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재매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HMM 인수 조건을 갖춘 기업이 아니라면 M&A가 쉽지 않다는 걸 하림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MM의 인수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는 뭘까. 답은 영구채에서 찾을 수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HMM 매각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한달째다. HMM은 HMM대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은 하림대로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때”
“신뢰받는 국적 선사로 키워가겠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 인수에 한발짝 다가선 하림의 포부다. 다만, 하림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6조40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부담하기 위해 하림은 인수금융과 사모펀드(JKL파트너스)의 자금력에 의지해야 한다. 해운업황이 다운사이클에 빠져든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HMM 노조가 “졸속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결국 ‘하림’이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새 주인이 하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HMM
소록도 시편 1최하림살갗을 간질이는 아지랑이 속에서오른쪽 발가락이 또 하나 떨이지고내일이면 왼쪽 발가락도 떨어질 것이다소록도에서는 다들 발가락이 떨어진다저기 지팡이를 짚고 가는 문둥이가 누군지,고향이 어딘지, 뉘 집 자식인지 몰라도여기서는 모두 발가락이 떨어진 문둥이다날마다 아픔을 발가락에 싸서 보내는문둥이들은 오늘도 소록도 남쪽 끝,공적비들이 국한 영문으로 씌어진 중앙공원을지나 어두워지려는 숲길로 의지하며 간다ㅡ『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문학과지성사, 1998) 이 세상에 많고 많은 병이 있는데 왜 한센병(일명 나병)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주가 조작 논란으로 비화했다. 주도면밀한 조작에 감시시스템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이 CFD란 파생상품의 규제를 완화한 게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이번 주가조작 논란도 시장의 탐욕과 무분별한 규제완화가 만든 합작품일까.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투자시장이 뒤숭숭하다. 일부 종목의 폭락이 주가조작의 결과물이란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이 주식시장에서 다우데이타,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세방,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레버리지(Leverage)는 우리말로 ‘지렛대’를 일컫는다. 경제학에서 레버리지 투자란 기업이나 개인이 차입금ㆍ대출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을 불리는 투자 기법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해 ‘빚을 끌어다’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 방식인 거다.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1000원을 투자해 집 한 채를 샀다. 그중 100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900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다. 그런데 얼마 뒤 집값이 20% 뛰어 1200원이 됐다. 우리가 1200원에 집을 팔고 은행 대출금(900원)을 갚으면 남는 돈은 3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지내고, 반려동물에게만은 지갑을 아낌없이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대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중엔 삼성전자도, 스타벅스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반
언제부턴가 카드결제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엔 충동구매를 했나’하고 명세표를 들여다보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늘 가던 곳을 가고, 먹던 걸 먹었다. 그런데도 결제대금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오른 게 없는 물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민들의 부담은 얼마나 무거워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부 지나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5년차 주부 한지나(가명·38)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 맞벌이 부부라 장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인지 취향도 갈수록 세밀해진다.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수요를 붙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한다. 시장을 지배하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도 그 방법 중 하나다.# 쉽지 않은 전략이다. 영역을 지배하는 1위 브랜드의 아성은 어지간해선 무너지지 않는다. 입맛이든 소비문화든 브랜드 인지도든 한번 생긴 고정관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 이 때문인지 아성을 깨기 위해 ‘신박한’ 아이디어로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 중 살아남은 건 많지 않다. 대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지난 14일 오후 3시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주가가 한 시간 만에 전일 대비 20% 급락했다. 15일 1390원까지 기록했던 섬유의류기업 쌍방울의 주가는 다음 날 전일 대비 24.5% 폭락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열린 이후 벌어진 일이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지난 9일 하림의 주가가 펄펄 끓었다. 올 3월만 해도 2900원 선에서 맴돌던 주가가 408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변수는 딱 하나,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거였다. 시장은 의문을 던졌다. “이스타항공이 그렇게 대단한 곳일까.” 바통을 이어
요즘 많은 기업이 ‘친환경’을 외친다. 용기를 바꾸고, 포장재를 간소화한다.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들 기업이 놓치는 게 있다. 바로 ‘택배박스’다. 한해에만 33억7367개가 쓰이는 택배박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그렇다고 택배박스를 쓰지 않을 순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답을 찾기 위해 가톨릭대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모델링’ 수업에서 ‘나비박스팀’이 뭉쳤다.✚ 택배박스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하누리 학생(이하 하누리) : “평소에 친환경 제품이나 사회적기업 같은 소셜 벤처에 관심이 많았
어제 무심코 뜯고 버린 택배박스를 기억하는가. 박스는 물론 테이프 쪼가리, 완충재 등 작은 물건 하나를 주문하는 데도 발생하는 쓰레기가 한더미다. 이렇게 쓰이는 택배박스가 한 해에만 33억7367개에 달하니, 택배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건 당연한 일이다.대체 어떻게 해야 택배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청년 3명이 머리를 맞댔다. 가톨릭대의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모델링’ 수업에 참여한 ‘나비박스’팀이다.지금은 ‘택배 전성시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사회에 뿌리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1위 브랜드 교촌치킨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다. 주류유통업체 인덜지의 수제맥주 사업을 인수하면서다. 교촌의 신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늘리면서 이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종합식품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교촌다운 행보지만 위험요인도 깔려있다. # 창립 30주년을 맞은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수제맥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4일 교촌은 LF그룹의 자회사이자 주류유통업체인 인덜지㈜와 수제맥주 사업 관련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인덜지는 2018년 수제맥
[박길연 하림 대표]“동물복지도 사회적 책임” 하림이 동물복지와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24일 ‘피오봉사단 8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피오봉사단은 하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4년 창단 이후 소비자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발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발대식에는 피오봉사단 8기로 선발된 소비자 가족 10팀과 하림 임직원이 참여했다. 박길연(58) 하림 대표는 “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요즘”이라면서 “소비자 가족 봉사단과 함께 일상에서 동물복지와 환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최근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하림의 첫번째 발걸음이다. 하지만 하림이 식품시장에 제대로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국내 1위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최근 즉석밥 시장에 ‘깜짝’ 진출했다. 치킨 너겟·생닭 등으로 잘 알려진 하림이 쌀밥을 내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하림 측은 “‘하림 순밥(순수한 밥)’은 100% 쌀과 물로 만든 밥”이라며 “신선한 쌀과 깨끗한 물로 지어 집에서 만든 밥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순밥이 엄청난 화제를
쓰레기 배출, 소음, 교통…. 우리 동네의 문제들은 사실 고루하기 짝이 없다. ‘왜 저런 문제를 여태 해결하지 못했나’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유는 있다. 동네도, 행정가도, 공무원도, 그 위에 켜켜이 쌓인 문제들과 함께 늙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꼭 고치겠다”면서 내놓은 해법이 문제를 해결하긴커녕 탁상공론이나 시대착오적인 전시행정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더스쿠프(The SCOOP)가 ‘가톨릭대 LINC+사업단’의 활동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을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지목하고, 청년들이 참신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명칭이 바뀐 건 동물이 누군가의 장난감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인식하자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소유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양육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숱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 스타트업이 반려동물들도 함께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26.4%.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이제 ‘서너집 건너 한집’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사조사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11일 최하림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국제한인문학회 제20회 전국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최하림의 ‘중용의 시학’, 디아스포라 문학의 현황과 가능성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학술대회는 상반기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로 변경되었으며 넓은 강연장을 빌려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을 마련했다. 행사에 앞서 국제한인문학회 박형준 회장은 “코로나와 더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참석해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다방면의 문화기획자로서도 탁월한 족적을 남긴 최하림 시인이 갖고 있던 인간적 풍모와 시 세계를 조명하는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