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더스쿠프는 視리즈 글꼴 저작권 사냥 1편 ‘7년 전 글꼴 도용했습니다: 갑자기 저작권 소장이 날아왔다(통권 586호)’란 기사에서 무분별한 글꼴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던 한 비영리법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재판에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비영리단체는 똑같은 사안 탓으로 ‘쪼개기 소송’을 당했는데, 건별로 전혀 다른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視리즈 ‘글꼴 저작권 사냥’ 마지막 편이다. 가정을 하나 해보자. A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 B도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
2023년 11월 경찰이 양방향 무인 단속카메라 도입을 위한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장비를 도입하면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하기 쉬워지고, 단속카메라 설치 비용과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그렇다면 단속에만 집중하는 게 과연 능사일까.우리나라의 교통안전문화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듯하다. 수치를 보면 그렇다. 2017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4065건이었는데, 2022년엔 2658건으로 34.6%나 줄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4185명에서 273
중학교 2학년짜리 흑인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두고 알로이시우스 수녀와 플린 신부는 거칠게 충돌한다. 드러난 사실(fact)은 간단하다. 수업 중에 플린 신부의 호출을 받아 사제관에서 플린 신부를 ‘독대’하고 온 학생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학생이 불안해했다는 것이다. 그럼 사실이 곧 진실일까.플린 신부는 육식, 포도주, 담배를 즐긴다. 플린 신부가 사제실에서 남학생과 독대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기호嗜好에 관한 사실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진실(truth)’이 달라진다. 플린 신부를 학생들을 아끼고, 그저
2021년부터 시행된 ‘안전속도 5030’ 정책을 향한 국민의 불만이 적지 않다. 불만을 하나로 집약하면 “현실에 맞지 않다”는 거다. 그러자 일부에선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후보 시절 이 정책에 손을 대겠다는 공약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보니 정책 폐기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그럼 이 정책은 폐기하는 게 마땅할까.19만6836건.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다. 20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1987년(17만5661건) 이후 35년 만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73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
# 지난 1년간 대리운전 시장은 논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처음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냐 마느냐를 두고 기존 사업자와 새로운 사업자가 대립했다. 대리운전 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에는 대기업의 프로모션 수위를 두고 논쟁이 오갔다. 이 때문인지 대리운전 시장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답은 ‘역시나’다. 대리운전 시장의 불협화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법적 구속력과 강제력을 갖추지 못한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의 빈
대리운전업은 2022년 5월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됐다. 앱콜 시장엔 대기업이 진입할 수 있지만, 전통의 ‘유선콜’ 시장엔 3년간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 이미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3년간 인수ㆍ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측과 대기업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유가 뭘까.‘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이 말이 제격인 곳이 있다. 대리운전 시장이다. 이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계추를 2022년으로 돌려보자. 그해 대리운전 산업은 1년
택시호출앱이 늘어났지만 정작 택시를 잡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한달간 택시 이용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 출시 후 인식’을 조사한 결과, 2018년에 비해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이 커졌다. 2018년 ‘호출 서비스가 있어도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말한 응답자는 56.6%였는데, 2022년 조사에선 66.7%로 10.1%포인트 늘었다. ‘즉시 배차가 가능하다면 웃돈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중도 2018년 30.5%에서 202
부주의한 언어는 누군가에게 폭력이 된다. ‘바보’, ‘결정장애’, ‘-린이’ 등 우리 일상에서는 물론 TV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표현들은, 단어 사용자가 실제로 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나 차별 의식을 가지고 그러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부주의한’ 언어다.이렇듯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인식은 언어를 통해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면서 그저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
새해에는 운전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보험 관련 규정이 싹 바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2021년 12월 31일 ‘2022년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발표했는데, 잘 모르고 운전을 했다가는 보험료 할증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우선 음주운전으로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자기부담금이 최대 1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종전에는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해도 자기부담금(의무보험 기준)이 대인사고는 최대 1000만원, 대물사고는 최대 5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젠 의무보험 한도인 ‘전액(1억5000만원)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길을 걷다가 불행을 당한 이는 얼마나 될까. 2020년 기준 35.5%에 이른다. 더구나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는 해마다 5% 넘게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자명하다. 보행자가 건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아서다. 일부 지자체에서만 운영하는 우회전 전용신호등, 이젠 전국으로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전동킥보드 사용에 관한 새로운 규정이 지난 13일부터 적용됐다. 안전을 위해 규제를 강화한 것인 만큼 ‘개선됐다’고 볼 수 있지만 한계가 많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가 많아서다. 이 규정이 기존의 숱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년 새 두번이나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했다는 비판도 많다.전동킥보드가 지난 13일 ‘원동기장치자전거(일반적인 125㏄ 이하의 오토바이)’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탈 때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면허가 필요하고 ▲헬멧
도심지의 간선도로는 시속 50㎞ 미만, 이면도로는 30㎞ 미만으로 운전해야 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됐다. 예상하긴 했지만 운전자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도 제한으로 통행시간이 늘어난 데다 단속도 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안전속도 5030’ 정책은 과한 규제일까.지난 4월 17일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제부터 도심지의 간선도로는 시속 50㎞ 미만, 이면도로는 30㎞ 미만으로 운전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을 시행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뻥 뚫린 도로를 정책 때
최근 인터넷에서 자동차를 뚫고 들어온 ‘쇳조각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불법 개조한 화물차에서 떨어진 ‘무언가’가 뒤를 따라오던 자동차를 덮치면서 일어난 사고다. 이처럼 화물차 ‘낙하물 사고’는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하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도로 위 ‘공포의 쇳조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대한민국의 교통안전시스템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 건수는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3349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국토교통부). 하지만 갈길은 아직 멀다. 다른 나라들
이륜차 사망자 급증배달산업 어두운 이면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달산업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11월 25일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누적 사망자는 446명으로 전년 동기(409명) 대비 9.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고, 배달산업이 성장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반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87명으로 전년 동기(2739명) 대비 5.5% 줄었다. 이 역
“학점은 4.17이었다” “학보사 편집국장을 했는데, 성실했다”…. 생각을 정리해보자. 이게 조주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범죄자는 얼굴에 ‘나 범죄자요’라고 쓰고 다닌다는 건가. 큰 사건이 터지면 미디어는 ‘가해자’를 쫓는다. 그의 삶을 추적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짚어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의도는 알겠지만 부작용이 있다. 그러는 사이 ‘피해자’는 앵글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끔찍한 조주빈 사건, 우린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조주빈의 말과 서사, 그 속에 숨은 리스크를 진단했다. # 3월 23일 오
지난 9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김민식군이 과속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어린이 안전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민식이법’이 발의됐다. 이 법은 지난 11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었는데, 야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발이 묶였다. 국회 정쟁에 아이들의 안전이 볼모로 잡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야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금배지들의 정쟁에, 게으름에, 무관심에 사그라진 법안이 숱하다. 그중엔 민식이법처럼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을 딴 법안도 적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
원금손실, 환매중단… 사모펀드의 나쁜 덫사모펀드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등 부실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다. 지난 8일 국내 헤지펀드 업계 수탁규모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못하겠다고 선언한 거다. 환매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국내에는 수많은 문학상이 있다. 근 1년간 새로 등장한 문학상만 헤아려도 양손이 가득 채워진다. 이 중 대부분 문학상 심사는 소수 심사위원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독자들은 수상 확정 이후 지면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그 결과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폐쇄적인 심의 방식은 문학과 독자들의 거리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사를 맡은 특정 문인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꾸준히 이어져 왔다.지난 8월 30일, 문학상 심사제도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가 등장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심훈문학대
자동차는 규제가 많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야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든지,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든지, 교통신호를 지키라든지, 음주운전이나 과속을 하지 말라든지 등의 조건을 만들어놓고 지키지 않으면 벌칙을 부과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자동차 틴팅(일명 썬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틴팅은 실질적인 규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왜일까.자동차는 태생적으로 사고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조금이라도 잘못 다뤘다간 순식간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그만큼 위험한 물건인 셈이다. 그래서 각종 법제도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를
2015년 한국 문학계의 화두였던 표절 사건의 당사자인 신경숙 소설가가 칩거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창비는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 2019년 여름호에 신경숙 소설가의 중편 소설이 수록된다고 밝혔다. 본 칼럼은 이러한 신경숙의 복귀에 따른 칼럼이다. '신경숙 표절 사태'란? 2015년 6월 이응준 소설가가 허핑턴포스트에 신경숙 소설가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신경숙 소설가와 창비는 표절을 부인했으나 이는 논란을 키우는 불씨를 제공한다.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