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물가가 크게 올랐다. 2월, 3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이다. 3월 평균 상승률이 3.1%이지, 사과는 88.2%, 배는 87.8%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1.7% 뛰었다.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에 이르면서 물가 문제가 총선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예산 434억원 외에 1500억원을 투입해 과일과 채소 등 21개 품목의 납품단가와 할인 판매를 지원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
펄펄 끓던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한 건 2022년 7월부터다.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 기준=100)는 2022년 6월 100.8포인트로 정점을 찍고 7월 100.7포인트로 하락하더니 12월 96.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정부는 2023년 1월 특례보금자리대출을 시행했다. 이 대출은 ▲기존 대출 대환, ▲세입자의 보증금을 내주기 위한 보증금 대출,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등 세 종류의 대출이 모두 가능했다.곧바로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한국은행은 빨간불이 켜진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부동산 부양책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 집값 하락기엔 특히 그렇다. 주택시장을 관통하는 수요ㆍ공급 곡선과 사람들의 심리가 복잡하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만 불어도 분위기가 바뀌는’ 시장에선 규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1·10 대책을 내놨다. 언뜻 봐도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게 목표다. 1·10 대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까. 만약 그렇다면 부작용은 없을까. 부동산 시장의 문턱은 이제 낮아질 만큼 낮아졌다. 지난 10일 발표한 1·10 부동산 대책으로 윤석열 정부는 크게 3가지
건설·부동산 기업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법정관리와 폐업을 선택한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을 분기점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데, 여기엔 정부의 엇갈린 정책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전이 가능성=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대표되는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건설·부동산 회사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태영건설이 구조 신호를 띄웠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서지 않자 채권단에 ‘워크아웃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태영건설의 상황을 자세히 보고 있다면서도 자체 사업 비중이 높은 태영건설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의 말대로 정말 다른 건설사는 괜찮은 걸까.시공평가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놓고 “윈윈할수 있는 결정”이라면서도 “금융시장과 건설업 전반으로 태영건설의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추석 연휴 푹 쉬고 지난 4일 개장한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날벼락을 맞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 2400선이 위협받았다.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더 컸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62조7923억원 증발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종가 환율 1363.5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히 ‘검은 수요일’로 불릴 만했다.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는
지난 8월 31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14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지만, 최근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개월 만에 하락했다. 그렇다면 향후 아파트 가격은 오를까 내릴까. 이 질문의 답을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는 공포심리의 메커니즘을 통해 찾아봤다.■ 집값의 일반론 = 부동산 가격을 전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산 시장에서 가격은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 한 “오르면 올라서 사야 하고, 내리면 내려서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세 가지
#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단순한 ‘데드캣바운스(일시적 회복)’인지 ‘대세 상승’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 11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명목·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마땅한 방향성이 없어서다. 그런데 이번 CPI는 물가보다는 오히려 미국 주택 가격을 예상하는 데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월가는 최근 미국 주택 가격이 정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방식대로 가계 대출을 한번 더 부채질하
주택을 매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소비자가 공급을 예측할 수 있으니 가격 안정에는 도움을 줄 거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건설 시장과 건설사의 자금ㆍ상황에 따라 주택공급량은 널을 뛸 수밖에 없다. 특히 주택공급의 80%를 차지하는 민간 현장의 변동폭이 심한 게 문제다.매년 만들어지는 아파트의 수가 같다고 가정해 보자. 올해도 5만호, 내년에도 5만호, 내후년에도 5만호씩 만들어지는 게 확실하다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구태여 비싼 값을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1분기(0.3%)보다 높아지며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속내는 문제투성이다.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건설투자 증가율도 마이너스다. 1분기 플러스였던 수출도 줄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덕분이다.결국 2분기 경제성적표는 장부상 숫자만 괜찮게 보인 ‘불황형 성장’이다. 수출이 계속 감소하는 데다 소비와 투자도 함께 빨간불이 켜져 하반기 경기 반등 전망이 어두워졌다.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는 어렵고 하반기에
# “‘우수 단체’로 선정된 국회의원연구단체의 보고서 대부분이 표절이나 짜깁기한 거였다. 지난 10년간 114억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됐다.” 2018년 각종 보도를 통해 드러난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의 민낯이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이 깜깜이로 이뤄진 탓이었다. #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걷어낼 수 있을 만큼 바뀌었을까. 더스쿠프가 국회의원연구단체들의 ‘2022년 연구활동결과보고서’를 살펴봤다. 우리나라는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전세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년 내 갚아야 할 전세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깡통전세와 역전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DSR 규제 완화의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DSR 규제 완화 여부를 두고 갑
50만호 그리고 또 50만호.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공공건설(분양)과 공공임대의 목표 물량이다. 물량으로 보면 똑같지만, 투입한 예산은 다르다. 공공건설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공공임대는 그 반대였다. 윤 정부는 왜 공공임대주택을 낮게 평가하고 있을까. 철학의 문제일까.국가는 국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헌법에 근거한 의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집에 이런 헌법적 의무를 다하려는 정책을 담았다. 대표적인 게 공공건설(분양) 50만호다. 분양 유형을 일반형ㆍ선택형ㆍ나눔형 총 3개로 나눠서 수요자
주택 건설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모듈러주택이 등장하면서다. 이는 공장에서 방, 주방, 거실 등을 각각의 입방체(모듈)로 제조하고, 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주택이다. 그럼 이쯤에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이 주택은 건설 분야일까 제조 분야일까. 이 단순한 질문엔 많은 함의가 들어 있다.건축물을 몇몇 입방체(모듈)로 나눠 공장에서 제작한 후, 이를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하는 주택. 법적으론 ‘공업화주택’으로 불리는 모듈러주택의 사전적 정의다. 장난감 ‘레고’처럼 모듈을 하나씩 결합해 만든다고 생각하면 쉽다. 이런 모듈러 주택사
월가의 전망과 달리 상반기 미국 증시는 좀처럼 저점을 내주지 않았다.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월가 톱3 투자은행들은 “상반기 저점 근접” 전망이 어긋나자 이제 “하반기 약세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들의 하반기 약세 전망의 이유와 최근 강세장의 원인을 분석했다. 6월 넷째주 마켓예보는 올해 하반기 미국장 전망이다.■ 빗나간 전망=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증시 전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가 예상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에서는 선행지수와 노동지
국제결제은행(BIS)은 43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매 분기 발표한다. 한국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56.8%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신용 여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 전세 포함 ‘확대 가계부채’ 1위=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0%라고 발표했다. 비금융권 기업들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2021년 113.7%에서 2022년 4분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가계‧기업 할 것 없이 부채의 역습으로 고통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전세사기가 큰 사회 문제가 됐다. 매매와 임대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전세사기와 미국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공통점이 많다. 중산층을 대표하는 통계인 미국의 자가점유율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한국 특유의 전세제도를 1대1로 비교할 수는 없다. 모기지는 집을 살
대우건설이 북미 주택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그룹의 부회장이 캐나다의 유력 시행사를 만났다는 소식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에서 주택을 시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기업 중흥의 부회장이 만났다는 그 시행사의 상황이 썩 좋은 것도 아니다.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일까.2018년 2월 인수ㆍ합병(M&A) 프로세스를 밟고 있던 대우건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해외손실을 포함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M&A 과정에선 나타나지 않은 돌발적인 손실이었다. 얼마 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은 그다음 날 ‘대우건설
[트위터 새 CEO의 과제]해결사인가 꼭두각시인가트위터를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가 정해졌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새 트위터 CEO로 NBC유니버설의 광고책임자 린다 야카리노를 낙점했다.트위터는 그간 CEO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말 자신이 트위터 CEO 자리에서 내려올지 여부를 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사임을 찬성했고, 머스크는 사의를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대량 해고, 계정 정지와 복구 정책 등으로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