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구독자를 한달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구독 해지 버튼을 살짝 감추거나 위약금을 부과하는 ‘거친 방법’이 있는가 하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문구를 활용해 은근슬쩍 값을 부풀리거나 결제를 연장하게 만드는 ‘다크 넛지(Dark nudge)’도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런 기업의 꼼수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현대인은 좋든 싫든 한번쯤 ‘구독’이란 서비스를 마주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구독 이용률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0대의 OTT 구독 이용률은 85.
# “숙박시설이니 숙박시설로 써라.” 정부가 흔히 레지던스라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을 주거용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주거시설인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거나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정부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두차례에 걸쳐 유예했는데, 올해 말 그 기간이 끝난다. # 문제는 생숙의 용도 변경도, 숙박업 등록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생숙의 용도를 오피스텔로 변경하는 조건과 숙박업 등록을 위한 조건이 모두 까다로운 탓이다. 실제로 2021년 이
[日 이상한 수출 플랜]중국 막히자 한국에 가리비 수출?일본이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판매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월 25일 일본 NHK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서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로 인한 가리비 수출 판로 개척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원래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2022년 기준 일본 수산물 수출액 3873억엔 가운데 대중對中 수출액이 871억엔(2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지금, 여행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팬데믹은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여행도 그중 하나다. 글로벌 여행 전문기업 익스피디아 그룹이 발표한 ‘2023 여행객 가치 인덱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46.0%가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행의 방식과 가치도 크게 달라졌다. 그렇다면 미래의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존 지젤만’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대표에게 물었다.존 지젤만(Jon Gieselman) 대표가 몸담고 있는 익스피디아 그룹은 ‘익스피디아’ ‘호텔
어묵 한 개 2000원, 탕후루 5000원, 랍스터구이 2만원…. 명동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렸다지만, 여전히 혀를 내두를 만큼 비싸다. 몇년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던 탓에 ‘이참에 본전 뽑자’는 심리가 꿈틀대는 걸까. “6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유커가 돌아왔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유커 맞이’ 총력.” 최근 면세ㆍ관광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커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
여론과 법의 반대에 부딪혀 타다는 운행을 멈췄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섣부른 규제가 신사업을 멈춰 세웠다는 게 논쟁의 골자입니다. 이 때문에 제2의 타다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현명한 걸까요. 視리즈 ‘타다와 혁신의 그늘’ 두번째 편에서 알아봤습니다. 2018년 한국 모빌리티 산업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타다는 법적 예외조항을 근거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면허 없이 택시를 운행하는 건 불법인데, 면허가 필요 없는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을 완화해달라.” 최근 재계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중대재해처벌법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망사고가 터지면 사용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재계가 산업재해를 막을 다른 방도를 내놓지 않은 채 ‘책임 회피’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래도 될 만큼 산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지도 않았다. 1993년 5월 10일 태국.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인 ‘심슨가족’의 주인공 ‘바트’를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인형으로 만들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88명이 목숨을 잃고, 4
황학동 중고시장의 상인들은 고금리·고물가 탓에 전에 없던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지역 개발로 상권마저 작아지고 있다.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자 황학동 상인들은 해가 중천인데도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視리즈 중고시장 황학동의 눈물 두번째 이야기다.중고시장 황학동을 침체에 빠뜨린 첫번째 원인은 고금리·고물가다. 높은 금리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도 어려움에 빠뜨린다. 그러다보니 창업을 하려는 사람도, 창업 준비를 위해 황학동을 찾는 이들도 부쩍 줄었다. 고물가 탓
숙박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만년 2위’였던 여기어때의 앱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업계 1위인 야놀자를 코앞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어때가 숙박업 한 분야에 집중한 게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업계 1위’ 여기어때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야놀자는 인수·합병(M&A)으로 사업군을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우물과 여러 우물, 상반된 전략을 취한 두 기업 중 승기를 잡는 건 어느쪽일까.숙박업계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인 ‘여기어때’가 수년째 업계 1위를 지켜온 ‘야놀자’와의
국내 여행ㆍ숙박업체 대부분이 올해 대졸신입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대ㆍ중소기업의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여행ㆍ숙박업체’의 80.0%가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의료ㆍ간호ㆍ보건ㆍ의약(65.8%)’ ‘물류(59.6%)’ ‘미디어ㆍ방송ㆍ광고(59.3%)’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업(59.0%)’ 등이 이었다.다만, 채용 가능성까지 포함할 경우 순위가 달라졌다. 1위는 ‘자동차 부품ㆍ운송장비(88.8%)’ 업종이었고, 다음으로 ‘정유ㆍ화학ㆍ섬유(87.8%)’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
누군가는 자영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 문제는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거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 143주 통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다. 2년여 넘게 세상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때 이른 추위 속에서도 몇몇 상권엔 봄기운이 일렁인다. 모두
293명. 21대 국회의원 수다.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고, 정부를 감시하고, 민생을 챙기라고 만들어준 자리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1대 국회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민생법안’은 줄줄이 낮잠만 자고 있어서다. 이러니 국회의 권한을 박탈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회는 과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걸까.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낸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만나 목소리를 결집하기도 한다. 불공정한 기업엔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앞뒤 다른 정치인에겐 질타를 쏟아낸다. 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국내 유니콘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4년 후인 2021년 말에는 이보다 6배로 늘어난 18곳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15일 내놓은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이른바 ‘문재인호號’가 돛을 올린 이후 유니콘 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했다는 거다. 정부가 나름 역할을 하긴 했으니, 박수 쳐 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왠지 찝찝하다. 유니콘 기업 대부분이 ‘한 업종’에 편중돼 있는 데다, 거기서 기인하는 사회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서다. ‘유니콘이 지나간 자리에 풀 한포기 나
월세를 사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나라 임대 관리 시장은 여전히 영세하다. 숱한 기업이 절대강자가 없는 임대관리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낸 곳은 거의 없다. 숙박업소 플랫폼으로 성공한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가 함께 만든 트러스테이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블루오션일까. 2020년 기준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가구는 10곳 중 2곳(19.7%)이다.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우리나라의 월세 임대 시장은 개인 건물주 위주다.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을 만든 건물주가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임차인과 계약하며 그 이후 건물 관리도 직접 하는
“방역조치 3단계에는 전체 객실의 4분의 3, 4단계에는 전체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하라.” 정부가 올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7~10월 사이에 국내 호텔에 내린 지침이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가 호텔의 연면적에 따라 부과하는 주민세는 전체 객실 기준으로 거뒀다. 영업 면적을 인위적으로 줄여놓고, 연면적에 따라 내는 세금은 그대로 거둔 셈이다. 호텔은 정부 손실보상에서도 제외됐다. 이래도 되는 걸까. “영업은 못 하게 막아놓고 세금은 다 받아가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 8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세무 담당 공무원들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업체들은 그간 ‘원룸’처럼 숙박시설을 홍보해왔다. 주방을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를 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오피스텔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법은 국토부의 감시망에 잡혔다. 국토부는 2년간 용도변경 없이 주택처럼 사용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모텔이나 호텔과 달리 ‘레지던스’에선 취사가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콘도미니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내부를 자세
대출금리 꿈틀취약차주 한숨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으로 내 집을 마련한 서민의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 불균형’과 ‘물가’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의 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문
올해 호텔신라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의 악몽’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 덕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기세는 2분기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호텔신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호텔신라는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호텔신라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신생 면세점과 MOU를 체결한 이유다. 변수는 ‘백신’이었다.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보급화한 지난 5~6월 유통가엔 ‘보복소비(외부요인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큰 위기는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대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선 두 위기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이를 분석하기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2007~2009년, 2019~2021년 국내 증시 시총 순위 151~301위 기업의 변화를 살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참고 : 시총 1~150위를
지난 14일 오후 3시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주가가 한 시간 만에 전일 대비 20% 급락했다. 15일 1390원까지 기록했던 섬유의류기업 쌍방울의 주가는 다음 날 전일 대비 24.5% 폭락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열린 이후 벌어진 일이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지난 9일 하림의 주가가 펄펄 끓었다. 올 3월만 해도 2900원 선에서 맴돌던 주가가 408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변수는 딱 하나,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거였다. 시장은 의문을 던졌다. “이스타항공이 그렇게 대단한 곳일까.” 바통을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