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중 99.9%, 고용의 67.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이 자생력을 키울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한 측면도 적지 않은데, ‘중소기업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자처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십수년 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활성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번번이 물거품에 그쳤다.[※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백신 접종 계획은 비싼 가격으로 횡보하고, 모기약은 환율·물가 폭등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난을 뎅기열과 모기약을 통해 알아봤다.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모기로 고통받고 있다. 남미 전역에는 올해 들어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집중 호우가 겹치면서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뎅기열 감염자가 18만명,
전쟁은 누군가 ‘미사일 스위치’를 눌러야만 벌어지는 건 아니다. 벌과 풀이 사라지는 시대. 꽃이 피지 않고 과일이 열리지 않고 곡식이 영글지 않는 시대. 그리고 그 모든 멸종은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불안해진 식량 수급에 그간 쌓아왔던 민주주의와 공동체주의는 사라지고 인간들은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스스로 불러온 전쟁이다.코로나19가 휩쓴 시대에 ‘인류의 절멸’을 다룬 두편의 소설을 다시 펼친다. 이 소설들은 인간이 멸망하기 전에 앞서 사라지는 것들을 응시한다. 노르웨이 작가 마야 룬데(1975년~)의 디스토피아 소설 「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인 ‘로봇’과 인간 같은 곤충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대량 증식된 도롱뇽, 전염병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독재자는 세계대전 당시의 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년)’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는 인간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의 고전이
# 너른 공터에 하얀 천막 수십개를 세우고, 귀가 떨어져나갈 듯 커다란 음악을 튼다. 흥을 돋우는 사회자의 목소리, 군침 도는 음식 냄새,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호객…. ‘OO축제’라고 이름 붙는 곳에서 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한해 수백, 수천개의 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체성 없이 난립하고 있는 축제들이 대부분이다.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고 마는 우리동네 축제, 이대로 괜찮을까. 더스쿠프 視리즈 동네축제 텅 빈 보고서 첫번째 편이다. 오색찬란한 단풍과 한해 농사 수확이 한창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한다고 국민들의 행복도 항상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성장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국민의 행복도는 어떻게 될까.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많은 경제학자가 성장과 행복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지내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벤 버냉키도 이 관계에 많은 관심을 보인 학자 중 한명이다. 버냉키는 연준 의장으로 일하던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을 방문해 졸업 축사를 했다. 연설의 제목은 ‘행복의 경제학(
# 한국행 발길을 끊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귀환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큰손’이던 유커의 복귀에 증시가 떠들썩하다. 수많은 미디어 역시 ‘유커의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 하지만 유커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면 나중엔 가슴앓이를 할지 모른다. 최근 중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부진, 물가하락, 부동산 위기 등으로 침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는 유커는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 그 유커보다 지갑을 덜 열어젖힐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실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느닷없이 ‘대한對韓 단체
# 반도체 한파는 언제쯤 누그러질까.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황이 언제 반등할지에 쏠려 있다. 사실 당연하다. 그동안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침체뿐이었다. #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굳건한 뿌리를 내려왔던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우리의 강점이 흐려지고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 視리즈 ‘반도체 한파 후’ 첫번째 편이다. 반도체 한파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들어 세계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1분기(0.3%)보다 높아지며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속내는 문제투성이다.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건설투자 증가율도 마이너스다. 1분기 플러스였던 수출도 줄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덕분이다.결국 2분기 경제성적표는 장부상 숫자만 괜찮게 보인 ‘불황형 성장’이다. 수출이 계속 감소하는 데다 소비와 투자도 함께 빨간불이 켜져 하반기 경기 반등 전망이 어두워졌다.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는 어렵고 하반기에
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툭하면 ‘선출된 권력’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파는 금배지들. 하지만 막상 임기가 시작되면 제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런 금배지들이 2021년 대오각성했는지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국회의 민낯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민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치(1033조7000억원)를 갈아치웠다. 팍팍한 삶을 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 LCC가 나란히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모처럼 찾아온 훈풍에도 LCC 업계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할 만한 항공기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이런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이유는 뭘까.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에 빠졌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오랜만에 봄바람을 맞았다. 올 1분기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면서다. 9개 LCC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
10만3959개. 국내에서 활동 중인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건데, 그만큼 업체간 출혈경쟁도 심하다. 이런 와중에 유독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덴프스’로 널리 알려진 에이치피오(H.PIO)다.전세계에서 창궐한 코로나19는 현대인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에만 국한한 얘기는 아니다. 다른 이들과 가능한 한 접촉하지 않으려는 비대면 문화, 정부가 의무 착용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는데도 착용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마스크
한국 경제를 지켜보는 나라밖 시선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내로라하는 국제금융기구나 투자은행이나 마찬가지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소비 증가와 에너지난 완화 등을 근거로 세계경제와 대다수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유독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그전 전망치보다 낮췄다.1월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렇게 했다. 세계경제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이 모두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그 바람에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7%)가 1998년 외환
한국인은 운세에 관심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다. 10~30세 성인남녀 1608명 중 90.0%가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2018년 기준). 운세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를 묻는 질문엔 ‘반년에 한번’이 25.1%로 가장 많았다. “매일 본다”는 응답자도 10.8%에 달했다(표❶).그런데도 관련 시장 규모는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은 2016년 2039억5900만원에서 2019년 1748억9600만원으로 3
잘나가던 회사는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게 싫어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잘나가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이제 심판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번번이 위기를 만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위기를 이겨냈지만 늘 긴장된다는 김태석(59) ㈜아벨테크 대표를 만나 곡절 많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아벨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피부미용기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벨테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뜻
# 계절과 무관하게 팬데믹의 골목은 차가웠습니다. 테이블만 있고 손님이 비어 있거나 ‘임대문의’가 붙은 채 통째로 빈 가게가 수두룩했습니다. 정부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영업자의 생계를 볼모로 삼은 결과입니다.# 동네 사장님들은 정부의 방역조치 강도가 세질 때면 “○○일부터 ○명으로 제한되며 ○○시까지만 영업합니다”란 안내문을 붙이면서 군말 없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온전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의 희생을 완전히 보상하겠다”던 정치인들의 주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들의
# 한국의 자영업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역에 협조한 대가는 폐업 위기와 원리금 체납, 소송과 압류, 독촉장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숫자가 자영업자의 생계를 쥐고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계는 손님을 덜 받으라면 덜 받고, 문을 닫으라면 닫았을 때만 해도 온전한 보상이 주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차례의 현금 보상에 그쳤습니다. 법률에 근거해 보상받을 길을 내준 손실보상법은 ‘반쪽짜리’에 그쳤습니다. 이 법이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계산해서 보상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방
# 이른 저녁에도 가게 문을 잠갔다. 집합가능 인원에 맞춰 테이블과 의자도 뺐다. 그만큼 손실이 쌓였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 정책이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 온전한 손실보상을 해주겠다는 거창한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지금이 문제가 아니다. 팬데믹은 언제든 찾아올 게 분명하고, 자영업자는 또 방역 조치에 손발이 묶일 수 있다.# 이게 자영업자만의 문제 같은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진 않은가. 올해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당신도 ‘○○집 사장님’이
# 테이블과 의자를 걷어내고 이른 밤에 가게 문을 닫았다. 생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명령을 따랐다. 그런데도 이들 손에 남은 건 각종 압류 독촉장과 체납 고지서뿐이다. 온전한 보상을 바랐을 뿐인데, 떼쓰는 처지가 됐다. # 도통 아물지 않은 상처를 ‘3고(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위기가 짓누르면서 더 욱신거리는 지금, 더스쿠프가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과 이호준 경기도골목상점가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자영업 현장에서 체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은 과연 어땠을까. ✚ 자영업자로 견딘 지난 2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