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근로시간 5위로 여전히 장시간 근로국가다. 한국은 GDP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보다 20% 이상 오래 일한다. 경총 보고서를 검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제부터 결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근로시간 관련 보고서를 냈다. 경총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더는 주50시간, 주60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미국과 일본은 2023년 경제학 교과서를 다시 썼다. 미국은 가파른 임금 인상에도 물가를 낮추고 최저 실업률을 유지했다. 일본은 임금 인상으로 중산층 소득을 높여 디플레이션 탈출이 임박했다. 2020년의 한국, 2023년의 미국을 롤모델 삼아 움직이는 일본의 전략과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우리의 전략을 살펴봤다. ■ 美·日 성장 원인=2023년 세계 경제의 화두는 미국과 일본의 약진이었다. 금리인하기가 아직 오지 않아 최종 승자라고 표현할 순 없지만, 적어도 세계 경제계의 스타가 두 나라였던 것은 틀림없다. 그 중심엔 임금 인상이란
# “일하는 국회를 넘어서 일 잘하는 국회의 초석을 다지겠다.”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는 ‘일 잘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년 동안 그들은 정말 ‘입법 활동’에 충실했을까. 민생은 그들의 입법 덕에 ‘기댈 언덕’을 얻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정치 신인인 초선의원 수가 156명에 달했지만 국회에 새로움은 없었다. 이들 역시 역대 정치인들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법안 발의는 활동 홍보용에 그칠 때가 많았고, 켜켜이 쌓인 법안들은 21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 다음 국
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툭하면 ‘선출된 권력’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파는 금배지들. 하지만 막상 임기가 시작되면 제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런 금배지들이 2021년 대오각성했는지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국회의 민낯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민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치(1033조7000억원)를 갈아치웠다. 팍팍한 삶을 마
2023년 K-팝 산업은 영광을 누리는 동시에 한계도 절감했다. 세계 시장에서 K-팝의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구조가 세상에 드러나 몸살을 앓기도 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곪아가고 있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가 근사하게만 보이는 K-팝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지금은 ‘K-팝 전성시대’다. 한류韓流의 발원지로 꼽히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ㆍ유럽시장을 강타하면서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채비를 마쳤다. 이런 K-팝의 저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로 평가받는 ‘빌보드
양질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알바 전선’에 뛰어들 뿐만 아니라, 그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79만3000명)보다 22만7000명(28.6%) 늘었다.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하는 전일제 일자리가 있다면 일할 의사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어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 드는 ‘피장파장의 오류’가 가장 빈번한 곳은 정치권이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우리가 불리할 게 없다’며 상대방을 탓하고 공격하며 대치한다. 그 결과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국회에 정치가 실종된 채 곳곳에서 파행을 빚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온다. 자신들의 치부는 애써 외면한 채 상대방을 공격하며 반사이익을 취하려드는 정치권 행태는 정치혐오를 넘어 국민을 집단 우울증에 빠져들게 할 정도다.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
커버 총론(스무살의 벼랑)과 파트1(파산 선택하는 청춘을 위한 변명)에서 우린 20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점검했다. 대부분 한탕주의에 빠져 ‘영끌’과 ‘빚투’로 인생을 허비했는데, 왜 국가가 나서서 그들을 지원하느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거기에 해당하는 20대는 0.8%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청년은 ‘생활고’를 떨치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20대마저 ‘빚투’라는 편견에 매도당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2022년의 20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누군가는 지금의 20대를 비판한다. 소득이 많지 않은 데도 백화점
꼬꼬경 파트❶에서 봤듯 시장에 돈을 마구 푼 대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점이다. 이제 7000원짜리 점심밥을 찾는 게 일이 됐고, 영화 한편에 팝콘을 먹으려고 해도 2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더스쿠프가 2008년과 2022년 중소기업 3년차 직장인 성욱씨의 하루를 비교해봤다.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노성욱씨. 친구들과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그는 좁은 문을 끝내 뚫지 못하고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 취업에 성공했다. 그게 2006년이니 벌써 3년차다. 그는 취업과 동시에 회사 근처에 작은 원
여의도 국회 앞 주유소는 기름값 비싸기로 유명하다. 땅값이 비싸니 임대료가 높기도 하겠지만, 주유소 이용객 중 상당수가 기름값에 연연해하지 않을 분들, 국회의원인 측면도 있을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원에게는 매달 차량 기름값 및 유지비로 146만원씩 지원된다. 국회가 개점휴업 52일째인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여야 충돌로 상임위원회 구성은 못한 채 본회의만 열었다. 마침 그날은 의원 월급날, 50일 넘게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비 1285만원은 어김없이 받았다.[※참고: 여야는 22일 후반기 국회 원院
2020년 8월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이 10명 있다고 치자. 이중 6명은 임금근로자였고, 2명은 다른 자영업을 접고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다. 임금근로자 6명 중엔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 자영업에 뛰어든 이도 있겠지만 등 떠밀려 시장에 나온 이들도 많을 거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들의 속사정을 통계로 들여다봤다.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
잔인한 9월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태풍 탓에 장바구니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례없는 ‘언택트 추석’을 보내게 된 사람들의 마음은 그래서 더 헛헛하기만 하다. 10년 전 2010년 9월도 그랬다. 코로나19란 몹쓸 바이러스는 없었지만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분위기는 썰렁했다. 똑 닮은 두해 우리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2010년 9월 셋째주 주말, 모처럼 친구 부부를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기로 한 전업주부 채나경(가명ㆍ33)씨. 어찌 된 영문인지 친정엄마가 ‘세살배기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계에서 곡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만 보면 자영업자의 사업소득 수준은 분명 좋아졌다. 자영업계의 현실과 통계가 다른 이유는 뭘까. 자영업자가 엄살을 피우는 걸까.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좋아진 걸까. 결과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통계청의 주장대로 자영업자 소득이 정말 늘었는지 분석해 봤다. 통계와 현실엔 간극이 생기게 마련이다. 주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가 다르거나 표본이나 평균치가 전체를
6ㆍ17 부동산 대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7월 10일, 대책이 또 나왔다. 한 달도 안 된 23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벌써 22번째 대책이다. 2017년 5월 정부 출범 이후 6ㆍ17대책까지 50일에 한 번꼴이었는데, 이번에는 대책 발표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그만큼 다급했던 모양이다. 6ㆍ17대책에도 집값은 되레 더 뛰었다. 초강력 수요억제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쏠렸다. 집값이 더 뛸까 염려하는 실수요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해서 집 사자’며 매수세에 가담했다. 특히 서
통계청이 지난 21일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길 일인데, 왠지 찜찜하다. 경기는 여전히 나쁘고, 코로나19까지 자영업계를 덮쳤는데 자영업자의 벌이가 좋아졌을 리 없어서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영업자 소득 통계에 숨은 착시효과를 살펴봤다.임대료 문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카드수수료ㆍ대출이자ㆍ인건비 등 고정경비도 부담스럽다. 한푼 두푼 모으는 건 힘든데 빠
통계의 힘은 세다. 수많은 숫자 중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와도 그럴 듯한 분석이 된다. 정부의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옹호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도 그렇다. 같은 숫자에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선 “유지하라” 혹은 “전환하라”고 외치는 식이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지표를 두고도 말이 많다. 고용률·실업률·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됐고, 정부는 이를 정책 성과로 자평했다. 수치상으론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늘어난 취업자 수 대부분은 60대 이상
“SOC 신속집행”부양카드 통할까가라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선택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공공임대 건설 5조1000억원, 도로 5조9000억원, 철도 5조2000억원 등 총 16조5000억원 규모의 SOC 사업을 하반기 중 신속히 집행하겠다”면서 “총사업비 변경절차 간소화, 시공능력 평가제도 합리화 등 총 26건의 규제도 손을 봐서 건설산업 경영여건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3600억원 규모의 스마트 건설기술
최저임금위원회가 새로 구성돼 내년 최저임금 심의에 들어갔다. 법상 최저임금 고시 기한이 8월 5일이라서 7월 중순까진 결론을 내야 한다. 그런데 첫 회의부터 경영계는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우고,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기싸움이 팽팽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정부의 트레이드마크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경제정책의 뼈대로 삼았고,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을 이끄는 견인차였다. 최저임금위도 이에 보조를 맞춰 2017〜2018년 2년 사이 최저임금을 29% 올렸다. 그런데 최저임금은 받는 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