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나도는 ‘증설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어 기업이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리면 되레 인기가 싸늘하게 식는다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자칩 ‘허니버터칩(해태제과)’과 맥주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다. 모두 초기 인기에 취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수익성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피디한 의사결정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2015년 ‘과일맛 소주’가 주류시장을 흔들었다. 과일맛 소주란 유자·자몽·청포도 등 과일향이나 과일 농축액을 첨가한 소주로, 정확히 말하면 소주가 아닌 ‘과일 리큐르(Liquor·알코올에 설탕·향료 등을 넣어 만든 혼성주)’로 분류된다. 과일 리큐르는 쓴맛과 알코올향이 강한 일반 소주에 비해 달달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당시 과일 리큐르 유행을 주도한 건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였다. 시중의 소주에 비해 낮은 도수(14도)에, 유자농축액이 들어간 제품
올 3분기 코로나 국면에서도 성장을 일군 몇몇 기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중엔 오리온도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2.7%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초코파이와 꼬북칩이 국내외 시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지난해 출시한 먹는샘물 ‘제주용암수’가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의 명암을 취재했다. “두마리 토끼(성장성과 수익성)를 다 잡았다” “74년생 초코파이가 선전했다”…. 제과업체 오리온을 두고 증권가에서 장밋빛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2014년 출시 당시 전국에 허니 열풍을 일으켰다. 메가히트를 친 덕분인지 ‘허니버터칩’은 5년 만에 스테디셀러로도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정작 해태제과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가도 예년만 못하다. 대체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허니버터칩을 통해 ‘양날의 검’ 메가히트작의 그 이후를 살펴봤다.2014년 8월 전국을 강타한 ‘허니 열풍’을 기억하는가. 짠맛 일색이던 감자칩 시장에서 버터와 꿀을 이용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단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소득 수준이 향상되자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번엔 레저푸드(간식) 산업이 호황이다. 관련 시장도 해마다 12%씩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당국에서 소비재 수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점은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는 우리 기업들에 희소식이다. 중국시장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 레저푸드 시장과 한국 과자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최근 중국인들이 지갑을 활짝 여는 업종은 ‘레저푸드’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호방한 타입의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대학 시절 숫기가 없었다고 한다. 말도 잘 못했고 어쩌다 노래를 시키면 도망을 갔다. 키가 190㎝에 육박하는 장신에 좀 건들거리며 걷던 그의 걸음걸이가 어느날 바뀌었다. 노먼 빈센트 필 목사가 쓴 「적극적 사고방식」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ㆍ긍정적 사고를 하려 애써 스스로 성격을 개조
혁신. 모든 기업의 관심사다. 특히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는 기업 생존과 직결된 이슈다. 많은 기업이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이렇게 나온 제품은 출시 초반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문제는 그 이후다. ‘Next’가 없다면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LG전자 G5, ISA, 허니버터칩, 포켓몬고 …. 반면교사로 삼을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려 물건을 내놔도 금방 동이 났다.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새롭게 공장을 지어 생산라인을 늘렸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갑자기 미투상품이 쏟아졌고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세상은 이를 두고 ‘증설의 저주’라 부른다.2011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그해 ‘10대 상품’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초기에 리셀러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갖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리셀러는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한정판 등 인기 제품을 독점적으로 구매해 덤터기를 씌워 되팔고 있어서다. 하지만 투기 행위와 다름없는 리셀 행위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정진우(가명ㆍ30)씨는 학
‘쉐이크쉑’을 들어봤는가. 서울 강남을 뒤흔든 ‘햄버거 브랜드’다. 이 햄버거를 파는 서울 강남 매장은 쏟아지는 고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제는 이 열풍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한편에선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했다’고 말하고, 다른 한편에선 ‘작은 사치욕을 부추겼다’고 깎아내린다. 대체 뭘까. # 2011년, 미국 뉴욕을 찾은 SPC
히트제품을 그대로 따라하는 미투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이름과 맛만 흉내 내면 그나마 양반이다. 언뜻 보면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꼭 닮은 제품들도 있다. 처음 제품을 출시한 업체 입장에선 도둑질도 이런 도둑질이 없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막대한 비용을 들였더니 슬그머니 인기에 무임승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김민수(가명)씨는 마트에 갔다가 웃지 못할 실수
15년 만에 증시에 재상장한 해태제과식품이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해태제과식품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2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5100원보다 9500원(62.91%)이 높았다. 이로써 윤영달(71)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 상승액은 5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해태제
이쯤 되면 ‘배신’이다.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가 비싼 옷으로 치장하고 동네를 떠났다. 다른 친구는 몸값을 올렸다. 서민의 친구나 다름없던 라면과 소주의 얘기다. 라면은 프리미엄 시장이 열렸고, 소주는 출고가가 인상돼 몇몇 음식점에서는 벌써 5000원에 팔리고 있다.# 1996년. 강재민(41ㆍ가명)씨는 연초부터 금주ㆍ금연의 압박을 받았다. ‘이제 슬슬 건강
올해 가공식품업체는 곡물가격하락의 수혜를 잔뜩 입었다. 원재료값 하락으로 이익의 폭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이 수혜는 내년에 기대하기 어렵다. 곡물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될 공산이 커서다. 2016년 ‘식탁 위 전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식품업계의 판도를 가를 변수로 가정간편식(HMR)과 신제품을 꼽는다. 올해 가공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주목할 점은 HMR 시장이 당분간 성장가도를 질주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간편함이 무기인 HMR 제품에 ‘집밥’의 가치가 덧붙여지고 있어서다. ‘먹방’ ‘쿡방’ ‘요섹남’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
올해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유독 강세를 띠었다. 주가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강세를 보인다는 ‘경기방어주’ 성격이 컸지만 새로운 성장주로 주목을 끈 건 사실이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크라운제과’다. 크라운제과는 새로운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의 고액주)로 등극할 수 있까. 음식료 기업 중 최근 황제주에 오른 곳은 오뚜기다. 8월 6일 처음으로 100
하반기 음식료 산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곡물 가격의 안정세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서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긴 트렌드는 매출 증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곡물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음식료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술자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독한 술맛에 인상을 찌푸리던 사람들이 한결 줄었다. 그렇게 쓰던 소주가 ‘달콤해’져서다. 소주의 도수는 내려갈 대로 내려간 지 오래다. 이젠 소주에 ‘과일즙’과 ‘향’을 싣는 게 유행이다. ‘독주의 대명사’ 소주가 변했다. ‘국민술’ 소주가 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25도를 유지하던 소주의 도수는 현재 14도까지 떨
견고했던 새우깡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적극적으로 내놓는 PB스낵을 늘어난 게 한몫한다. 여기에 새우깡의 미투제품도 새우깡의 권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새우깡을 완벽하게 카피한 짝퉁제품부터 새우깡에 초콜릿을 입힌 제품까지 등장했다.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농심 새우깡은 스낵 부문 부동의 1위였다. 요즘은 다르다. 새우깡의 위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