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껍질을 활용한 수제맥주로 국내 수제맥주 부흥기를 이끌었던 ‘제주맥주’. 하지만 수제맥주 인기가 고꾸라지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이어졌고, 결국 새 주인을 맞았다. 제주맥주를 창업한 문혁기 대표는 경영권과 지분을 자동차 수리전문업체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제주맥주는 새 주인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가 창업주의 손을 떠난다. 2015년 창업한 지 햇수로 10년 만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3월 19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
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그것은 하얗고 그것은 둥글다 빛나는 것처럼 아니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있었다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에서 나는 단 하나의 여름을 발견한다 사라지면서 점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여전히 백자로 남아 있는 그 마음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사라졌다 빛나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발發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 대비 121.2% 급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송지연, 환불거부, 위해 식‧의약품, 가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건수(한국소비자연맹)는 1년 새 5배(2022년 93건→2023년 465건) 증가했다.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와 함
# 우리는 視리즈 ‘2024 스마트폰 보고서 1편’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 애플의 전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폈습니다. 애플은 최신 모델인 아이폰15에서 처음으로 범용 단자인 C타입(USB-C)을 적용하고, 고가모델에만 있던 기능(다이내믹 아일랜드)을 전 모델에 확대 도입하는 등 고집스럽게 유지해오던 ‘차별성’을 어느 정도 내려놨습니다.#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산업이 위축하고 있는데도 아이폰15는 전세계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경쟁사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도 눈에 띌 만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젠 관심 장르로 자리 잡은 ‘아카데미물’의 인기는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전교 1등 이야기, 기상천외한 동아리 스토리, 테러리스트와 싸우거나 세계를 구하는 극단적인 설정을 답습한 천편일률적인 작품들이 잇따른 탓에 “또 아카데미냐?”는 빈축도 숱했다.속칭 ‘또카데미’가 범람한 와중에 등장한 웹소설 「지잡 아카데미와 폐급 히로인들(이하 지잡아카)」은 아카데미물 전성기의 끝무렵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독특한 차별점을 갖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의 배경은 ‘지잡’ 아카데미다. ‘지잡’은 지방의 잡스러운 대학교란
저출산 시대다. 올해 1~3분기 신생아 수는 17만7000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유아용품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아기 속싸개 전문제조기업 ‘꼬꼬잠’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박정혜(48) 대표는 "아기 울음을 벗어나고 싶었던 전업주부 시절의 경험을 살려서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기업의 경쟁력은 뭘까. 더스쿠프가 ‘꼬꼬잠’ 속으로 들어가봤다. 결혼 후 첫애를 낳고
싸이월드가 다시 문을 닫은 지 3개월이 흘렀다.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더 나은 서비스와 콘텐츠로 찾아뵐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세울 만한 게 없어 보인다. 핵심 서비스였던 메타버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저조해 문을 닫았고, 암호화폐 등 연계 서비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별점을 꾀하지 못한 싸이월드의 ‘섣부른 오픈’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視리즈 섣부름의 실패학 1편에서 ‘또 문 닫은 싸이월드’의 미래를 진단했다. ‘SNS의 원조’라 불리는 싸이월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싶었던 이 플랫
‘애니콜(삼성전자)’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의 모델로 이효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쿠팡·SSG닷컴 등 경쟁사에 밀려있던 롯데온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거다. 롯데온의 기대대로 이효리와 함께한 광고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건은 광고 효과를 장기적인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이효리 효과’는 놀라웠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 효과를
# ‘플래시 오버(Flash Over)’.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연성 가스가 일시에 폭발해 공간 전체가 불이 붙는 현상을 일컫는다. 재난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아니다. 건축 내장재에 우레탄폼·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누구나 플래시 오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인지 화재의 확산을 막아주거나 늦춰주는 ‘난연難燃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균관대 바이오·나노 소재 연구실에서 출발한 ‘뉴클레오엑스(NucleoEX)’는 생물 유래 친환경 난연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뉴클레오엑스의 난
사람이든 기업이든 ‘이름’을 바꾸는 건 큰 결단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비스명을 바꾼 두 기업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과 새벽배송 업체 ‘컬리(옛 마켓컬리)’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떼버렸다. 이름까지 바꿀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건데, 결과는 어떨까. “당근이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집에 잠자고 있는 중고물품을 ‘동네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
문학나눔 도서 사업이 세종도서 사업으로 흡수된다.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사라지지만 세종도서 사업 예산은 소폭 늘어난다. 출판계는 그간 세종도서의 예산 삭감을 우려해왔다.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양서출판 의욕 진작 및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 도모’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출판진흥원이 맡아 매년 교양부문 서적 550종, 학술부문 400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했다. 연간 지원되는 보조금은 84억 여원이다. 이번에 세종도서 사업에 흡수되는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개 분야, 520종의 문학 도서를 구입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51
지난 7월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를 ‘시럽급여’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당정이 실업급여를 곡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그로부터 한달 만인 22일 고용노동부가 ‘급여기초임금일액 산정규정’ 개선안을 내놨다. 실업급여의 허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지만,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할 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했던 말이
22일,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등 7개의 주요 출판 및 문인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문학나눔 사업을 비롯한 문학 출판 지원 사업 및 작가 지원 사업의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였다.문학나눔 사업은 매년 약 50억원의 예산으로 500여종의 도서를 선정하여 보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51억원 상당의 문학 도서를 구매하여 대중에게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의 예산이 사라질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학나눔도서 예산 폐지에 대한 결정이
6월 14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작가들이 쫓겨났다(기사). 오정희 작가가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에 항의 방문한 이들이 폭력적으로 제압당한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 논란이 됐다. 오정희 작가는 박근혜 정권 시절 동료 작가들을 검열하고 배재한 블랙리스트 실행자다. 그런 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책 축제에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 실행된 블랙리스트에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행위로 해석됐다. 문제는 누가 이런 행위를 했냐는 것이다. 작가들을 폭력으로 끌고 나간 건 개막식을 찾은 김건희 여사의 경호원들이
아파트 부실 시공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공공 공사에 적용하던 영상 촬영 방식을 민간 건설사에도 확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영상 촬영을 하는 만큼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지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거나 선제적으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영상 촬영의 강점이다. 하지만 영상 촬영이 건설업의 모든 고질병을 해결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높게 서 있는 공사장 펜스 너머를 지켜보는 눈이 늘었다.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가 컸다. 몇몇 미디어가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서 드론을 띄워 공사
“난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도 그렇다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사 SNS인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머스크가 언급한 ‘그’는 메타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다.그러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싸울 장소를 보내라”고 답했고, 이것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세계가 둘의 기싸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격투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긴 하다. 모두 격투기 ‘주짓수’를 취미로 배우고 있어서다.다만, 이 설전을 그저 웃어 넘기기엔 주목해야 할 게
‘뱅크런’ 조짐이 일었던 새마을금고 사태는 정부의 주장처럼 정말 진정되고 있는 걸까. 정부는 7일 합동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새마을금고 예ㆍ적금 인출 규모가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면서 예ㆍ적금이 빠지던 흐름이 일단 꺾였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예ㆍ적금 인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새마을금고의 꺼지지 않은 불씨를 점검했다. 일단 정부 발표가 사실이란 걸 전제로 새마을금고 사태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정부와 금융당국, 새마을금고 등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세를 찾아
인천 검단 아파트가 무너진 이유가 3개월 만에 발표됐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부 문제였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GS건설이 시공한 나머지 83개 현장 점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설계, 감리, 시공 모든 것이 문제였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GS건설의 전면 재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