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설운도와 빅뱅, 르세라핌을 좋아합니다!” 아이돌 지망생이 소속사 면접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말하라고 했을 때 이렇게 답변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 알고 있는 가수 이름을 모두 댔거나 음악 취향이 오락가락하거나 아예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15살 아니면 16살쯤 됐을까. 날 찾아온 학생은 베이지톤의 스웨터를 말끔하게 입고 있었다. 낯을 가리는지 고개를 숙이고는 자기소개를 했다. “문예창작과를 가고 싶어서 왔어요.” 웅얼거리듯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며 난 20년 전 혜화동을 생각했다. 나도 저 나이쯤
서울 강남에 있는 전시공간은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강북의 미술공간과 판이하게 다르다. 따지고 보면 10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성북동, 인사동, 혜화동에 위치한 강북의 갤러리를 떠올리면 전통이란 단어가 스친다. 경복궁 옆에 둥지를 튼 현대갤러리, 국제갤러리, 인사동의 선화랑 등이 그 예다. 반면 강남권 갤러리의 특징은 ‘럭셔리’로 요약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들어선 다른 흐름도 느껴진다. 특정 지역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갤러리나 예술공간이 부쩍 늘어났다. 그런 곳 중 하나가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 ‘송은
세월호 사건을 기리기 위한 “304 낭독회”가 백번째를 맞는다. 이번 백번째 낭독회에는 좌담회와 전시회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304 낭독회”에 참가했던 작가의 목소리, 낭독회 책자, 사진 등을 전시한다. 전시 장소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와 ‘안산 4·16 기억전시관’이다. 특히 이번 기록물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낭독회 “백번째 304 낭독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1부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낭독자로는 강석희, 강지혜,
노래엔 낭만이 있다. 절망이 있는가 하면 희망과 사랑도 있다. 우리는 노래를 들으며 인생을 배운다. 노래는 언제든 찾아 사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마음 복잡할 때 세상 모르고 쉬게도 해주고,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기운을 주기도 한다. 심리학은 사람이 주인공인 학문이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본다.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원인을 찾아내며 더 나은 인생을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포크 밴드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1965년 작품 로 우리 문단사에 묵직한 업적을 남긴 남정현 소설가의 문인장 모습입니다. 2020년 12월 22일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은 국제PEN한국본부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4대 문인 단체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의 개식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문인장은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의 약력 보고, 문학TV가 상영한 고인의 생전 영상 시청, 공동장례위원장인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한 사회 인사들의 조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습니
시인과 그래픽노블 작가는 인터뷰해 보았지만 평론가는 처음이다. 낯설다. 낯선 감정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하니 자연스럽게 생각도 멈추게 된다. 나는 지금 허름한 카페에 앉아 을 읽으며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작품 자체가 아닌 작품에 대해 논한 평론가의 글에 대해 어떤 말을 꺼내 놓아야 할까. 게다가 이 평론집을 온전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에 숨겨진 많은 각주를 만져봐야 한다. 그런데 5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찾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터뷰라 함은 한 사람을
5월 15일 저녁 서울 혜화동 성공회 성당에서 치러진 《광주, 뜨거운 부활의 도시》 출판기념회 모습입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광주항쟁의 진실을 파헤치고 계승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판된 《광주, 뜨거운 부활의 도시》는 김준태, 이하석, 이상국, 김태수, 나종영, 김창규 시인 등 백 다섯 명의 시인들이 참여한 합동시집입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9일에는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한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 온라인 낭독회가 개최됐습니다. 라는 타이틀 아래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뉴스페이퍼=김미나 기자] 선율과 소리로 표현하는 예술인 음악과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인 시문학은 예전부터 함께해온 장르다. 중세시대부터 이어진 오페라와 낭독회 등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최근 음악과 시문학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위트앤시니컬과 사가독서가 주최하고 월드뮤직센터의 후원으로 추진된 기획 공연이 그것이다. 매달 각각 다른 연주자와 시인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 4월 박종현 연주자와 안웅선 시인의 협연이 그 첫 번째였다.그 뒤를 이어 지난 5월 16일 혜화동 동양서림 2층 위트앤시니컬에
통권 598호째인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최장수 문화교양지 “샘터”가 보도 이후 쏟아진 독자들의 성원과 우리은행 등의 기업 후원에 힘입어 잡지 발행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지난 10월 21일 최초 보도 후 보름이 지난 11월 6일 샘터사는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경영난으로 사실상의 폐업이나 다름없는 무기한 휴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경향 각지에서 오랜 서민의 벗이던 샘터의 휴간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우리은행 등 뜻 있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과 한무숙문학관은 서점과 문학관이 만난 가을, 소설가 김덕희를 초청해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혜화동 동양서림에서 소설 읽는 시간을 마련했다.위트 앤 시니컬의 유희경 시인이 진행하는 이 행사는 작가와 독자가 한 편의 소설을 함께 읽는 참여형 소설 낭독회로 낭독 대상 작품은 작가의 단편소설 ‘사이드미러’이다.한무숙문학관은 마음의 계절인 가을, 채워진 것보다 비워져 가는 것에 눈이 갈 때 따뜻한 곁이 될 수 있는 소설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소설가 김덕희는 2013년 중앙신인문
성남미래포럼 박인수 대표가 21일, 혜화동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작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수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인수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정신세계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다.”라며 글을 읽고 쓰는 행위가 “앞만 보고 살아온 나의 삶에 한 획을 긋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주었다고 밝혔다.현재 성남미래포럼 대표직을 맡고 있는 박인수 작가는 30년 이상 성남에서 거주 중인 지역주민으로서 성남시의 지역 발전을 위해 열띤 활동을 펼치고 있
지난 10월 12일 혜화동 이음센터에서 장애와문학학회 창립식이 개최되었다. 학계ㆍ장애인문학계 인하 100여 명이 모인 이날 현장에서는 조정래 소설가가 축사를 맡았다. 조정래 소설가는 “성한 몸으로 소설을 쓴 자신을 늘 반성한다.”라는 말로 장애인 문학에 대한 애정을 각별하게 표현하며 “장애인 문학이 장애를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편적 가치와 문학의 영원성에 대해 도전해야 한다.”라며 격려를 전했다.학회 초대회장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문학에 대한 관심을 학술적 차원에서 다루는 일만이 아니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혜화동 동숭아트센터를 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예술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예술청’은 운영 모델을 행정 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및 예술인과 함께 정하고자 ‘동숭예술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3월 20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세 차례 진행됐다.4월 17일 열린 세 번째 동숭예술살롱은 “가치와 문화가 공존하는 법”이라는 부제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확장과 연계 사례를 살펴보도록 꾸며졌다. 연극 연출가, 사회운동가,
2019년 3월 문화가 있는 날, 30일 오후 3시에 광주광역시립무등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시를 국악과 포크 공연으로 노래한 "시(詩)를 원(願)한 노래" 가 진행되었다. 사회는 싱어송라이터 백자 씨가 맡았다. 사회자는 정형수 시립도서관 문헌정보과장과 최경화 광주광역시립무등도서관장을 각각 소개했다.이 날 많은 광주시민들이 참석하였다.이 날 공연자이자 사회를 맡은 백자 씨는 싱어송라이터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그룹 '혜화동 푸른섬'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1999년부터 그룹 '우리나라'의 멤버로 활동
[뉴스페이퍼 = 최윤 객원 기자] 극단 '웃어'의 연극 "가족입니다"(김진욱 작·연출)가 오늘 2월 18일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프레스콜은 연극에 출연하는 전 배우들이 1막, 2막으로 팀을 나눠 공연 전막을 시연했다. 극단 '웃어'는 2019년도를 여는 첫 연극 "사건발생 일구팔공"을 성황리에 마친 뒤, 이어 연극 "가족입니다"로 다시 찾아왔다. 극단 웃어의 창단 5주년 기념 기획 프로젝트인 '미소짓다'의 두 번째 공연인 "가족입니다"는 어린시절 자식을 버리고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9년은 1969년 4월 7일 세상을 떠난 신동엽 시인의 50주기가 되는 해이다. 신동엽 시인은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60년대 대표 시인으로 꼽히며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여전히 울림을 준다. ‘껍데기는 가라’를 통해 외쳤던 민중의 순수한 열망은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북한과도 통일하지 못한 지금 시대에도 간절하다.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는 신동엽학회의 창립 10주년이기도 하다. 2009년 신동엽 시인의 40주기를 맞이하여 창립한 신동엽학회는 지난 10년 동안 신동엽 시인의 시 세계를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지난 31일 혜화동 예술나무 카페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24명이 모였다. 전라도 광주에서 부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연령이나 성별 또한 다양했으나, 좋아하는 관심사는 하나였다.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소를 짓는 이들은 책의 입장을 대변하는 리뷰어 '붘어'로 선정된 사람들이다. '붘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을 진행하며 함께 마련한 향유 활성화 프로그램의 하나다.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짚고 다음 해의 흐름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8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며 "소확행", "워라밸"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 같은 말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2018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은 해외여행이나 명품 소비가 아니라, 일과가 끝난 후 작은 모임을 꾸리며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문학출판계의 소비 트렌드 또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뉴스페이퍼 = 최윤 객원 기자] 극단 '웃어'의 연극 "사건발생 일구팔공"(김한길 작, 김진욱 연출, 최보윤 각색)이 오늘 1월 3일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연극에 출연하는 전 배우들이 1막, 2막으로 팀을 나눠 공연 전막을 시연했다. 극단 '웃어'는 2019년도를 여는 첫 연극으로 "사건발생 일구팔공"을 선택했다. 극단 웃어의 창단 5주년 기념 기획 프로젝트인 '미소짓다'의 첫번째 공연이기도 한 "사건발생 일구팔공"은 어머니 '정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금은 연극계의 메카로 통하는 혜화동은 한때 문학인들의 집결지이자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56년에 문을 연 혜화동 학림다방은 천상병, 이청준, 김지하, 김승옥 등이 예술을 논하며 청춘을 보낸 장소로 알려져 있다. 혜화동 로터리에 자리 잡은 동양서림 또한 53년 개점 이후 문학이 꽃피었던 6, 70년대 혜화의 중요한 문화 거점이었다. 동양서림은 96년에는 한국문인협회가 문학적인 삶을 살거나 문학적 분위기를 표출해온 이들에게 시상하는 “가장 문학적인 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판사들이 대거 종로를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