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여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증시에 상장된 엔터주도 ‘말춤’을 췄다. 제2, 제3의 싸이가 등장해 K-팝의 기세가 지속할 거란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 같은 글로벌 신드롬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엔터주 상승세엔 금세 찬물이 끼얹어졌다. # 2016년 여름, 아이돌 ‘엑소’가 중국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중국 누적 조회수가 20억회를 넘어섰다. 중국몽을 내걸고 질주하던 엔터주는 느닷없이 한한령限韓令에 부닥쳤다. 그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튿날엔 캐나다은행(BOC)이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시장은 동결을 전망했는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 센 탓에 빗나갔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3~4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고민이 깊어졌다. ‘긴축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얘기다. 한주간의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600선 돌파는 지난해 6월 9일 이후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본업은 견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문제는 자회사와 신사업이었다. 특히 방위사업,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한컴이 선택한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신사업의 성패에 따라 한컴의 미래 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다란 고민거리다.한컴이 본업과 신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SW) 분야의 벌이는 쏠쏠한데, 신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한컴의 올해 1분기
단통법 시행 10년차에도 불법지원금은 횡행한다.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짜로 주는데다 현금까지 추가로 내주는 ‘성지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회는 단통법 개정안부터 폐지안까지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성지점이 활개를 치고 있는 건 단통법 때문이 아니다. 신뢰를 잃고 탁상공론 중인 정부와 국회, 그리고 탐욕스러운 이통3사의 탓이 더 크다. 우리는 視리즈 단통법의 그림자 성지점 첫번째 편에서 단통법의 한계를 살펴봤다. 눈치 빠른 사람만 ‘성지점’이란 불법 유통점을 통해 단말기를 싸게 구입하면서 ‘
#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2014년 제정된 이 법은 불합리한 정부 정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행한 지 9년이나 흘렀지만, 타당성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취지가 나쁜 건 아니다. 휴대전화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시해 똑같은 휴대전화를 누구는 싸게 누구는 비싸게 사는 구조를 없애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 단통법을 둘러싼 비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법 시행 이후 모두가 공평하게 비싼 값을 주고 휴대전화를 사는 세상이 됐다.” 당연히 누구는 싸게 누구는 비싸게 사는 구조도 사라지
호실적을 냈다. 미래 먹거리의 성장성은 탄탄하다. 통 큰 주주환원책을 발표했고, 핵심 서비스도 개편했다. 그런데도 네이버의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다. 국내 검색엔진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어서다. 네이버 주가 향방이 7월에 선보일 서치GPT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네이버 주가가 최근 2주일 새(5월 18일~6월 1일) 4.23% 하락했다. 21만3000원이던 주가가 20만4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22만원(5월 22일 장중 21만8000원) 고지를 넘봤는데, 5월 31일(종가 19만9500원)엔 19만원대로
중국 정부가 미국 마이크론을 제재하자,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은 나쁠 게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수요를 한국 업체가 흡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외산 제품을 자국 기업 제품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면 악재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 대상으로 찍은 건 5월 21일(현지시간)의 일이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정보국(CAC)은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마이
한국 IPTV 산업은 2008년 출범 이후 꾸준히 고성장을 달성했다. 탄탄한 콘텐츠와 모바일 결합상품의 락인 효과로 유료방송 시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OTT의 공세에도 오히려 손을 맞잡으면서 ‘코드 커팅’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최근엔 가입자 증가율이 주춤하다. 어쩌면 가입자 수가 역성장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유가 뭘까.0.6%.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증가율이다. 총 3624만8397명으로 2022년 상반기(3600만5812명)보다 24만2585명 더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수치가 0%대에
카카오에 합병된 다음은 숱한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와 사업 영역이 겹쳤거나 ‘선택과 집중’을 꾀하겠다는 게 이유였지만, 포털 산업에서 존재감이 옅어지는 다음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폐지 대신 서비스를 특화하거나 개선했다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 다음이 종료한 서비스들을 돌아봤다. 2015년 6월 30일, 모바일ㆍPC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서비스의 종료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종료가 결정되기 1년 전인 2014년 5월, 마이피플 서
# 한때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였다. 2000년 닷컴버블이 꺼졌을 때도 버텼다. 2000년대 중반엔 후발주자인 네이버에 ‘최대 포털’ 자리를 내줬지만 격차가 까마득하게 벌어진 건 아니었다. 해마다 주도기술이 바뀌는 테크 산업에서도 나름의 공고한 지위를 유지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인터넷기업 다음의 얘기다. # 사실 다음의 진짜 위기는 빛보다 빠른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이었다. 모바일 혁신기업이 시장을 흥분시키는 사이 다음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벼랑 끝까지 내밀린 다음은 놀라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카오톡의 대히트로 모바일
[트위터 새 CEO의 과제]해결사인가 꼭두각시인가트위터를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가 정해졌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새 트위터 CEO로 NBC유니버설의 광고책임자 린다 야카리노를 낙점했다.트위터는 그간 CEO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말 자신이 트위터 CEO 자리에서 내려올지 여부를 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사임을 찬성했고, 머스크는 사의를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대량 해고, 계정 정지와 복구 정책 등으로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머스크
“5G는 빠르다. 5G는 시간 지연이 없다. 5G는 더 많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5G의 세가지 특징이다. 이통3사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5G용 킬러 콘텐츠’를 확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5G 요금제를 수십종이나 출시했고, 5G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었는데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이통3사의 ‘5G 추가 중간요금제’ 릴레이 발표가 끝났다. 지난 3월 23일 SK텔레콤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추가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LG유플러스(4월 11일), K
CJ ENM이 충격적인 실적을 공개했다. 합병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콘텐츠 제작비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일이었을 수 있다. 적자보다 눈에 띄는 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매출 역성장은 외형 확장에 혼신의 힘을 쏟아온 CJ ENM이었기에 더 뼈아픈 일이다. CJ ENM이 적자 성적표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49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03억원이었다. 2022년 1분기엔 496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 자유, 자유, 자유…. 1년 전인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서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섰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어딜 가든 그랬으니 예상대로였다. # 자유, 참 좋지만 아리송한 말이다.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일 수 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자유가 보장되려면 몇가지 전제가 필요했다.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어야 했다. 우리 사회는 국민에게
# SM엔터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카카오였다. 어느 쪽이 이기든 ‘승자의 저주’는 피해야 한다는 우려에 경영권을 두고 다투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손을 잡았다.# 그렇다고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카카오가 비싼 가격에 SM엔터를 인수한 탓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가 제기했던 의혹에 금융당국이 칼날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나쁜 변수다.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경영권 분쟁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달이 지났다. 카카오는 지난 3월 26일까지 진행한 SM엔터 주식 공개매수에
[소프트뱅크의 Arm 고육지책]곡절 끝에 나스닥에 ‘출사표’ 반도체 기업 Arm이 뉴욕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5월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자금 조달 규모와 공모 희망가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 시기 역시 “증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Arm의 나스닥 도전은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고육지책이다. 최근 몇년간 핵심 투자사업인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에 차린 법인엔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실적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신통치 않다는 거다. 단적인 예로 검색뿐만 아니라 유튜브ㆍ구글플레이로 무장한 구글의 한국법인 실적은 경쟁업체 네이버에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인지 한국에 내는 법인세도 쥐꼬리만큼 적다. 글로벌 빅테크의 민낯 두번째 편이다. 우리는 앞서 첫번째 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어낸 ‘넷플릭스 3조원 투자’의 그림자를 살펴봤다. 넷플릭스가 베팅한 돈으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건 반길 일이지만, 가뜩이나 우월한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지배력이
#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첫날. 넷플릭스 소식이 미디어를 도배했다. 이 회사가 한국 콘텐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열광했다. 넷플릭스의 투자 약속이 한류 열풍 확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피지컬: 100’ ‘더글로리’ 등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우리의 콘텐츠 대부분이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됐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한쪽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OTT 산업은 이미 넷플릭스 천하인데,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
[핵융합이 뭐기에]갑부 지갑 열게 만든 ‘이것’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크리스 사카 로어케이스캐피탈 창업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가 핵융합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엔 AI 챗봇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샘 알트먼이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핵융합이란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결합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
# 정부가 1주 최대 12시간으로 정해진 연장근로 시간을 월과 분기, 반기, 연 단위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추진 중입니다.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를 유연화해 일이 많을 때는 몰아서 근로하고 여유가 있을 땐 푹 쉴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인데요. 그런데 이를 적용하면 1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하면서 극심한 반대 여론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특히 초장시간 노동으로 ‘구로의 등대’ ‘판교의 오징어잡이 배’와 같은 별명으로 불리던 IT 산업 노동자를 향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視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