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개미이경옥증권사 객장 전광판에 개미들이 들붙었다 찌라시 ‘카더라 통신’ 시시각각 수신하며 호재성 명품 고르느라 촉각 곤두세운다 눈독 들인 불기둥은 한발 빨라도 이미 늦어붉은 상향 화살표로 쭈욱 쭉쭉 올라가고 잠깐만, 급하게 올라탄다정말 잠깐 멈춘 그새 첫사랑 떠나보낸 듯 놓치고 땅 칠 바엔 무조건 가는 거다, 못 먹어도 Go, Go다 끝 간 데 어디인지는 몰라 너도 나도, 그 아무도 그렇게 잡은 상투 화살표가 뒤집힌다자진한 ‘영끌빚투’ 본전은 어느 천년 불개미 환골탈태가 지척이듯 멀어라 * 영끌빚투: 영혼을 끌어다가 빚을 내
# 20대 청년층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만4859명이었던 20·30세대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지난해 4만2948명으로 23.2%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을 통해 갚아야 할 빚(원금)을 감면받은 20대는 4654명으로 2018년(2273명) 이후 최고치(상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 청년들이 빚을 진 이유는 다소 충격적이다. 채무조정 확정자 중 빚이 생긴 이유로 ‘재테크’를 꼽은 20대가 2018년 90명에서 지난해 1243명으로 14배 가까이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했는데, 기간 내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고 해보자. 이 경우 증권사는 자신들이 빌려준 돈을 보전하기 위해 고객이 사들인 주식을 고객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할 수 있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투자자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파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가격으로 매도 주문을 내버려서다.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시점에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그 주식은 ‘똥값’에 팔릴 수도 있다. 투자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산 매입)’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20대 투자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계는 돈이 있어도 소비 대신 투자를 선택해 초과저축이 발생했다. 최근 이 자금이 다시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악순환이 관측됐다. 영끌의 악순환을 분석했다. 영끌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10년대 후반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이에 따라 투자 기회를 잃을지 모
# 2019년플렉스, 이생망, 청년실신# 2020년집콕족, 영끌족, 벼락거지# 2021년N차 신상, 럭비남# 2022년짠테크, 앱테크# 2023년무지출 챌린지, 갓생# 해학과 풍자가 담긴 재치 넘치는 신조어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 더스쿠프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유행했던 신조어부터 엔데믹(endemicㆍ풍토병)으로 전환한 2023년 현재의 신조어까지 파헤쳐봤다. 신조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시대상과 신조어부터 살펴보자.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레버리지(Leverage)는 우리말로 ‘지렛대’를 일컫는다. 경제학에서 레버리지 투자란 기업이나 개인이 차입금ㆍ대출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을 불리는 투자 기법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해 ‘빚을 끌어다’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 방식인 거다.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1000원을 투자해 집 한 채를 샀다. 그중 100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900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다. 그런데 얼마 뒤 집값이 20% 뛰어 1200원이 됐다. 우리가 1200원에 집을 팔고 은행 대출금(900원)을 갚으면 남는 돈은 3
한동안 주춤하던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머지않아 20조원을 돌파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2020년 4월 29일 9조434억원에 불과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식 광풍’이 불어닥친 2021년 8월 31일 24조9206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주식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다시 20조원에 육박하는 건
증권사 웃고빚투족 운다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들에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한 데 따른 오름세다. 이 이자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이었다. 대출기간 151~180일 기준 10.3%였다. 다른 증권사도 대부분 9%대 금리를 내걸었다. 빌리는 기간이 짧
9월과 함께 이른 추석이 다가오지만, 명절을 맞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무겁기 짝이 없다. 당장 치솟는 물가에 차례상 차리기가 버겁다. 미국의 9월 자이언트스텝(금리 0.75% 포인트 인상) 예고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돼 ‘영끌’ ‘빚투’족의 생계를 위협한다.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수출이 잘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와 에너지, 곡물가격을 끌어올려 무역적자를 사상 최대로 키웠다.곳곳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에 따른 ‘삼중고三重苦
커버 총론(스무살의 벼랑)과 파트1(파산 선택하는 청춘을 위한 변명)에서 우린 20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점검했다. 대부분 한탕주의에 빠져 ‘영끌’과 ‘빚투’로 인생을 허비했는데, 왜 국가가 나서서 그들을 지원하느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거기에 해당하는 20대는 0.8%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청년은 ‘생활고’를 떨치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20대마저 ‘빚투’라는 편견에 매도당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2022년의 20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누군가는 지금의 20대를 비판한다. 소득이 많지 않은 데도 백화점
# ‘20대’란 단어엔 ‘청춘靑春’이란 두 글자가 따라붙는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같은 나이라는 거다. 하지만 요즘 20대에겐 청춘이란 말이 무색하다. ‘부모 세대보다 못 사는 첫 세대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 속에 발버둥을 쳐도 되돌아오는 건 ‘빚’뿐이라서다. # 누군가는 ‘영끌’ ‘빚투’의 예고된 대가가 아니냐고 묻는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한탕주의에 빠져 ‘투자세계’에 뛰어든 게 부메랑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일침이다. 이 때문에 청년층을 위한 채무조정 제도를 내놓은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
취업도 어렵고, 내집 마련도 쉽지 않다. 방심했다간 낙오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간 뒤처지거나 소외될 것만 같다. ‘부모 찬스’를 부여받지 못한 20대 청년층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 주식을 사거나 내집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물론 ‘플렉스’ ‘욜로’ 등 과시적인 소비성향이 부메랑을 날렸다는 반론도 있지만, 왜 우리나라의 20대가 ‘영끌·빚투의 늪’에 빠졌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 중소기업에서 MD로 근무하는 오은나(28)씨.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주위에 주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보다. 어떤 종목에 호재가 있고, 악재가 있는지를 알면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바로 주식 리딩방이다. 리딩방 속 꾼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믿고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로 투자자를 꾄다. 더 좋은 정보를 빌미로 수백만원의 회원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리딩방은 어떻게 투자자를 유혹할까. 개인투자자 김영민(가명·42)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주식투자는 참 어렵다. 어찌 보면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만 맞히면 되는 ‘○×게임’이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투자자는
배달앱이 뭐기에… 소비자 점주 뿔났다자영업자는 “단건배달을 쓰지 말아달라”며 소비자에게 읍소하고, 소비자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못 시켜 먹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탈脫 배달앱’을 외치고 있다는 건데 어찌 된 일일까. 이번 사태는 최근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의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면서 불거졌다. 두 업체는 그동안 단건배달 서비스 이용 점주를 대상으로 ‘수수료 1000원(주문 건당)+배달비 5000원(점주와 소비자 나눠 부담)’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쿠팡이츠
20대와 30대의 대출 목적은 같을까. ‘이들의 목적은 같을 것’이란 뇌피셜쯤으로 20대와 30대를 한데 묶어 통계화하는 건 옳은 걸까. 노령층의 삶의 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대출 현황은 과연 어떨까. 가계부채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세대별·계층별 가계대출의 현황을 잘 모른다.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청년·노년층 대출 현황 분석보고서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본 이유다.1755조8000억원. 지난해 가계대출 총액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가계대출 총액은 1504조6000억원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나라살림, 재정은 국민과 기업들이 부담하는 세금으로 마련해 쓰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세금만으로 재원을 충당할 수 없어 국가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경우 여러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는다.정부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에 못 이겨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1년 이후 71년 만에 1월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대선을 앞둔 선심성이란 비판을 무릅쓰고 14조원 규모로 편성했다. 35조원(더불어민주당), 50조원(국민의힘)으로 늘리자는 요구가 이어지더니만,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4배에 가까운 54조원으로 뻥튀기됐다.추경
“10년 전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과 많은 공감을 했다. 하지만 대학교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청년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세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청년공약 1~5호를 내리 내놓고, 청년들이 직접 청년 공약을 검증하고 제안하는 ‘청년내각’을 출범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를 가장 지지하는 세대는 청년이다. 안 후보는 청년들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요즘처럼 실감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달걀은 ‘금란’이 된 지 오래고, 우유·라면·쌀 등 식료품과 갈비탕·백반을 비롯한 음식값이 다 올랐다. 새해 들어선 커피·햄버거값도 인상됐다.물가 급등세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정부 공식통계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대였다. 가격변동이 작은 공산품을 포함한 평균이 이렇지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4~5%대를 넘나들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기준금리가 움직일 때 비판을 받는 곳이 있다. 금융회사다. 금리가 떨어질 땐 나 몰라라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재빨리 태세를 전환해서다. 신용거래융자로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들썩이고 있다. 우린 언제까지 ‘기준금리 내릴 땐 찔끔, 올릴 땐 확’이란 금융회사의 꼼수에 당해야 하는 걸까.시작은 한국은행이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게 신호탄이었다. 한은은 석달 후 금리를 1.0%로 한번 더 끌어올렸고,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