱에 손님을 빼앗긴 동네슈퍼 사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에 편승하지 않고선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가게일수록 더 절망적이었다. 배송ㆍ물류시스템은커녕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그들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네슈퍼를 연결하는 ‘앱’이 론칭돼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토마토(토마토솔루션)란 앱인데, 이를 내려받은 소비자는
‘온라인 배달’이 대세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까지 온라인 시장에서 ‘배달전쟁’을 벌인다. 이런 트렌드에서 빠져 있는 건 동네슈퍼다. 그래서인지 산업통상자원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동네슈퍼도 온라인으로 배송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테면 ‘중소유통 풀필먼트 구축 시범사업’인데, 핵심이 빠져있다. 동네슈퍼를 ‘온라인화’하겠다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배달 시스템에 대한 구상은 없다. 마치 팥소 없는 찐빵 같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동네슈퍼 온라인 배송 시범사업의 허점을 짚어봤다. “동네슈퍼도 온라인으로 주문”
쿠팡과 SSG닷컴이 무료배송에 이어 ‘무료반품’ 프로모션까지 들고 나왔다. 배송비 부담 없이 마음껏 사고 반품까지 할 수 있어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이들의 무료반품 프로모션은 ‘사실상’ 무료가 아니다. 쿠팡은 유료회원만 무료반품 프로모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SSG닷컴은 현금 대신 적립금 지급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무료 아닌 무료반품 프로모션을 살펴봤다.온라인 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속도전을 펼치던 업체들은 이제 ‘무료배송 프로모션’까지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마켓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