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스매치가 더 심각해졌다.” 지난해 2월 한국은행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실업률 상승, 채용 부진, 노동생산성 하락 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덧붙인 진단이었다. # 문제는 해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직장을 원하는 구직자와 인재를 찾는 구인자의 마음은 ‘간극’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가톨릭대학교가 진행하는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그램’은 시사점이 많다.# 그게 뭘까. ‘청년과 혁신기업-4개월의 발맞춤’ 그 첫번째 편으로 김기룡(44) 플랜엠(PLANM) 대표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 일자리도 만들겠다던 청년몰. 생각은 좋았다. 하지만 조성하는 데만 힘을 쏟고, 이후 관리는 미흡했다. 전통시장 후미진 곳,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를 붙들고 있던 청년들은 지원마저 끊기자 하나둘 문을 닫았다. 청년실업률을 해소하겠다며 등장한 청년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16년 1분기 청년실업률이 줄곧 10%대를 유지했다. 각종 청년창업지원 사업이 투자 대비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당시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처방전 하나를 꺼내들었다
#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신생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식품관이 둥지를 텄던 지하층엔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관이 들어선다. ‘닭장 같은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공간은 과감하게 터버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개방감을 선물한다.# 백화점이 변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는데, 콘셉트가 흥미롭다. ‘명품을 유치해야 산다’ ‘지하층은 식품관이다’ ‘면적이 곧 매출이다’는 기존 백화점 공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3대 명품’을 유치하지도 않은 채
포장재 없이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매장이 하나둘 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런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정부나 기업이 나서서 만든 게 아니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책임을 갖고 만든 매장도 있긴 하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넘쳐나는 폐기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던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제로웨이스트 매장 중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지난 6월 경기도 부천시에 문을 연 ‘산제로 상점’은 엄마들이 만든 제로웨이스트 매장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손가락만 까딱이면 원하는 물건이 30분 만에 집 앞에 배송된다. 1996년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등장한 후 20여년 만에 일어난 변화다. 주목할 점은 그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거다. ‘소셜커머스’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옷을 갈아입은 온라인 유통업은 이제 VRㆍAR을 넘어 메타버스의 세계까지 넘나들고 있다. 속도를 쫓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는 유통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 교수)에게 유통의 미래를 물어봤다.“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사회 문제와 마주한다. 하지만 그것을 꼬집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3개의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달랐다. 사회문제에 직접 뛰어들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익모델도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예산이 부족해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다. 반짝이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영글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던 지난해 9월. 가톨릭대 학생들 58명
낙후된 유휴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웬걸, 보기 흉한 고물상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떡할 텐가. 십중팔구는 고물상을 치워버렸을 거다. 하지만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서 시소팀으로 뭉친 세 학생의 선택은 달랐다. 흉물로 여겼던 고물상의 컨테이너를 유휴공간의 상징으로 삼았다. 왜일까. 시소팀이 성심 고가 하부에 파란색 컨테이너를 설치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들어봤다.✚ 팀명이 ‘시소’예요. 이번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나요?구한희 학생(이하 구한희) : “두가지
고가다리 밑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와 불법 주정차된 차들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도시 곳곳에 이런 유휴공간이 방치돼 있지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되레 낙후된 유휴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이탈현상을 부추긴다. 하지만 유휴공간에 잠재된 가능성을 엿본 이들도 있다. 가톨릭대 ‘지역혁신 캡스톤디자인 : 도시재생’ 수업에서 ‘시소팀’으로 뭉친 세 학생이었다. 그들은 “회색 공간에 색을 입히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유휴遊休 공간. 직역하면 ‘쓰지 않고 놀리는 공간’이란
코로나19 국면에서 성장한 업종이 있다. 배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배달’을 받아들였고, 몇몇 유통채널은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이번에도 뒤로 밀렸다. 전통시장 배달앱이 론칭되긴 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꿰뚫어본 가톨릭대 셉템버팀은 전통시장 배달수요를 노인의 노동력으로 감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슬로건은 ‘할머니의 지혜를 장바구니에 담아 고객의 손에’이다.✚ 프로젝트의 내용이 꽤 창의적이고 재미있어요.임태윤 학생(이하 임태윤) : “저희도 처음엔 전통시장에 접목할 단순
도시에는 개발됐지만 제 용도로 쓰이지 못하거나, 개발계획조차 없이 버려진 공간들이 곳곳에 있다. 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은 반대로 무엇이든 들어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톨릭대 유후팀(정영훈·이성민·염나경·장성민 학생)이 주위에서 찾은 유휴공간을 지역민과 청년 예술가를 위한 예술복합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나섰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설리빙랩’을 통해서다.✚왜 유휴공간을 주제로 정했나요?이성민 학생(이하 이성민) : “평소에 유휴공간을 종종 봤어요. 방치된 공간이 아깝다고 느꼈죠. 그런 곳들을 멋지고 예쁘게 바꾸고
도심 속 버려진 공간은 숱하다. 급격한 도시개발의 잔재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은 우범지역이나 슬럼으로 바뀌면서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 이 때문인지 유휴공간을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톨릭대 학생 4명은 부천 심곡고가교 밑 ‘버려진 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도시’. 빌딩·아파트·상가 등으로 촘촘히 메워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입주자가 사라진 황폐한 상가, 고가도로 밑 쓰레기만 가득한 공간, 목적을 알 수 없는 공터. 도심 속 유휴
# 끊임없이 짓고 부수고 세우던 시대는 지났다. 격동의 산업화 시기를 지나 도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개발이 줄면서 도시 곳곳엔 쇠퇴하는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빽빽한 빌딩숲과 산등성이까지 타고 오른 아파트 단지를 보면 어디가 그런가 싶지만, 버려진 공간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 을씨년스러운 폐교, 입주민 없는 상가, 무엇에 쓰려는지 도통 모를 공터, 폐자재가 굴러다니는 고가도로 아래. 알면서도 지나치는 유휴공간들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공간은 갈수록 망가진다. 치안이 약해 우범지역이 되거나, 낡아 허물어지며 경관을 해치기
“생계 어려운 지역 예술가를 도울 순 없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 다섯 학생이 머리를 맞댔다.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 참여한 ‘예민(예술+민ㆍ관ㆍ학)’ 팀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예술가 처우 문제를 민·관·학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예민만의 ‘민ㆍ관ㆍ학 레지던시(residency)’를 통해서다. 금전적인 이유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에게 ‘세발자전거’를 선물하자는 거다. ✚ 가톨릭대가 있는 부천시는 ‘문화도시’로 꼽힙니다. 실제로 도시를 다니면서 문화도시라는 걸 느끼나요? 임
한국의 예술·문화가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예술가가 여전히 많고,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 학생 다섯명이 머리를 맞댔다. 민·관·학이 함께하는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 수업의 일환이다.1281만원(이하 문화체육관광부ㆍ2018년 기준). 예술가가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연평균 개인 수입이다. 월 소
2012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셰어하우스 사업이 시작된 후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엔 최초의 기업형 코리빙 업체가 등장했고, 최근엔 대기업과 사회주택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흥미로운 건 코리빙 업체들의 사업 형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거다. 입주민끼리 사용하는 화폐를 만들어낸 코리빙 업체까지 등장했다. 가뜩이나 내집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데 무심한 집값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 낯선 이와 집을 공유하는 ‘코리빙’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새집을 사긴 어렵고 좋은 집에 살자니 돈
나도 취향이 있는데…, 벽지가 영 거슬려…. 세입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거다. 입주해 살려고 보니 취향이 아니어서 당황스러운 상황. 그렇다고 자신의 감성대로 바꿀 수도 없다. 소유하지 않은 공간에서 지내는 한시적 거주여서다.이시내의 개인전 ‘버블의 때’는 전셋집 내부공간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사람과 집 사이의 심리적 거리에 주목한다. 타인의 흔적과 세입자의 취향이 어색하게 공존하는 집 내부의 풍경과 거기서 생성되는 긴장 상태를 묘사한다. 이시내는 유휴공간이나 폐허 혹은 재개발을 앞둔, 규정되지 않은 도시의 공간을 주로 다뤄
6ㆍ7호선 유휴공간 임대사업에서 상가가 차지하던 자리는 1만8222㎡다. 5500여평에 406개의 점포가 들어가 있었다. 사업 목표는 임대 수입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경기침체는 406개 점포의 자리를 앗아가 버렸다. 6ㆍ7호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하철 상가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상가에 깔려 있는 침체 분위기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해봤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6ㆍ7호선 상인들이 서울교통공사에 요구하는 건 하나다. 새 사업 운영자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큰 돈을 들여 설치한 시설을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명도가 끝나지 않는다면 새 입찰자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 6ㆍ7호선 상가의 그림자를 밟아봤다.지하철 6호선과 7호선은 각각 강북과 강남을 달리는 노선이다. 환승역은 태릉입구역 하나뿐이기에 마주칠 일도 많지 않다. 가깝지
지하철 6ㆍ7호선 역사에 있던 상가들이 문을 닫았다. 지난 10월 24일 서울교통공사와 GS리테일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중소상인들은 장사를 접은 채 다른 사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진 상인들이 ‘다른 사업자와 계약할 때까지 장사를 계속하게 해달라’고 서울교통공사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다. 공사 측은 “상인들이 사비를 들여 구축한 전기시설 등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 6·7호선 상가가 갑자기 문을 닫은 이유를 취재했다. 2013년 서울교통공사는 새로운 ‘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퇴직금 410억원 ‘금수저본색’“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 지난해 11월 28일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퇴임식에서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말처럼 특권을 내려놨는지는 의문이다. 그가 지난해 받아간 퇴직금이 천문학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인더ㆍ코오롱글로벌ㆍ코오롱글로텍코오롱생명과학ㆍ코오롱베니트 등 자신이 등기이사로 몸담은 6곳 중 5곳에서 받은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