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의 덫’ 1편과 2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한 직장인은 AI로 만든 고2 막냇동생의 절규에 속아 넘어가 6000만원을 빼앗겼습니다. 해외의 어느 은행 지점장은 수백억원의 돈을 사기범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죠. 이처럼 사기꾼들은 AI에 자녀, 동생, 지인, 직장 동료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사기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혹자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AI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지
# 우리는 視리즈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의 덫’ 1편에서 무섭게 진화한 보이스피싱의 기술력을 살펴봤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피해자 지인의 목소리를 모방 내는 방식을 쓰는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보이스피싱에 한번 걸리면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에서 여러 측면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을 잡는 건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이들이 몇단계에 걸쳐 도망칠 궁리를 짜 놓은 탓이죠. 더스쿠프가 이들 사기꾼의 수법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
# 보이스피싱 기술이 한층 더 진화했습니다. 우리의 가족, 동료를 사칭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목소리까지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나 벌어질 일을 가능하게 만든 건 인공지능(AI) 기술입니다. 몇십초의 짧은 음성파일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당한 사람이 바보”라면서 냉소적으로 쏴붙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AI가 만들어낸 ‘목소리’는 말투, 목소리톤, 심지어 감정까지 담아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그 목소리는 얼마나 정교할까요? 더스쿠프가 ‘딥보이스 보이스피싱
영화 파고(Fargo)는 ‘스릴러 코미디’ 장르로 분류돼 있다. 아마도 미국 관객들에게는 극도로 감정을 억누르고 폭발 직전의 상황에서도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비현실적이다 못해 코믹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아내와 장인에게 쌓인 불만이 많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상냥하게 대한다. 제리는 장인이 자신이 힘들게 기획한 사업 아이템을 날로 먹을 때도 그 부당함을 정면으로 따지지 않고 어정쩡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어깨가 축 처져 장인의
과거를 따져 묻지 않은 채 미래를 지향할 수 있을까. ‘그땐 몰랐다’는 말이면 그게 뭐든 면죄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과거를 따지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말은 가해자들이 즐겨 구사하는 언어다. 자국이든 타국이든 과거를 ‘묻어놓고’ 미래를 보자는 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 여자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독일의 법대 교수이자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대표작 「책 읽어주는 남자(1995년)」는 10대 소년과 30대 여인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 비 오는 어느 날
역사를 다루는 소설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시기의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불과 한 세대만 지나도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기는데 그 간격이 수백년이라면 간극이 클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작가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때가 많다.다만 설명이 많아지면 독자는 버거움을 느낀다. 시대적 생생함을 살리려 사용하는 낯선 용어나 말투에서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역사적 사건ㆍ인물을 다룰 때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으면 날선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역사 창작물에서 사건ㆍ인물을 기존과 다르게 표현했다가 비판받는 일은 드물
이직하려는 직장인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평판 조회다. 이는 이직 후보자의 평소 업무 태도나 능력 등을 동료ㆍ상사 등에게 묻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이직 희망자는 평판 조회 참고 대상자로 ‘전前 직장’ 관계자를 고른다. 하지만 ‘전前 직장’ 관계자의 평가가 ‘현現 직장’ 관계자보다 더 박한 것으로 드러났다.평판 조회 업체 위크루트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9000여명의 이직 희망자가 있었고 평판 조회에 협조한 전현직 직장 관계자는 2만4000여명이었다. 이직 희망자 1명당 평균 3명의 평판 조회가 이뤄진 셈
# 20여년 전만 해도 ‘학생의 인권’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과도한 체벌을 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행법상 교사의 체벌은 불법이다.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는 등 학생의 인권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문제는 이번엔 ‘교사의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교사의 정당한 훈육마저 아동폭력이라고 주장하거나, 충분한 사유 없이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아이들이 뛰어놀며 존중을 배우고,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지식을 쌓는 곳이어야 할 학교가 최근 도마에 올랐다. 교사들이 연이어
“평양을 버리지 않겠다.” 선조는 백성 앞에서 당당하게 약조했지만, 사실 명나라란 ‘뒷배’를 믿은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명나라가 조선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자, 대신들이 먼저 동요했다. 후방에선 이순신이 승전고를 울리고 있었지만, 높으신 나리들은 평양을 떠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참으로 고위직이란 양반들의 무책임함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류성룡은 수성대장 윤두수에게 ‘이일이 또 술만 먹고 있으니, 빨리 영귀루로 출발하라고 영令을 내리시오’라고 재촉했다. 명령을 받은 이일은 그제야 군사를 거느리고 함구문을 떠
# 최근 버튜버 인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넷 방송,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최근엔 음원·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계가 없는 건 아닙니다. 화제성이 굉장하다곤 하지만 인기몰이에 성공한 버튜버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 인기가 지속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뜬 뒤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버튜버가 적지 않습니다.# 버튜버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반짝 흥행’에 그칠까요? 더스쿠프(The SCOOP)
전국 독립출판 문화의 한 자리, '2023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전주시는 이틀 간 전주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에서 이를 주최하였고, 첫날 방문객의 폭발적인 참여로 입장을 통제해야할 정도의 성공적인 개막을 보였다.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 67팀이 참여해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고, 관련 강연도 진행하였다.문화의 도시인 전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층 더 그 컨텐츠가 풍부해졌다. 여러 오프라인 관광지와 함께 '책
영화의 두 주인공인 알로이시우스 수녀와 플린 신부가 시각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웃음이다. 엄(격)ㆍ근(엄)ㆍ진(지)의 화신과도 같은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얼굴에서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파안대소는 고사하고 미소나 하다못해 ‘썩소’조차 비치지 않는다.알로이시우스 수녀는 항상 긴장하고 항상 엄숙하며 항상 못마땅한 표정이다. 반면 플린 신부의 얼굴은 언제라도 웃을 준비가 돼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엄숙하고 경건한 강론을 하면서도 표정이나 말투가 그다지 엄ㆍ근ㆍ진하지 않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웃고
逆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황봉구가만히 있지 말고꿈적거려 봐, 꿈틀대며 움직여 봐.쳐다만 보지 마.멍하게 바보처럼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찾아야 돼.우물쭈물하지 말고 부지런히 찾아봐.들어가야 돼.망설이지 말고 뛰어들어 봐.불덩이라도 물속이라도몸을 담그고 뭐라도 움켜쥐어 봐.불씨 찾아 너를 태워 봐.불 지르겠다 생각만 하지 말고불 지르고 나서 쳐다만 보지 말고.불꽃 속으로 들어가뜨겁다고 비명을 지르더라도너를 재가 되도록 끝까지 태워 봐.물에 씻지만 말고몸을 풍덩 담가 봐.온몸으로 물살을 느껴 봐.살려고 발버둥 치며 헤엄을 쳐 봐.거센 물결에
# 취임선서“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윤석열.” 오전 11시 11분. 새 대통령이 엄중한 말투로 ‘취임선서’를 마쳤다. 이내 팡파르가 울리고, 박수가 터졌다. 포털뉴스 섹션에선 기다렸다는 듯 ‘순간 시청률 17%’란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환호, 찬사, 갈채, 약간의 기대, 그 이면에 깔려 있는 근심과 걱정, 그리고 역대 최고치라는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한껏 뽐냈다. ‘게임 개발자 회의 2023(GDC 2023)’에서 김택진 대표를 쏙 빼닮은 가상 인간을 소개하면서다. AI 기술을 접목한 신작 게임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악명 높은 과금 시스템으로 원성을 사 온 엔씨소프트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AI로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까.“저는 엔씨소프트의 TJ Kim입니다. 프로젝트M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엔씨소프트가 가상인간 ‘TJ Kim’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미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해지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문자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게 더 편하다는 거다. 하지만 ‘사이버상에서의 소통’엔 한계가 있다. 표정이나 말투가 전달되지 않으니 오해가 생기기 쉽다.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어느덧 3월이다. 올해 1월 1일이 일요일이어서인지 유독 분주하게 한해를 시작한 듯하다. 필자는 1년 중 첫 세달이 지나가는 게 유난히 더 아쉽다. 누구나 그렇듯 새해 다짐을 하고, 목표를 위해 준비하다 보면 불현듯 3월이 다가온다. 마치 “공부하자”고
언어는 사람의 사고, 심리, 내면세계를 나타낸다. 그런 언어가 갖는 힘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말 한마디가 한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부모들이 ‘대화의 기술’을 익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를 향하는 부모의 대화법은 몇번을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로 중요하다. 부모가 언어를 바꾸기만 해도, 영영 멀어질 것만 같았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다.얼마 전 비행非行 문제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던 아이의 부모와 만남을 가졌다. 처음 필자를 찾아왔을 때 아이는 소위 ‘일진’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일본의 근대소설은 한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는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심심찮게 나오는 이름이 있다.바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다.「달려라 메로스」, 「사양」, 「유다의 고백」등 그의 모든 저서들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유명한 작품은 바로 1948년에 출간된 「인간실격(人間失格)」이다.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을 여는 도입부는, 일본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장으로 시작한다.「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
흔히들 ‘충청도’하면 ‘느리다’라는 이미지부터 떠올린다. ‘아부지 돌 굴러가유~’로 대표되는 충청 방언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충청도인들에게 이 말을 하면, 그들은 “말은 느려도 행동은 빠르다”고 되받아칠지도 모른다. 그것도 허허 웃으면서. 충청도라는 지역이, 특히 거주민들이 가진 특색은-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매우 기묘하다. 말투가 느린 듯 보여도 상황 파악은 재빠르며, 우회적인 말을 건네지만 그 메시지만큼은 굵직하다. 타지 사람들은 더러 ‘음흉하다’며 꼬집지만 그들은 ‘배려’라고 말한다. 이 또한 충청도가 가진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