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에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도 담합의 결과물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738건의 가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개 업체 중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시장을 이끄는 곳들도 있었다. 세 업체는 한샘 211억500만원, 현대리바트 191억2200만원, 에넥스 173억9600만원 등 총 576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22개 건설사에서 발주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 아울러 넵스는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메기효과란 말이 나돌았다. 이케아가 침체하던 가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로 이케아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업체가 성장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선 중소 가구업체가 벼랑에 몰리고 있었다. 냉정한 시장에서 메기효과는 과연 존재하는 이론일까. 2014년 12월 국내 가구업계가 들썩였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었기 때문이다. 워낙 큰 이슈였기 때문에 “이케아의 등장에 국내 가구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
#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근간은 ‘경쟁’이다. 유통이든 IT든 통신이든 모든 시장의 구성원을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그 밑바탕엔 ‘메기효과’란 경영이론이 있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 생태계에 메기와 같은 포식자가 등장하면 시장엔 다시 활력이 감돈다는 거다. # 하지만 메기효과는 국가 정책을 펼칠 때 맹신할 만한 이론이 아니다. 여기엔 뛰어난 메기 한 마리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강자 논리’가 깔려 있는데다, 철학과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도 많아서다. 더스쿠프가 ‘메기효과의 모순과 허상’을 취재했다. 視리즈 첫번
[박재욱 쏘카 대표]쏘카가 ‘주차장’ 품은 이유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 기존 카셰어링 사업과 주차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쏘카는 모두컴퍼니의 주식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1만8000면 공유주차장,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몰·음식점 등 목적지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고 이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
‘구본준호號’ LX그룹이 출범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탄탄한 기업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LX그룹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만한 주력 계열사도 불분명해서다. 최근 구본준 회장이 LX세미콘을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문제는 LX세미콘이 LX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다.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지 5개월여, LX그룹을 둘러싼 평가다. 시장이
좀처럼 회복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뛰어들었다. 직접 인수하는 건 아니다. 한샘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롯데온이 시원찮고, 이베이 인수마저 실패한 롯데가 한샘을 발판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각종 악재로 깊은 수렁에 빠진 롯데가 수년째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마트·슈퍼·전문점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 켜진 빨간불도 도무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아버지의 부름에 아들은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가업家業을 이어받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다닌 지 1년 반 되던 때였다. 그 아들의 아들은 의사가 되겠다던 목표를 접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1대 율림가구, 2대 쉐우드가구, 3대 더포렛…. 한 집안이 3대째 가구업業을 이어가고 있다. 명함에 새겨진 회사명은 다르지만 가업을 잇는다는 사명감과 책임감만은 꼭 닮은 이희경(63·쉐우드가구 대표)·이민석(33·더포렛 대표) 부자父子를 더스쿠프(The SCOOP)가 만났다.보루네오
고용 회복세에도 30대의 눈물 고용 회복세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만2000명(2.2%)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0만8000명(8.7%) 늘었고, 건설업(14만명·7.0%)과 운수·창고업(8만9000명·6.0%)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반면 도·소매업은 16만4000명(-4.7%) 줄었다. 2019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무역확장법 232조 큰 손실 끼쳤다”허창수(73)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법’을 발의한 미국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미국법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했을 때 근거로 삼았던 게 이 법이다. 이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정을 요구해왔는데, 미국 의회는 최근 들어서야 무
손가락만 까딱하면 새 가구를 들여놓은 내 방이 설계된다. 자신이 없다면 웹에 올려놓고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으면 된다. 5년, 10년 후에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케아와 컨테이너 스토어가 각각 2017년과 2018년 구현해낸 증강현실(AR) 서비스의 내용이다. AR, 우리의 쇼핑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바꿔놓은 오프라인 매장을 살펴봤다. 2016년 하반기 전세계는 가상의 포켓몬을 잡는 데 혈안이 됐다. 사람들은 공원에서, 길을 걸어가면서, 혹은 차를 운행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도 신경을 쓴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오프라인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 귀찮아서도, 기다려서도 안 된다. 맞춤형 제품도 있어야 한다. 이는 매장, 판매원, 재고라는 유통의 전통적 3요소를 부정하는 트렌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가 무인無人, 무재고無在庫, 줄 없는 매장의 비밀을 취재했다.세계 최고 유통기업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아마존’이 2016년 12월에 선보인 무인스토어 ‘아마존고’. 매장 크기는 170㎡(약 51
가구공룡이 쥐락펴락하던 인테리어 시장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인테리어 사업자나 시공업체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앱이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론칭된 오늘의앱과 집닥이 대표적인 데, 이런 트렌드 때문인지 ‘집’ 위주였던 인테리어 시장이 ‘방’으로 잘게 분화하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던 인테리어 시장에도 ‘가성비’ 열풍이 불고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인테리어 시장에 불고 있는 가성비 바람을 취재했다. 이케아가 광명시에 상륙한 건 2014년이다. 그렇게 말이 많던 메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삼성의 목표는 신개념 가전”“빅데이터ㆍ클라우드ㆍ음성AIㆍ사물인터넷(IoT) 도입 확대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김현석(59)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20일 서울 삼성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전시장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하면서 “소비자를 더욱 깊이 연구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개념 가전을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업 부문별 플랜도 내놨다. TV사업에선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줄 방침이다. 김 사장은 “8KㆍQLEDㆍ초대형ㆍ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늘려 프리미엄 TV시장 리더
가구업체 한샘이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바닥·천장·창호, 심지어 접시까지 ‘한샘 브랜드’로 꽉 채우겠다는 이른바 ‘한샘 인사이드’ 전략이다. 자체 평가는 좋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인사이드 전략 이후 리모델링 부분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샘을 둘러싼 변수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때 그 사건 이후 소비자의 마음도 아직 덜 풀렸다. 현대리바트, 이케아의 진군도 만만치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샘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한샘이 최근 밀고 있는 슬로건은 ‘한샘 인사이드’다. 바닥부터 천장, 주택을
모기업이 자회사를 만든다. 감자와 증자를 통해 오너 일가 지분을 늘리고, 배당잔치를 벌인다. 자회사 실적이 나빠지자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이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자회사의 매출을 끌어올린다. 또다시 배당을 챙긴다. 이는 가구업체 한샘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한두번 거론된 게 아니고, 이미 해명도 했다”고 말했다. 어떤가. 이상한 점은 없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가구기업 한샘의 이상한 배당잔치를 취재했다. 지난해 ‘착한기업’으로 알려졌던 한샘에서 사내 성폭행 사건이 터
유통공룡 신세계가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다.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플랜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한샘과 이케아 등 가구공룡이 쥐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M&A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까사미아를 인
교통호재는 집값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이슈였다. 최근 추세는 다르다.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는 곳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원스톱 생활권인 데다 미래가치도 검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세권 또는 몰세권에 투자할 땐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권역은 ‘세번 오를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임지훈 카카오 대표]낮은 수익성이 발목 잡았나임지훈(37) 카카오 대표가 오는 3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임 대표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행복했다”며 “큰 기업 CEO 경험이 없던 내가 카카오를 이끌 수 있던 건 동료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임 대표는 2015년 9월 카카오의 새 리더가 됐다. 만 35세 나이에 한 기업의 단독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역대 최고 인상률로 올렸지만 열악한 환경의 일자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이 혜택을 받기는커녕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실정이다.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대체하거나 억지로 휴식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기도 한다.동네 중소 매장들은 점원 줄이기에 나섰다. 외식업체들은 무인주
[일본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유동성 시대, ‘종언’ 고하다“일본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은 1990년대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은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제로금리를 시행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