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1만3895개. 1849만2614명. 지난해 8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기본통계’에 기록된 중소기업 수와 종사자 수다. 비중은 전체의 99.9%, 80.9%다. 선거철에 중소기업 지원 혹은 육성 공약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그 공약들은 잘 이행됐을까.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➐ 국민의힘-중소기업’ 편이다.[※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이 과거 4차례(18~21대) 총선에서 내놓은 경제공약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는 거다. 그런데 방향성만 담고, 실천계획은 뚜렷하지 않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용두사미로 끝났고, 혁신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 역시 ‘약속 수준’에서 머물렀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쿠팡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미래 성장성도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누적 적자, 반토막 난 주가, 국적 딜레마 등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들도 존재한다. 쿠팡이 풀어낸 것과 아직 풀어내지 못한 숙제를 알아봤다. ■ 풀어낸 숙제=쿠팡이 드디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지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5억6100만 달러, 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1% 증가했
#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내치고 국내 음원 플랫폼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런데 멜론을 역전한 방식이 석연치 않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최강자 유튜브가 유튜브뮤직을 끼워팔아준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 공정위는 지난해 2월부터 ‘유튜브뮤직 끼워팔기’를 두고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있지만,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다. 문제는 공정위의 지지부진한 행보가 숱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2월, 유튜브뮤직이 오랫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1위를 달리던 멜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유튜브뮤직의 12월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모바일
# “이번에 시행령을 개정해 대규모 내부거래의 공시 기준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린 건 2012년 기준치를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낮췄던 것(기준 강화)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내부거래의 공시 기준을 완화한 근거로 내세우는 논리 중 하나다. # 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다. 당시 공정위는 내부거래 공시 기준의 강화(100억원→50억원)를 통해 불합리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고, 중소기업에 기회를 제공하며, 시장 자율감시 기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만약 효과를 봤다면 기준
#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 이른바 대기업의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가 완화됐다. 원래는 내부거래 금액이 50억원 이상이면 공시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100억원 이상일 때만 공시하면 된다.# 이 기준을 완화해준 곳은 공정거래위원회다. 공정위는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개선”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공정위가 제 역할을 잊었다”거나 “대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조장하는 조치다”라는 등의 지적을 내놓고 있다. 왜일까. 더스쿠프가 이 문제를 밑단부터 살펴봤다. ‘내부거래 공시 기준 완화의 오류’ 1편이다. 올해 1월
카카오는 보고서를 자주 낸다. 2023년 이 회사가 발행한 보고서만 9건이다. 실적과 수익, 제품과 서비스로 평가받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눈에 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리포트가 카카오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줬을진 몰라도, 정작 그들이 쇄신하는 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더스쿠프가 ‘리포트 탐닉한 기업: 카카오의 민낯’을 살펴봤다. “기술이 선하게 쓰일 때, 건강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카카오는 기술의 건강성을 고민해 왔다.” 2023년 12월 28일, 카카오가 3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플랫폼 대표 기업들인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의 독과점 규제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공정위는 18일 하루 동안 보도 해명문을 세차례나 게시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유럽과 달리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세차례나 해명 자료를 냈다. 전날 “공정위가 가칭 ‘플랫폼 경쟁촉진법(이하 플랫폼법)’을 추진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달라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었다”는 등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해명문에서 “플랫폼 갑을관계(플랫폼-입점업
카카오가 위태롭다. 골목상권 침탈, 경영진 모럴 해저드, 시세조종 의혹 등 다양한 이유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창업주가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지만 기대치가 높진 않다. 과거에도 쇄신책을 펼쳤지만 그 결과가 지금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다. 이런 최악의 국면에서 카카오의 주가는 ‘상승 랠리’에 올라탔다. 이유가 뭘까. 카카오의 올겨울은 유독 춥다.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눈만 감았다 뜨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란 말이 흘러나온다. 위기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핵심 경영진이 구속된 지난 10월
인터넷뉴스 매체들이 검색포털 다음과 법정다툼을 시작했다. 다음이 뉴스 검색 정책을 변경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11월 22일 다음은 뉴스 검색페이지에서 콘텐츠제휴(CP) 언론사만 검색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CP는 포털과 언론사의 제휴 단계를 뜻한다. 다음의 경우, 크게 ‘CP’와 ‘검색제휴’로 나뉘는데, CP는 포털이 언론사 뉴스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포털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CP 뉴스 본문은 포털 사이트 안에서 볼 수 있다. 검색 제휴는 포털에서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그 결괏값에서만 기사가 보인다. 다음의 이번 정책 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월 중에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일부 식품업계가 가격은 올리지 않고 양을 줄이면서 꼼수로 가격인상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면서 “(변경사항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알릴 수 있도록 (업체들에) 책무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고 나선 건 11월 중순부터다. 물가 현장 점검에 나섰던 추 부총리가 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 행위를 꼬집으며 “관련 조치
5인 가족이 핫도그를 1개씩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봉지를 뜯어보니, 핫도그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이 누굴까. 사라진 핫도그의 행방을 찾다 보니, 범인은 어이없게도 핫도그다. 5개였던 핫도그가 4개로 줄어든 거였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개수와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림자다.# 매년 75억개가 팔리는 쿠키가 있다. 1912년 첫선을 보인 ‘오레오’다. 그동안 팔린 오레오를 나란히 늘어놓으면 지구를 381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많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110여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오레오가
민주당이 횡재세를 부과한다며 ‘일시적’이란 기한을 두지 않고, 정부는 독과점기업의 동조적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정거래법이 아닌 ‘○○사무관'으로 통제하려 한다. 횡재세를 횡재가 발생한 부분에만 일회성으로 부과하고, 독과점기업들의 동조적 가격 인상이 의심되면 공정거래법으로 처리해 바로잡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정부는 11월 초 빵·우유·과자·커피·라면·아이스크림·설탕·식용유·밀가루 등 9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28개 품목으로 개수를 늘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금융소비자보호법과 부담금관
쿠팡의 기세가 매섭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돈다. 그렇다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반反쿠팡 연대’의 현주소는 어떨까. 올해 하반기가 국내 유통업계의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을 넘어선 쿠팡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억8355만
정부가 7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고, 공매도를 6개월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대상이 대부분 반독점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기업들이다. 공매도는 세밀한 조율과 구조적 개편이 아닌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택해 주가 부양책을 의심케 한다. 경제정책의 목적과 방법이 일치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모순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1편에선 물가 관리, 2편에선 공매도를 다룬다. 목적이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상관없을까. 적어도 경제정책에서 방법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IB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을 8조원 이상으로 점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180도 변했다. 시장 곳곳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칼을 빼들면서다. #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11월 1일ㆍ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고 말하면서 택시호출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2022년은 ‘결단’이 필요한 시기였다.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는데도, 7년 만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카카오엔터는 잘나가는 사업은 키우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몸집을 줄였다. 카카오엔터는 과연 수월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을까.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한류 열풍’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다. 주요 사업이 스토리(웹툰·웹소설), 음악, 미디어(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와 관련이 깊어서다.지난해 음악 사업이 승승장구한 걸 보면 알
# 유튜브가 최근 미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의 요금을 조용히 인상했다. 소비자로선 억울할지 모르지만, 유튜브처럼 대형 플랫폼이 요금 인상 등 중요한 정책적 변화를 은밀하면서도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건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6월 말엔 캐나다에서 넷플릭스가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인상하는 정책을 기습적으로 알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게 뻔한 가격을 쥐도 새도 모르게 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소비자에게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플랫폼 업체들이 가
#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벌벌 떨게 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규제론자였기 때문이다. ‘저승사자’ ‘저격수’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향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현재로선 ‘MS-블리자드 M&A’에 제동을 건 게 유일한 업적이다. 메타가 추진하던 VR업체 위딘 M&A 작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반독점 조사는 아직까지 뾰족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 일부에선 칸 위원장의 규제론이 현
7월 첫째주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1개월 전보다 0.4% 상향 조정했고, 3분기는 0.7%, 4분기는 1.7% 올려 잡았다. 하반기 반도체가 저점을 확인할 공산이 큰 데다, 무역수지가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서다. 2분기 실적으로 최근 문제가 되는 탐욕 인플레의 실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코스피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