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며, 지난 것은 그리워진다.” 시인 푸시킨은 이렇게 읊었지만 지난 여름 폭염을 그리워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덧 더위가 사라지고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다가왔다. 필자가 앞마당에서 키우는 수놈 똥개 먹구(2살)는 여름 내내 털을 벗어댔고, 그 덕분인지 날렵한 몸매가 됐다.하지만 늦가을에 접어들자 먹구의 빠진 털이 금세 돋아날지 걱정이다. 이때 개 주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먹구를 다소 걸게 먹여 피하 지방층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지방은 단열을 통한 체온 보존의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북극곰
누구나 경험해봤을 근육통을 한방에서는 ‘통하지 않아 생기는 통증’으로 봅니다. 경맥經脈의 흐름이 나빠져 기혈氣血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근육통을 치료하는 데엔 혈류를 개선하는 한약, 오한을 없애주는 한약, 진통 성분(부자 등)이 함유된 한약을 단독 또는 병용해 처방합니다.근육통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혈액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통증입니다. 어느 조직의 혈류가 보통 때보다 감소된 상태를 혈허血虛라고 합니다. 혈허는 생명에 위협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심한 통증’으로 인식됩니다. 타박상 등으로 충혈된 상태는 어혈瘀血이라고
과거 수렵시대엔 숲속을 4시간 이상 뛰어다녀야 작은 새 한마리를 잡아먹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자동차에 편히 앉아 기름진 치킨 한 마리를 30분이면 먹어 치울 수 있다. 전통적으로 집 밖에 있던 화장실은 어떤가. 지저분하고 다분히 두렵던 그곳이 집 안으로 들어온 것 역시 비만의 가속을 부추긴 계기가 됐다.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엔 비만인이 편히 앉아 운전하며 물건을 집어 담을 수 있는 전동카트도 등장했다.250만년 인류 역사는 굶주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구한 세월을 굶주려 오며 본능적으로 획득한 탁월한 식성 탓에
올바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무릎관절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걸으면 대둔근大臀筋(엉덩이에 있는 큰 근육)과 대퇴내전근大腿內轉筋(대퇴 전면의 내측면에 있는 근육)이 단련돼 무릎 관절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걷는 보행명상은 육체건강과 정신건강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행명상을 처음 할 때엔 작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좋다. 우선 2m 정도의 거리를 오가며 천천히 걷다가 차츰 거리를 늘린다. 시간은 10분 정도에서 시작해 익숙해지면 30분~한시간 정도로
‘교통사고 후유증’은 교통사고 이후에 발생한 통증과 각종 증상들을 말합니다. 후유증은 신체적 상해가 명확하게 진단되지 않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상해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무엇이며 왜 생기는 것일까요? 가장 많이 나타나는 후유증과 그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신체적 상해로 인한 통증을 살펴보시죠. ■경항통ㆍ견배통ㆍ요통 =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과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돌과 함께 몸이 튀어나가는 순간, 고정되지 않은 머리가 갑자기 꺾였다가 반대로 젖혀지면서 척추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그 기분은 러너만이 알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풍요로운 일상이 돼버렸지요.” 일산에 사는 정매화(62)씨는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는 바쁜 생활 중에도 빼놓지 않고 하루 2시간 15㎞씩 달린다. 중년이 되면서 무기력해진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한 때가 2004년. 이제 달리기 경력 14년째의 베테랑이 됐다. 처음에는 한강변, 아파트 내 산책로 등을 달리다가 올해 서울 상암동평화마라톤, 여의도벚꽃축제마라톤, 고구려마라톤
인간이라 칭하는 잡식 동물이 식습관을 잘 조절하면서 딜레마 없는 삶을 살아갈 순 없을까. 강산이 변할 세월 동안 다른 이들의 살을 빼주는 강의를 하고 글을 쓰며 놀란 게 몇가지 있다. 밀가루를 온몸에 칠하면 표본실의 해골처럼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을 품는 여성이 이 세상에 꽤 많다는 것과 그렇게 많은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살덩이를 더욱 풍성하게 부풀려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착각은 거의 중증에 가깝다. 다이어트 세상에서 단연코 힘든 이들은 여성이다. 근본적으로 체지방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변비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경련성痙攣性 변비와 이완성弛緩性 변비다. 경련성 변비는 장속 내용물이 제대로 운반되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특징은 변이 동글동글한 토끼 배설물과 같다는 점이다. 이완성 변비는 운동 부족이나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대장 전체의 움직임이 나빠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굵고 단단한 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어떤 종류의 변비라도 개선하려면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현대인들은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종종 관절통과 근육통을 수반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감기에 걸리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백혈구 수가 증가한다. 면역 세포가 더 강하게 작용하도록 뇌가 지령을 내려보내는데, 이때 나오는 물질이 ‘프로스타글란딘’이다. 이 물질은 체온을 올리고, 위험을 알리기 위해 고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우리가 관절통과 근육통을 느낀다. 염증이 생겨 목구멍이 아픈 것도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 때문이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악화하기 전에 빨리 대처해야 한다. 증상별 감기와 효과적인 처방을 소개한
중년이 되면 갑자기 찾아오는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걸음걸이가 바르지 않아 무릎 통증을 느끼는 젊은이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무릎 통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무릎 통증은 일반적으로 무릎 관절이 약해진 데서 비롯된다. 이 작은 관절에 체중의 부하가 걸리지만 부드러운 연골이 마찰을 완화해주거나 인대와 근육의 지원을 받아 충격이 줄어든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뼈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연골에 스트레스가 쌓여 무릎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연골 스트레스란 그 부위가 차거나 비만, O다리와 X다리, 운동이나 일에
인간의 대표적 욕구라 칭하는 식욕ㆍ수면욕ㆍ성욕을 살펴보자. 숙명처럼 타고 났음에도 성을 행함에 번민이 따르고 잠을 청함에 부족함이 있으며 저작咀嚼(음식을 입에 넣어 씹음)을 통해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김에 가슴 아픔이 있다. 왜 그럴까. 식욕에 국한해 생각해보자. 어느날 우리가 저녁 늦은 시간에 찾아온 공복을 불같은 의지로 참고 들어왔다.하지만 현관문을 여니 이게 웬 재앙(?)인가. 길에서 마주친 오토바이 배달원이 우리 집에서 나왔음이 확실하다. 도우의 테두리마다 고구마와 치즈를 잔뜩 쑤셔 넣고 온갖 토핑이 하늘의 별처럼 박힌 피자가
요통腰痛의 원인은 다양하다. 척추질환·내장질환·척추관협착증·허리디스크 등 신경장애에 의한 것과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요통으로 나눌 수 있다. 요통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은 화농성 척추염, 암의 뼈전이, 척추 압박골절 등이 있다. 전체 요통 환자의 약 1%에 해당한다. 또한 내장에서 나오는 많은 신경이 허리까지 미치기 때문에 만성췌장염·신우신염·요로결석·만성십이지궤양·자궁내막증 등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장 질환에 의한 요통은 전체 요통 환자의 약 20%에 달하며,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 신경장애로 인해 생기는 요통은
최근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사용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스마트폰 엘보’라는 새로운 관절 질환이 등장했다. 팔꿈치가 비틀렸거나 어디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통증을 느낀다면 스마트폰 남용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팔꿈치를 움직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왜 팔꿈치가 아픈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장시간 스마트폰 조작을 함으로써 생기는 팔꿈치 통증은 팔꿈치 관절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다. 팔꿈치에 붙어있는 팔뚝 근육의 긴장이 통증의 원인이다.요즘 스마트폰은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형에 비해 크게 나오는 편이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살도 빼고 돈도 모아야 하는데 돈 빼가며 살만 모으고 있다고. 뭐 따져보면 사는 게 다 그렇다. 거창할 것 없어 먹고 즐기고 인간끼리 부딪치며 살아가면 그뿐일 게다. 그러기 위해 돈 걱정, 병 걱정이 없어야 한다.그럼에도 우리는 만족스러운 삶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살 빼가며 돈 모으려 기를 쓰는데, 그 과정이 혹독하니 돈만 쓰고 살만 불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다. 묘약이라고 떠들어댄 다이어트 제품을 먹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문제는 이런 시도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습기가 많아 축축한 장마철에는 식중독이나 곰팡이에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우리 몸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 서식한다. 무좀은 대표적인 곰팡이 질환이다. 사람의 피부에 상주하는 균의 일종인 마라세티아균도 ‘지루성脂漏性 피부염’을 유발하는 곰팡이 균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과하게 분비된 피지皮脂(피부의 기름기) 속에서 마라세티아균이 번식해 발생한다.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는 ▲두피와 얼굴(눈썹과 눈꺼풀 주변, 콧방울 주위 등) ▲겨드랑이나 가슴 중심 부근 ▲사타구니의 피부가 맞닿는 부위 등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곳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하루 8시간을 맘껏 먹어도 석달 후 체중 3.0%가 실종된다.” 얼마 전 미 일리노이대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모 일간지 다이어트 기사의 타이틀이다. 혈압도 정상치로 떨어진다며 16대8의 마법이라는 표현까지 달았다. 이 이론을 정리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컷 먹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금식하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 맞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아침·저녁을 거르고 점심을 배불리 먹어도 다음날 체중은 늘어난다. 체중을 매일 재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은 야식을 끊더라도 일과 중 먹은 음식의 양에 따라
당뇨병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상태가 나빠지면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병하기 쉬워진다. 당뇨병 환자의 골절 위험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이유다. 골다공증은 골밀도와 골질骨質이 감소해 생기는 병이다. 고령자에게 많은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50대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은 50대를 전후해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분비가 줄어 골밀도가 급격하게 낮아진다.당뇨병으로 골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골량骨量의 감소보단 골질骨質의 저하에 있다. 골질에는 콜라겐이 관여한다. 당뇨병 탓에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여름에 걸리는 감기를 ‘여름 감기’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용어일 뿐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아니다. 여름감기의 주요 증상은 발열·복통·설사·목의 통증 등이다. 평균 37.5도 정도의 미열이 지속된다. 목의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가래가 많이 생기며 콧물·코막힘도 많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피로감이 엄습한다.문제는 오래간다는 점이다. 고열을 수반하는 일반감기는 몸 상태가 빨리 악화하지만, 단기간 내에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열을 동반하는 여름감기는 낫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여름감기의 가장 큰 원인은 에어컨이다.
술을 마시면 관절이 더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알코올과 관절 통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술을 마시면 관절이 아픈 것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맹독성 물질 때문이다. 간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는 혈액에 용해돼 전신을 돌아다닌다. 이때 아세트알데히드가 온몸의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후에는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특히 한국인은 절반 이상이 체질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과음하면 관절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을 일
더스쿠프 300호에 게재된 칼럼(내 뚱뚱한 뱃살의 5적)의 핵심 내용은 탄수화물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질을 줄이자는 당질제한식과 맥을 함께 한다. 우리 몸은 지질(지방)과 당질(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왜 하필 탄수화물을 줄여야 할까.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매 끼니 밀도 높은 탄수화물로 정의되는 밥이나 빵 등으로 식사를 한다면 우리 몸은 체내에 저장된 잉여 지방을 내놓을 기회를 상실한다. 하루 세끼 당질을 쓰는 식습관은 포도당을 세포 속 에너지 발전소(미토콘드리아)로 밀어 넣어 연료로 쓰게 만들고 남은 에너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