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고약한 건 ‘세금稅金’이다. 때만 되면 국민들의 돈을 거둬가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금은 인류 역사에 선재先在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성립과 필요에 따라 후천적으로 생성된 개념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는 국민에게 세금을 요구할 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경제의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시장경제체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시장의 특성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일도 망설이지 않는 ‘맘모니즘(mammo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4편’에선 이정우 전 인제대(사회복지학) 교수와 「내일 국민연금이 없어진다면?」의 저자인 이승민 작가가 바닥에 떨어진 국민연금 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방법론을 찾는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과연 두 국민연금 전문가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요. 그 의견들은 국민연금 개혁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요. 국민연금 향한 질문 별전 5편입니다.“현재의 국민연금 기금을 가입자 개개인의 계좌에 넣어주고, 각자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향한 질문 별전 4편에서 이승민 작가가 펼친 주장입니다
# 가계 살림을 꾸릴 땐 수입에 맞춰 지출을 결정한다. 당연히 쓸 돈을 안 쓰고 줄일수록 살림살이가 좋아진다. 그럼 이 논리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아니다. 써야 할 돈(예산)을 쓰지 않는 건 나쁜 경제학의 소산이다. 이는 국회의 예산 심의 권한을 훼손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맘대로 파기하는 것이다. # ‘예산 미집행’이란 용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는 건 당초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던 사업을 (정부나
# 12월 15일, 대망의 디데이(D-DAY)가 밝았다. 이날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벼랑 끝 대척점에 서서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문제가 있다. # 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공언했다. 기업활동 활성화→경기 부양→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윤 정부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겠다
정부 쪽 사람들은 말합니다. “국민연금 기금은 2057년에 고갈된다.” 그러면 국민연금공단 측은 “보험료율을 올리면 국민연금을 예정대로 줄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섭니다. 국민연금공단도 준정부기관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한 입으로 두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 이같은 촌극이 반복되는 걸까요. ‘같이탐구생활-행복한 복지’에서 국민연금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봤습니다. 그 첫번째 편입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대책을 위해 만든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매달 연금보험료를 국민연금공단에 납입하는 국민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했다. 그러다보니, 재택근무를 사실상 할 수 없는 현장 노동자들은 일감을 잃어버렸다. 무시무시한 코로나19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재택근무는 더욱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고, 현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게다. 코로나19가 경제적 불평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지난 10월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는 어떻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는가(How COVID-19
통계의 힘은 세다. 수많은 숫자 중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와도 그럴 듯한 분석이 된다. 정부의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옹호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도 그렇다. 같은 숫자에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선 “유지하라” 혹은 “전환하라”고 외치는 식이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지표를 두고도 말이 많다. 고용률·실업률·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됐고, 정부는 이를 정책 성과로 자평했다. 수치상으론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늘어난 취업자 수 대부분은 60대 이상
취업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 통과해도 첩첩산중이다. 치솟는 물가ㆍ집값과 비교하면 내 월급은 초라하기만 하다. ‘내 가게’를 차려 사장님이 돼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골목상권은 지역 불문 레드오션이다. 현실도 팍팍한데 미래는 더 캄캄하다. 이렇게 한숨짓는 청년들이 7월 18일 오후 더스쿠프(The SCOOP) 회의실에 모였다. 700조원의 돈을 품고도 노후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국민연금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로 국민연금 정책의 대상자다. 국민연금은 젊을 때 모아둔 돈을 노후에 돌려주는 제도다. 현
韓 소득재분배 정책나쁘지 않은 선택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국가분석실장은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수출은 최근 몇달간 주춤했고 올 1분기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며 “한국은행이 전망한 2.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빈센트 국가분석실장은 한국경제에 여러 부정적
올해 만 60세인 A씨.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후 꼬박 30년간 불입해왔다. 얼마 전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 들어가 자신의 국민연금을 확인해 봤다. 그동안 적립된 돈은 8226만원인데, 2년 후인 2020년부터 매월 155만원을 받는단다. 20년 가까이 월 10만원 안팎을 불입한 아내(전업주부)는 3년 후부터 월 50만원을 받는다. 퇴직 후 노후설계에 불안해하던 그는 부부가 합쳐서 월 200만원 국민연금을 받으면 최소한 기초생활은 보장된 것 아니냐며 뿌듯해했다.정부가 국민
국내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를 데운 온기가 실물경제로 흘러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증시 상승세에도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기업의 이익이 가계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의 지갑을 두껍게 만들어야 체감경기도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장밋빛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대선 후보들은 적폐청산을 말한다. 그렇다면 경제 분야에서는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바꿔야 할 게 너무 많아 걱정이다. 특히 양극화, 불평등 등은 한국경제의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선진 자본국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 왔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한국경제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의 소득불평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종종 드는 기준이 ‘세전稅前 지니계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세전 지니계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양극화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소득불균형 상태를 확인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수는 ‘지니계수’다. 이는 소득 분포와 인구의 상관관계를 말한다. 지니계수의 결과는 숫자 ‘0~1’에서 나타난다. 0은 모든 사람의 소득이 같은 상태, 1은 한 사
경기침체가 깊어짐에 따라 정부의 고민도 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응할 정책방안을 내놓기 위해서다. 쉽지만은 않지만 정부의 바람대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은 있다. 내수를 늘려 경기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정책이 필수다. 국가채무가 양호한 편이어서 여력이 있다.경기침체의 원인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진해서다. 수요는
흙수저, 금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이런 계층화가 계속해서 심화된다는 거다. 게다가 증가하는 비정규직과 소득의 불균형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는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계층상승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하는 방법에는 논쟁이 있지만 중세인 고
‘구매가 상한선 설정’. 고가 업무용 차량의 과한 세제혜택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정부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수입차를 차별해 통상마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상한선 설정’은 모든 차량에 적용돼 수입차를 차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재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구입ㆍ유
주요 미디어에 늘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진보와 보수다. 과연 우리는 진짜 진보와 보수를 얘기하고 그에 맞는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전근대적인 이권경제와 부정부패, 고착화된 계급질서 등이 판치고 있는 상황에선 진짜 진보와 보수가 설 수 없어서다. 진보와 보수를 말하려면 ‘밑 빠진 독’부터 땜질해야 한다는 얘기다.36개의 간단한 객관식
또다시 ‘월급쟁이의 유리지갑 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세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근로소득세는 늘고, 법인세는 줄고 있어서다. 형평성에 맞게 법인세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거두는 이른바 ‘부자 증세’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출범과 동시에 ‘증세 없는 복지’ 원칙을 내세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의 발언으로 LTV와 DTI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규제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규제를 완화하면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가 주택담보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완
자본주의는 호불호를 떠나 성장과 효율을 담보하는 가장 유용한 경제체제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부의 불균형’이라는 필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수많은 경제학자의 숙제였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토마 피케티도 그중 한명이다.자본주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주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했던 자유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