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구류 업계 1위 ‘모나미’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5억원으로 전년(1495억원)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를 냈다. 언급했듯 모나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표➊~표➋). 모나미의 위기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필기구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모나미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2년(2625억원)까지 2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3년부터 1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도 반등 기회를 모색해
조동진세상 사람들 지치고길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나이제슬픔도 지치고그래도 나는 혼자 이 해변에 남아야 했고바람도 지치고10년이 지치고내가 불던 하모니카도 끝나고누가 언제까지 이 지상에 있나나만 홀로 바다에 가고바람만 홀로 세계에 남고그 언젠가 눈물도 메마른 안개 낀 대지이제아픔도 지치고그래도 나는 혼자 이 저녁에 남아야 했다 「21세기 전망 제5집-시의 몰락, 시정신의 부활(1996년)」가수 조동진을 좋아해 카세트테이프가 있던 시절에는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다. CD가 나오자 당연히 구입해 듣고 또 들었다. 행복한 사람, 언제나 그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동력을 잃기 시작한 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리를 꿰찬 건 시세이도 등 ‘J-뷰티’ 브랜드였다. 공교롭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란에 중국에선 지금 J-뷰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기회요인이 될까.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재도약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창립 기념식에서 서경배
화장품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클리오·애경산업 등 몇몇 중소형 브랜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2와 탈중국 = 먼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26~27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이하 잠정치)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아모레퍼
‘홈쇼핑 아이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카버코리아가 2017년 영국 기반의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됐다. 인수금액은 3조원에 달했다. 그 이후 K-뷰티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글로벌 브랜드가 줄을 이었다. K-뷰티를 무기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세를 불리기 위해서였다. 그럼 글로벌 브랜드의 품에 안긴 K-뷰티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3조원(카버코리아·2017년), 6000억원(스타일난다·2018년), 1조원(해브앤비·2019년)….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K-뷰티기업들이 받은 몸값이다. 여기에 거액을 베팅한 건 유니레버, 로레알,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
[아디다스 중국서 휘청이는 이유]중국 MZ ‘애국심’ 사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20년 19.0%에서 2024년 1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안타스포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2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자국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와 ‘플로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들을 잊곤 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다. 공기는 너무나 흔한 존재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공기가 없는 바다 속이나 우주에서는 3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된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과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고마움은커녕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다. 책 또한 그렇다.책은 인간 지성의 발전을 크게 이끈 위대한 발명품이다. 1452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자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서구 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장품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제품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이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실적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리오 등 화장품 제조업체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화장품 제조사 클리오는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 이후 색조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
# KT의 탈통신 전략은 성공했다. 통신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팔색조처럼 변신한 모습에 시장은 호평을 쏟아냈다. 그 중심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ㆍ디지코)’ KT를 선언한 구현모 대표가 있었다. 임기 종료를 앞둔 구 대표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 그런데 변수가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후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구 대표의 발목을 잡아챘다.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CEO’라면서 힘을 보탰다. 당장 ‘관치론’과 역풍이 함께 불어닥쳤다. 좋은 성과를 거둔 CEO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0.808명.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이 2018년 0.977명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표❶).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줄고 있지만 키즈산업은 불황 없이 고공행진이다.아이를 애지중지하면서 ‘골드키즈(Gold Kids·외동으로 태어나 왕자나 공주처럼 대접받는 아이)’ ‘에잇포켓(Eight Pocket·1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뜻)’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하지만 키즈산업이라고 다 웃는 건 아니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가 누군가에겐 기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앞면(성공)이 나올지 뒷면(실패)이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실패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졌느냐’일지 모른다. 흙수저 2부작의 기록,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말하는 조상현(47) 아이커머 대표의 ‘독특한 실패학’을 들어봤다.도저히 풀기 힘든 숙제 앞에서 필요한 건 어쩌면 전략도, 돈도 아닐지 모른다. 낡고 뻔한 관념이긴 하지만, 차라리 그럴 땐 열정과 끈기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숱하다. 미국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Ang ela
# 숱한 미디어가 재벌 총수를 조명한다. 그들이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투자할지 묻고 거기서 얻은 결과를 이슈화한다. 일견 가치 있는 일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60% 남짓을 책임지는 기업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궁금한 점도 있다. 어마어마한 투자금을 날리든, 자신이 밀어붙였던 사업이 접히든, 또다른 기회를 예외 없이 보장받는 그들의 전략과 철학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느냐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돈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 그
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이 무려 45년 만에 을 다시 무대에서 공연한다. 11회 정기공연을 올리는 극단'원'은 7월 공연앞서 6/23일(목) 오후2시 대학로 공간아울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연극 은 중세시대 왕과 신하가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인간의 존재적 회의감을 폭소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연극이다.극중 '대왕'역을 45년 만에 다시 연기하는 주호성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의 깊은 작품성에 매료되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였다.로베르 뺑쥐의 원작
“올리브영이 밀어주는 색조 브랜드에 주목하자.” 최근 증권가에선 이런 제목의 리포트가 발행됐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방증이다(표➊). 실제로 올리브영은 브랜드력이 약한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선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내기엔 비용 리스크가 크다. 백화점에 입점하기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하고 싶어도 대단한 입소문이 나지 않고서는 이 또한 쉽지 않다(표➋).”
부동산 사업은 오랫동안 아파트·오피스 등을 공급하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 매매·임대·건물관리 등 부동산 서비스에 IT 플랫폼을 결합한 ‘프롭테크’가 시장에 등장한 건 그래서 새로웠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기존 디벨로퍼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IT 플랫폼을 만들지 못했고, ‘프롭테크’로 무장한 신생 업체는 하드웨어 시장을 뚫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다. 부동산 시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파트 등 상품을 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데다, 가격도 비싸 소비자가 구
감기 걸렸을 때나 쓰던 마스크가 이젠 한 몸처럼 자연스럽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마스크를 쓰고 성장한 이들은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강의실에서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그들은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할까.코로나19로 등장한 수많은 신조어 중에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마스크 사기꾼’의 약자라는 설명을 들으면 다른 추가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거다. 마스크를 쓴 눈과 이마만 봤을 땐 잘생겨 보이는 사람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기대와 다르다는 의미라는 걸 알
송삼석 ㈜모나미 창업자가 지난 1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모나미 153 볼펜’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한국 문구업계의 스타였다. 1960년대에 불모지였던 필기구 사업에 투신해 모나미를 국내 문구업계의 대표적 기업으로 키워낸 그는 한국 재계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지난 1일 송삼석 모나미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이 애석해했다. 그는 집념과 사랑의 기업인이었다. 자신의 아호 ‘항소恒笑’처럼 험난한 사업 역정 속에서도 웃음과 온화함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했다. 그는 초심을 살려 끝까지 중
누구나 뛰어들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는 곳, 화장품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신사업으로 ‘화장품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정작 뛰어들지는 못하는 업체들도 숱하다. 빙과 업체 빙그레나 전통주 업체 ‘국순당’이 대표적이다. 반면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다. 화장품을 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이들 업체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 마스크도 ‘K-화장품’의 인기를 가리진 못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92억 달러(약 11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
코로나19를 겪으며 위기에 빠졌던 화장품 업종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물론,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 기대에 주가도 상승세다. 업체들도 이런 기대감에 맞춰 만반의 전략을 짜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과연 어두운 침체와 현란한 색조色調의 변곡점에 서 있는 걸까. 누적 확진자 825만592명. 누적 사망자 1만1481명(지난 17일 기준). 2020년 1월, 국내에 상륙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전파력은 높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