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의 지도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술집 지하실을 무단으로 점거해 파이트 클럽을 연다. 물론 간판을 내건 것도 아니다. 신입 회원들은 클럽 이름 그대로 그곳에서 회원들과 웃통을 벗어젖히고 맨주먹으로 1대1 ‘맞짱’을 뜬다. 상대가 항복을 선언하지 않는 한 서로 딱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팬다. 입술과 코가 터지고 눈두덩이 찢어지는 것은 기본이다.‘록키’의 챔피언 경기만큼이나 처절하다. 사회와 가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소외돼 그곳을 찾아온 회원들은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응어리를 폭발시킨다. 한쪽의 항복으로 난투극이
2022년 어느 공사 사장이 ‘호화 출장’을 다녔다. 법인카드를 들고서였다. ‘해외숙박 상한액’조차 만들어 놓지 않았던 이 공사의 허술한 시스템이 문제였다. 더 심각한 건 이 공사가 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들면서 국민이 납부하는 요금을 네차례나 올렸다는 점이다.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사장의 출장비를 대줬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법인카드: 부당한 사용과 구멍 다섯번째 이야기다.법인카드 문제로 정가 안팎이 시끄럽다. 최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업무추진비를 거짓으로 신고한 정황이 드러
만나선 안 될 사람 왜 죽었냐고 물어봤더니하늘에서 대답하길말에 색을 입혀 이간질하는, 없는 말 꾸며가며 뒤통수치는,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간에 가서 붙었다 쓸개에 가서 붙었다 하는, 질 것 같으면 무조건 우겨대는살면서이런 사람 만나면열받아서 단명한다「계간문예」, 2022년.중장이 아주 긴 이런 시조를 엇시조라고 한다. 종장을 제외한 어느 한 장이 평시조의 자수보다 많다. 조선조 후기에 많이 창작되었는데 현실비판과 인간풍자의 주제가 주를 이루었다. 사설시조는 초장과 중장 다 길이 제한이 없이 길어진 시조를 가리킨다.이 세상 사람
87만4225명. 2022년 1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입니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는 자율 가입자를 의미합니다. 2021년(93만9752명)보다 6만5527명(7.0%) 줄었습니다. 일부에선 “국민연금의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국민연금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소식들이 시시때때로 들려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투자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8.2%를 기록했습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
나라 살림살이의 기본은 예산을 짜고 그 예산이 잘 집행됐는지 살펴보는 거다. 그래야 다음해 살림살이의 방향을 올바로 잡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지방의회로부터 결산심사를 받는 것도 그래서다. 이런 지자체의 결산심사에서 중요한 건 결산검사위원이 내놓는 의견서다. 문제는 지자체가 양질의 의견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느냐다. 결산심사라는 게 있다. 정부가 한해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국회가 심사하는 일이다. 국회는 결산심사를 통해 결산안을 내는데, 이 결산안은 다음해 예산 편성의 주요 자료로 쓰인다. 지방자치단체에도 결산심사
영화 속 슈틀러 총통의 전위조직들은 전제적인 통치의 견마와 수족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모두 슈틀러와 똑같이 생각하고 슈틀러와 똑같이 말한다. 슈틀러의 복제인간들이다. 집권당 ‘노스파이어’는 슈틀러 총통과 ‘당정 일체’가 돼 돌아간다. 아무도 슈틀러의 시정施政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슈틀러 총통은 도미노가 쓰러지는 패턴을 구상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세워놓은 도미노의 첫 패에 해당하는 ‘노스파이어’당의 대표를 쓰러트리면 모든 패가 일사불란하게 같은 방향으로 어김없이 쓰러져
백설이 시인의 유고시집 ‘캣스크래치’가 출간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크래치로 가득한 세계를 그로테스크한 부정형의 언어로 그려 낸 시집이다.백설이 시인은 1996년 태어났다. 201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에 입학해 매거진 (K-Arts),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문학적 기량과 함께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도 있었지만 지난 4월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캣스크래치’에는 수백 편의 유작들 중 45편의 작품이 실렸다.그의 스승이었던 안희연 시인은 이번 시집을 “김언희,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 같
스스로 ‘비극을 가지고 논다’고 표현한 이지아 시인. 2022년 박상륭상 수상 소감에서 “세상이 만들어놓은 개념과 시의 범주 사이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을 마음껏 쓰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이지아 시인의 시는 경계를 드나들며 범주에 속하기를 거부한다.[......] 안나가 말했다, 저 구름은 참 맘에 안 들어, 내가 신나서 말했다, 그럼 내가 치울까, 뭐? 하하하하, 안나가 말했다, 저 별은 더 싫어, 그럼 내가 영원히 삭제할게, 안나는 잠시 조용했다, 세상은 참 복잡하지 않니? 나는 물고기가 안나의 발을 물까 봐 걱정이 되
사회 초년병일 때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지출을 억제하는 것이다. 회사에 입사한 초기, 자칫 ‘과소비의 늪’에 빠지면 그 버릇을 고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중견기업에 취업한 최동하씨(가명·30)도 용돈과 문화생활비로만 월 80만원을 쓸 정도로 씀씀이가 크다. 문제는 최씨가 7년 안에 5억원을 벌겠다는 허황된 재무목표까지 세워놨다는 점이다.20대의 목표는 취업이다. 20대 태반이 직장을 갖기 힘든 요즘, 취업만큼 중요한 과제도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바늘구멍만큼 좁은 취업문을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일을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인 ‘글로벌 워케이션(Work+Vacation)’ 제도를 도입한다. 한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봄툰/레진코믹스/델리툰 플랫폼이 운영되는 해외 7개국(미국, 일본, 태국, 대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어디서나 근무시간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만 확보하면 ‘워케이션’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이번 ‘워케이션’ 제도 도입에 따라 코로나 19로 장기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본사 근무 외국인 직원들도 본국에서 가족들과 시
한국시문학아카데미, 심산문학진흥회, 금요포럼이 주최하는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의 강연회 “동심의 세계를 그린 동시의 재미”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승하 교수는 한국 동시의 기원과 역사,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정지용,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이 교수는 1908년 창간호에 실렸던, 바다가 소년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의 최남선의 신체시 ‘海에게서 少年에게’를 동시 역사의 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1925년 무렵까지는
“보험설계사 친척이 권유해서 가입했어요.” 보험에 가입한 이유를 물어봤을 때 상담자의 절반은 이렇게 대답한다. 도움이 되는 보험이라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불필요한 데다 비싸기까지 한 보험에 가입한 경우다. 이럴 땐 위약금이나 친척과의 관계는 제쳐두고 과감히 해지하는 게 상책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보험 청구서를 살펴봤다.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녀 앞으로 받은 돈을 전부 저축해온 박희나(가명·44)씨.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았던 박씨는 “자녀 학자금만이라도 보태주고 싶다”는 마음으
행정안전부 국무총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R52장영실상…. 방수 전문업체인 리뉴시스템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1차 협력(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협력업체 의뢰를 받고 일한 일용직들도 돈을 못 받고 있다는 점이다. 리뉴시스템이 발주한 공사에 참여했던 목수 최재범(57)씨는 “돈도 못 받았는데 신용까지 잃었다”며 한탄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의 울분을 들어봤다. 목수 최재범씨가 원청 리뉴시스템의 1차 협력업체인 ‘원
협력(하청)업체에 공사를 맡기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기업이 있다. 공사비용이 계획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비용 증가의 원인을 제공한 건 그 기업이었다.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ㆍ3차 협력업체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사이 원청업체는 완성된 제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원청업체는 평범한 기업이 아니다. 국내 최고 기술상으로 꼽히는 ‘장영실상’은 물론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방수전문기업 리뉴시스템이다. 리뉴시스템이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장영실상’ 기업 리뉴시
당신의 사유에 포함되는 동물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 혹은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는 돼지와 닭, 나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생명체일 수도 있다. 인간과 동물은 포식자와 피식자가 되기도, 때로는 가족의 일원이 된다. 분명 쉬이 매듭을 지을 수도, 풀 수도 없는 복잡한 관계임은 확실하다. 비거니즘을 비롯하여 동물권에 관한 토론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문학3을 비롯한 많은 문예지 또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월 8일에 출간한 인문잡지 ‘한편’은 수의학부터 경제학, 여성학, 사회학에 걸친 10편의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문화예술기획업자를 위한 온라인 서면계약 교육”을 신설했다. “문화예술기획업자를 위한 온라인 서면계약 교육”은 계약을 맺는 주체인 문화예술기획업자들의 인식제고를 통해 예술계의 서면계약 미체결 관행을 개선하고, 건전한 문화예술용역 계약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되었다.연중 상시,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이번 교육은 ‘서면계약 체결 시 유의사항’과 관련된 총 네 번의 교육으로 구성되어있다. 1차시에는 서면계약의 정의와 서면계약 체결의 필요성을 다루고 2차시에는 서면계약 체결 시
소득의 상당 부분을 갉아먹는 대출금은 재무설계를 하는 데 걸림돌이다.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모아놓은 돈이 있다면 일단 대출금을 일부라도 갚는 재무설계로 출발해야 한다. 하나씩 조정하다 보면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가계부에도 한 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경제활동을 시작하면 하고 싶은 게 많다. 살뜰하게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일했으니 그 대가로 맘껏 쓰고 싶기도 하다. 두 마음을 잘 다스리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급기야 저축은 저축대로 하면
보험은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보험이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 아는 이가 드물다. 심지어 보험료가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문제는 갱신형 보험일 때다. 가입할 땐 저렴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보험료가 상승하는 상품이 숱하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보험 상태를 진단해 봤다.맞벌이로 일하면서 아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는 김현수(가명·46)씨와 최경희(가명·48)씨 부부. 유치원 등하교 시간을 맞추기 위해 2년 전 남편 직장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지
남들보다 절반을 적게 버는 탓일까. 한국에서 외벌이 부부가 생활하기란 쉽지 않다. 미래를 설계할 때도 부족한 소득에 아쉬워할 때가 적지 않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도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줄였지만 외벌이인 탓에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과연 부부는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외벌이 부부의 솔루션을 도왔다.‘부부=맞벌이’는 이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당연한 공식으로 통하는 듯하다. 맞벌이 부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지난 27일, 2021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의 주요한 변화는 신진예술인 지원사업 신설,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등이다.재단은 신진예술인의 예술계 안착과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신진예술인 3,000명에게 200만원의 창작준비금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 특례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예술인의 기준은 최초 전문적인 예술활동 실적 이후 2년 미만의 활동기간을 가지고, 기존에 예술활동증명을 신청하여 완료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예술인 고용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