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선동은 쉽다. 그게 거짓이라도 논리적으로 반박하려면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박에 설득력이 있어도 선동을 부추긴 쪽은 불리하지 않다. 반박과 재반박이 거듭할수록 ‘거짓 이미지’만 남기 때문이다.# 이런 선동은 나치 선전장관인 요제프 괴벨스가 주로 썼던 전략이다. 그런데 적대적 사고와 언어가 판치는 대한민국 총선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이 ‘괴벨스의 선동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독일 라인란트 출신의 한 청년은 애국심에 불타 군대에 자원했지만 참전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골수염을 앓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빠졌다. 정당들은 18일 저출산 극복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공약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급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0세~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대상 보육 지원,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수급 개선 등을 내놓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녀 이상 부부에게 공공임대 아파트 우선 분양, 신혼부부에게 1억원 대출 및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탕감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확대 등 두번째 저출산 공약을
# 정치 테마주의 꽃은 단연 대선 테마주다. 국정 운영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선거인 만큼 대선 레이스 내내 테마주가 판을 친다. 하지만 테마주가 만들어지는 요인은 역시나 단순하다. 시장은 유력한 대권주자와 맞닿아 있는 기업을 찾아내 연관성을 부여한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관계라도 있는 기업이면 테마주로 엮인다. 그럼 대선 테마주의 끝은 어땠을까. 더스쿠프 視리즈 ‘정치 테마주 6년 보고서’ 세번째 이야기에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정치 테마주의 흐름을 분석했다. 우리는 視리즈 ‘정치 테마주 역사적 분석’ 파트2에서 202
[2017년 장미 대선] 문재인 테마주 –54.8% 안철수 테마주 –60.7% 반기문 테마주 -41.2%[2020년 4·15 총선] 이낙연 테마주 –8.6% 황교안 테마주 –39.5% 손학규 테마주 –27.4% [2022년 20대 대선] 윤석열 테마주 –60.2% 이재명 테마주 -73.3%# 국내 증시와 정치 테마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선거철이 다가오면 숱한 정치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를 유혹한다. 최근 정치 테마주의 화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주다. # 한 장관의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법인세율 인하에 나서자 세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히려 세수에 긍정적”이라면서 반론을 폈다. 올해 1~9월 법인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원 넘게 덜 걷혔다. 그럼에도 추 부총리는 법인세 감소가 법인세율 인하 때문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타당한 주장일까. “법인세 인하 효과는 올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세수 감소의 영향은 소득세와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1420억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차례 치른 2022년, 정당들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규모다. 사상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각각 600억원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도 수십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없는 민생당에도 18억원을 지급했다. 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정치자금법 제3조 6호). 정당 보조금은 1980년 제정한 제5공화국 헌법에 처음 명문화한 이후 정당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2020년에 설립된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의 스터디카페 또는 일자리센터 전환 계획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포구청은 2022년 11월, 작은 도서관 9곳 폐관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로 철회됐다. 이후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도 전환 계획을 밝혔으나, 큰 반발을 사고있는 것.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는 2020년 7월부터 개관한 출판문화진흥 공간으로 출판계 및 영세 언론인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대여 공간과 도서관,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는 현재 출판문화산업 분야에서 규모가 큰 국내 유일의 공공시설로,
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친지들이 3년 만에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도 하게 됐다. 일상 회복에 따라 귀성·귀경객은 물론 여행객이 동시에 몰리며 설 연휴 기간 교통 혼잡이 상당할 전망이다.명절이면 흔히 ‘민심의 용광로’가 열린다고들 한다. 차례와 밥상머리에서 으레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이것이 여론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 보인다. 이미 지난해 추석 때부터 그런 흐름이 있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모여도 과거보다 정치 이야기를 덜 한다. ‘정치 말
#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벌써부터 후유증을 앓고 있다. 피해보상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의 앱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의 대다수는 무료 이용자다. 무상으로 서비스를 사용해온 사람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를 두고 업계는 물론 여론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택시호출 서비스 앱 ‘카카오T’의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카카오T 이용자 중엔 일반 승객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도 있다. 문제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가맹 제도다. 유료 가맹 상품 계약을 맺은 가맹기사와 그렇지 않은 비가
시사경제주간지 더스쿠프가 7월 20일 열린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 시상식에서 기획보도 독립형 부문 보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4회 인터넷선거보도상에 이은 두번째 수상이다.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언론사의 자율적인 공정보도를 유도하고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제정해 한국언론학회와 공동 주최하고 있다.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은 올해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당ㆍ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올바르고 공정하게 전달하며, 유권자의 선거참여 의식
293명. 21대 국회의원 수다.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고, 정부를 감시하고, 민생을 챙기라고 만들어준 자리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1대 국회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민생법안’은 줄줄이 낮잠만 자고 있어서다. 이러니 국회의 권한을 박탈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회는 과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걸까.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낸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만나 목소리를 결집하기도 한다. 불공정한 기업엔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앞뒤 다른 정치인에겐 질타를 쏟아낸다. 바
“결국 ○○○은 많이 걷고 적게 줘야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 이 말의 화자話者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윤 당선인의 발언 속 ○○○은 국민연금입니다. 저출산 · 고령화로 보험료를 낼 사람은 적고, 연금을 받을 사람은 많아질 거란 전망에 윤 당선인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겁니다. 보험료를 낼 사람이 줄어드니, 이젠 더 많이 걷자는 거죠. 그렇다면 인구 감소→보험료 납부자 감소→보험료 수입 감소란 시나리오는 사실일까요?지난 20대 대통령선거의 화두 중 하나는 국민연금이었습니다.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돼 미래 세대는 연금을 못 받
단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많은 이들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꼽는다. 이는 새 정부에도 매서운 시사점을 던진다. ‘부동산 정책을 잘못 추진했다간 5년 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거다. 그렇다면 부동산 세금 정책은 어떻게 짜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필자는 프랑스 루이 14세 집권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장 밥티스트 콜베르의 철학을 곱씹어보면 어떨까 한다.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衣食住 문제를 해결하는 건 역사 이래 정치·경제의 주된 목표였다. 의衣와 식食의 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에서 어느 정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5년간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그중 119만호가 민간분양 주택이라서다. 공약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견 건설업체 서한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올 1분기는 ‘망설일 수밖에 없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대외변수가 워낙 많았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종합부동산세는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집 가진 사람은 부담을 덜고, 무주택자에겐 거기서 발생하는 집을 값싸게 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로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땅값이 비싼 서울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 아파트가 고가에 거래되는 일이 발생했다. 잠시 냉랭했던 부동산 시장에 벌써 훈풍이 불어온 걸까, 아니면 과열 부작용이 나타난 걸까.대통령선거 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
5년간 250만호.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주택공급 방안이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공급량일까. 지킬 수 있는 약속이긴 할까. 이 질문을 풀기 위해선 먼저 봐야 할 게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해둔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냐는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윤 당선인이 공언한 ‘5년간 250만호 공급’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중 81.9%를 문재인 정부에서 계획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윤 당선인이 문 정부의 계획을 효율적으로 이을 수 있느냐다. 5년간 250만호. 대한민국호號의 ‘앞으로 5년’을 이끌 윤석열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나쁘진 않다. 하지만 국가부채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020년 2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부채 증가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재정건전성을 지킨다는 약속을 못 지키면 신용등급 하락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도 이 우려는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추경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다.경제는 종종 생태학에서 그 원리와 해법을 찾는다.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Com mons)’ 이론도 그러하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자동차와 최첨단 기술이 만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모빌리티(Mobility)’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개화開花하기 시작한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트렌드에 걸맞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름과 달리 그동안 자동차 · 교통 등 모빌리티 분야는 뒷전이었던 국토교통부의 개편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초박빙(0.78%포인트 차이)이었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통합이라
국민의 심판은 준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56% 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3%. 1987년 대통령직선제 부활 이후 가장 적은 표 차이(0.73%포인트·24만7077표)로 당락을 가른 20대 대통령선거는 냉정하고 무서운 민심을 엿보게 하고 여러 숙제를 남겼다. 국민은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져온 진보-보수 권력의 10년 주기를 5년으로 단축했다.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등 문제가 불거졌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부동산값 폭등, 양극화 심화, 청년실업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