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발發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 대비 121.2% 급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송지연, 환불거부, 위해 식‧의약품, 가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건수(한국소비자연맹)는 1년 새 5배(2022년 93건→2023년 465건) 증가했다.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와 함
영화 ‘파고’에는 2명의 진정한 ‘빌런’이 등장한다. 한명은 장인에게 몸값을 뜯어내기 위해 자기 아내를 납치해달라고 청부하는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다. 또 한명의 ‘빌런’은 노르웨이계로 보이는 청부업자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다. 영화 속에서 대사도 몇마디 하지 않는 그는 누구라도 신경을 건드리면 닥치는 대로 죽여버린다.코언 감독은 영화 ‘파고’에 빌런 2명을 등장시킨다. 한명은 청부살인업자에게 아내 진(Jean)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제리 룬더가드다. 제리는 자동차대리점 판매사원답게 상
코언 형제감독의 ‘파고’는 ‘가정답지 못한 가정’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을 보여준다. 영화의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뜨개바늘을 쥐고 있는 한 남자가 하얀 설원에 피를 흘리고 엎드려 있고, 이 장면을 뜨개질로 표현했다. 평범한 가정에 한두점쯤은 있을 법한 어머니가 놓은 ‘홈메이드’ 자수刺繡같은 모습이다. 영화 포스터는 이 영화가 ‘홈메이드’ 살인극이라는 것을 시사한다.영화 주인공 룬더가드(Lundergaard)의 아내 진(Jean)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한가롭게 뜨개질을 하다가 남편 룬더가드가 고용한 납치법
5인 가족이 핫도그를 1개씩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봉지를 뜯어보니, 핫도그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이 누굴까. 사라진 핫도그의 행방을 찾다 보니, 범인은 어이없게도 핫도그다. 5개였던 핫도그가 4개로 줄어든 거였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개수와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림자다.# 매년 75억개가 팔리는 쿠키가 있다. 1912년 첫선을 보인 ‘오레오’다. 그동안 팔린 오레오를 나란히 늘어놓으면 지구를 381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많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110여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오레오가
많은 상담자가 지출을 줄이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갑작스럽게 지출을 줄이면 일상생활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만 따져보면 가계지출을 줄이는 게 조금은 손쉬워진다. 필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가계부 군살’을 찾아봤다.노후 준비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는 김상현(가명·48)씨와 양혜미(가명·41)씨 부부. 은퇴 시기가 성큼성큼 다가오지만 부부는 대비를 거의 해두지 못했다. 뒤늦게 지출을 줄여보려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2019년 국내 투자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숱한 피해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가 위험성을 검증하지 않은 채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특히 불완전판매를 ‘무죄’로 인정한 법원 판결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 2월, 투자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목적지는 국내 한 증권사. 손에는 “사기판매 ○○증권 피해자들 죽어간다”는 원색적인 비판이 쓰인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2019년 국내 투자
스마트폰·정수기·에어컨….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기기가 쏟아진다. 문제는 가격이다. 최신 제품엔 늘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출을 줄이고자 한다면 지금 쓰는 스마트폰, 렌털 중인 정수기 등의 성능과 가격이 과하지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출을 줄일 땐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지출 줄이기를 도왔다.가족에게 돈을 빌려준 문제로 티격태격한 박상현(가명·36)씨와 이윤희(가명·36)씨 부부. 몇 년 전, 코로나
한쪽에선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우리도 몰랐던 일” “파트너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 일”이라며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뒤통수 프로모션’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폭스바겐코리아와 딜러들의 얘기다. 이들이 책임을 회피하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배경은 무엇일까.수입차 시장에서 연말 할인 프로모션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상당수 소비자가 매년 12월을 기다리는 것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사기 위해서다.하지만 소비자들이 ‘앞으로 12월 할인은 없을 것’이란 얘기를 듣는다면,
수입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10~11월 “연말 할인은 없을 것”이라며 신차를 판매해놓곤 12월 시작과 함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서다. 이 때문에 프로모션 이전 구매 계약을 맺은 소비자들은 1000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에 차를 구입한 셈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12월 프로모션 기간엔 신차 판매가격이 비트코인처럼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어찌 된 영문일까. 폭스바겐 할인 사태, 두번째 편이다. 지난해 불거진 수입차 브랜드 폭스바겐코리와 소비자의 분쟁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폭스
“12월에 연말 할인 행사를 하지 않나요?” 폭스바겐 딜러사를 찾은 소비자 A씨가 물었다. 딜러사 측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문이 있었지만, A씨는 딜러사가 제안한 할인율을 받아들였고, 신차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폭스바겐 측은 얼마 후 연말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할인율은 A씨가 받은 것보다 훨씬 높았다. 문제는 A씨와 같은 소비자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할인 사태, 그 첫번째 편이다.자동차 회사가 차값을 할인해줬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일까. 사건을 요
김진옥(40)·김민정(40) ㈜유써블 대표는 30대 후반에 ‘한약사’라는 새로운 진로를 택했다. 지난해엔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한약사란 직업을 걸고 제품 만드는 것만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 그런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두 공동대표의 창업기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두분께서 현재 약국을 운영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김민정 대표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꾸
# 이색적인 대체투자쯤으로 여겨지던 ‘디지털 투자자산’이 시장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음원, 미술품, 명품 등에 투자하는 조각투자, 원자재ㆍ기계장비를 비롯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한 STO(증권형토큰공개ㆍSecurity Token Offering), NFT(대체불가능한 토큰ㆍNon Fungible Token) 등이 핵심이다.# 문제는 디지털 투자자산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업체는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증권의 성질(증권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논리가 관행처럼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 하지만
[미 증시 침체 어디까지…]바닥은 아직 보이지도 않았다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는 미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22일(현지시간) “미 증시의 바닥이 어딘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 증시는 약세장에 접어든 상태다. 올해 초 3만6585.06포인트였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5월 20일 3만1261.90포인트로 14.5%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500지수도 7주 연속 떨어지기만 했다(주간 단위). 이는 ‘닷컴버블’ 붕괴 직후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청각장애인의 문화소외 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내의 열악한 배리어프리(청각장애인용 자막ㆍBarrier free) 자막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나섰던 소셜벤처 ㈜오롯영화를읽는사람들(이하 오롯)이 혹독한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장을 키워줄 배리어프리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고, 문화 콘텐츠를 제작ㆍ배급하는 곳에선 부담을 느끼거나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다. 이런 오롯을 위해 가톨릭대 학생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국내 청각장애인 수는 39만5789명이다(2020년 보건복지부 통계). 소리를 듣지
‘무제한 20% 할인’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머지포인트가 한순간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전자금융업에 등록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가 붕괴의 시발점이 됐다. 머지포인트 자체가 불안전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머지포인트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금융당국은 뭘 했느냐는 점인데, 이는 다른 금융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끊임없이 터지는 금융사고의 원인을 역추적해봤다.머지포인트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20% 무제한 할인’ 서비스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머지포인트는 일종
2008년 키코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013년 동양그룹 사기 CP 사건, 2019년 사모펀드 사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등 금융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지고 있다. 이들 사고의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금융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이고, 그 소비자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4대 금융사고와 사라진 보상의 민낯을 취재했다. ■ 머지포인트 사태가 남긴 과제■ 키코부터 사모펀드 사태까지■ 대
종합물류업체 LX판토스가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매출만 4조원이 넘는 LX판토스가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성해서다. LX 측은 “논의한 적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LX판토스의 IPO 추진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 회사의 LG그룹 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LX판토스가 IPO를 추진하더라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의 자회사인 물류업체 LX판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 번역 출간된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The Disaster Tourist』, 서펀츠 테일(Serpent’s Tail, 2020))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 부문(Crime Fiction in Translation Dagger)을 한국문학 최초로 수상했다. 영국 추리작가협회는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Eco-Thriller)로, 신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에 나섰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 때문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사모펀드를 규제하는 건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그 불똥이 애먼 공모펀드로 튀고 있다는 점이다.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가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다. 투자업계 안팎에서 ‘사모펀드란 빈대를 잡으려다 펀드시장 전체를 태워버릴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2019년 하반기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진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라임펀드·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논란이 된 펀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