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전기요금을 동결할 뜻을 밝혔다.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정치적으로 결정한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국민이 ‘요금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고, 심지어 쳇바퀴처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랬던 전례前例도 숱하다.공공요금 인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폭탄’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을 느닷없이 결정하거나 인상폭이 제법
#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론칭한 지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정부는 중간요금제가 ‘가계통신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낱 공염불에 그쳤습니다.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가계통신비는 되레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간접적으로 볼멘소리를 흘리던 이통3사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일부의 걱정과 달리 이통3사는 이번에도 ‘역대급 실적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렇다면 중간요금제는 ‘통신비 인하’란 정책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視리즈 중간요금제 중간점검 1
# 분명 국민이 만들어준 돈인데,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모른다. 2006년 이후 17년간 공식 집계한 적도 없다. 총규모를 모르니, 다른 정보가 투명할 리 없다. 불·편법으로 결제한 돈을 제대로 회수했는지, 나랏돈을 쌈짓돈 취급한 이들을 엄정하게 처벌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공공기관 법인카드의 ‘비뚤어진 자화상自畵像’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가 視리즈 「법인카드: 부당 사용과 구멍」을 기획했다. 공공기관 사람들이 법인카드를 불·편법적으로 사용한 흔적을 탐사하고, 거기에 숨은 허점을
국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인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시설들. 이윤 추구보다는 공공서비스 제공에 치중하기 때문에 공공시설들은 만성 적자인 경우가 많다. 일례로 공공체육시설 10곳 중 9곳이 적자다. 문제는 공공시설이 적자일수록 지자체의 재정부담도 커진다는 점이다. 그럼 돈 먹는 공공시설을 돈 버는 시설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첩첩산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나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각종 스포츠시설이나 공공도서관ㆍ공영주차장 등을 한번쯤은 이용해봤을 거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이런 공공시설은 ‘주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
# 쿠팡은 18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자사 대주주 중 한 곳인 그린옥스캐피털과 합자회사 ‘아테나’를 설립해 파페치에 5억달러의 대출을 실시했다. 쿠팡은 2020년에도 싱가포르 훅(hooq)을 인수해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를 출범했다.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 거대 독과점 기업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해 독점적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시정하려는 노
택시호출앱 서비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개편안을 발표했다. “매우 부도덕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작심 비판 이후 내놓은 일종의 쇄신안이다. 수수료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공정 배차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카카오택시의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리는 부도덕한 행태는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지난 11월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이 민영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민영화했던 수도회사의 재국유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도 민영화한 기업의 ‘재국유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영화를 두고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돼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영화 찬반론을 살펴봤다.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주장을 이어갔다. 밀레이 대통령은 중앙은행 폐지, 법정화폐로 달러화 도입과 같은 극단적 공약을 앞세
최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횡재세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영구적 횡재세든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추진 중인 은행의 보편적 금리인하란 상생안이든 모두 경제를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 횡재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통화정책 무력화 움직임=올해 2월 우리 통화정책이 무력화된 일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2월과 4월 이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4월 회의록을 보면 한 금통위 위원이 “최
은행 뱅킹앱이 활성화할수록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능도 늘어나야 한다. 고령층 사용자를 위해선 좀 더 편리하게 뱅킹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여야 하고, 끊이질 않는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선 보안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서경대 MFS 연구팀과 15개 뱅킹앱의 가독성과 보안성을 점검해봤다. 어떤 뱅킹앱이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안전할까.디지털금융은 편리한 만큼 위험요인도 많다. 누가 볼까 꽁꽁 감춰놓은 개인정보는 공공재마냥 여기저기 유출되기 쉽다.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의 마수는 언제 누구에게 뻗칠지 예상하기 어렵다. 부지불식간
더스쿠프는 최근 ‘천원의 아침밥 한철 장사였나(통권 559호)’란 기사를 내보냈다. 고물가로 밥값을 걱정하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지만, 대학 측 부담이 점점 가중되면 언제 사업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러자 “왜 세금으로 대학생들 밥까지 줘야 하냐”는 댓글이 달렸다. 세금으로 대학생들에게 밥을 주는 건 정말 문제일까. 정부와 금배지는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댓글에 답하다’ 천원의 아침밥 편이다. 한끼 식사비가 1만원을 훌쩍 넘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하는 외식 메뉴 8개 중 1만원이 넘지 않는 건 절반에 그친다
아파트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다. 공공재건축에서 제시하는 공사예정금액은 3.3㎡당 800만원이다. 평소 금액보다 30~60% 높은 수준이다. 민간 현장의 경우엔 3.3㎡ 1000만원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높아진 공사비 원인은 비싸진 원자재 탓이 크다. 하지만 이상하다. 시멘트를 만드는 유연탄 가격은 이미 내려갔다. 그런데도 공사비는 오를 일만 남아 있다. 왜일까.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지만 반대로 오르는 것도 있다. 공사비다. 3.3㎡(약 1평)당 500만~600만원을 오가던 공사비는 최근 들어 훌쩍 올랐다
여기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한국과 미국에선 공히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왔던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시중은행은 통상 예금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금리를 끌어올린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스스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시중은행은 되레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답은 구두개입에서 찾을 수 있다. ■ 금리인하 효과 논쟁=한국은행이 지난 11일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정작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기에 그 효과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미칠
4월 셋째주 유럽연합(EU) 의회가 암호화폐 규제안 표결에 들어가고, KT의 태스크포스 참여자 명단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구두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F4 회의’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4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 F4 회의서 무슨 일이=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개‧비공식 회의인 이른바 ‘F4 회의’에서 한국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인하 구두개입과 관련해 이견을 보였다는 요지의
# 잠잠하던 알뜰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지난 1월 알뜰폰 사업을 본격 시작한 토스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시장에선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았다. # 하지만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돈다. 숱한 대기업이 그랬듯, 토스 역시 별다른 활력을 불어넣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이유는 토스의 전략이 좀 이상해서다. # 토스는 알뜰폰답지 않은 요금제를 론칭하면서 평균 17분(서울과 수도권 기준) 만에 유심(USIM)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에선 이를
A씨는 받은 것보다 베풀기를 더 좋아한다. B씨는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한다. 자! 사회 통념상 누가 성공할 것 같은가. 대부분 B씨를 선택할 거다. 하지만 미국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A씨가 ‘성공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왜일까. 이 주장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은 뭘까.‘독한 자가 성공한다’란 속설을 뒤집고 ‘착한 자가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있다’라는 가설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미국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쓴 책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는 돈을 대하는 사람들의
# 소비자가 빈병을 소매점에 반환하면, 도매상이 이를 수거해 제조사에 전달한다. 제조사는 수거된 빈병을 선별·세척해 재사용한다. 소주병과 맥주병은 평균 8~10번 재사용돼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1985년 도입한 ‘빈용기 보증금 제도’의 골자다. # 하지만 이 제도에서 발생하는 수혜 대부분은 제조사가 누린다. 소비자로부터 돌려받은 숱한 빈병을 보관하고 도매상에게 넘기는 수고는 ‘소매점’의 몫이다. 이 불합리한 제도, 이젠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동네슈퍼에서 빈병을 반환하려고 하는데 수거 날짜가 아니라면서 거부하더라.”
서울시는 2015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도입했다. 값싼 이용료에 ‘환경’이란 정책 목표가 덧붙여지면서 따릉이의 이용자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그랬던 따릉이의 요금이 2배 인상된다. 서울시는 ‘적자폭’이 쌓이고 있다는 이유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이란 정책 목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요금이 탄생 8년 만에 오른다. 서울시가 2022년 12월 예고한 대로 가격이 오른다면, 따릉이 요금은 1시간에 2000원으로 100% 인상된다. 인상 근
2020년 문예지 "문학선"과 "시인동네"가 각각 12월 9월 폐간을 했다. 발행인들은 문예지를 중심으로 성추문과 논란이 생기자 문예지를 발행인 개인의 힘으로 폐간을 하게된다. 실천문학은 스스로를 공공재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실천문학을 공공으로 남겨놓는 것은 마약을 방치하는 것과 같아 끊임없이 도덕적 해이 분자를 양산할 뿐”이라며 “이제 실천문학이 사유지임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문예지는 공공재라는 사회적 약속이 한 순간 무너져 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문단권력논쟁의 중심이었던 신경숙이 21년 3월 문예지 창작과비
# 2022년 대선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 ‘내집 마련’을 돕겠다면서 ‘토지임대부 주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가 같은 단어를 사용했지만 속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 대선이 끝난 지 9개월여가 흐른 2022년 12월 28일 새로운 ‘토지임대부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서다. 골자는 분양자의 시세 차익을 보장하고 개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다. # 이를 통해 토지임대부 주택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정말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것인지는 따져
7개월 간격을 두고 같은 도시에서 두번의 건설 사고가 벌어졌다. 지자체는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정부가 만든 사고조사위원회는 가장 큰 처벌인 등록 말소와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지자체에 권고했다. 그러나 엄중한 처벌은 없었고, 정부의 개선책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2021년 6월 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현장(광주 학동)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길 가던 버스 위로 무너져 내렸다. 시민 8명이 다치고 9명은 목숨을 잃었다. # 2022년 1월 11일.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