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10 총선을 앞두고 지하철 무임수송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하철 무임수송 제도의 폐지와 존속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면서다. 이 대표는 무임수송으로 인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을 강조했고, 김 회장은 무임수송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질 정도로 예민한 이슈란 방증이다. # 그런데 지하철 무임수송 논란에서 핵심이 빠졌다. 무임수송에서 발생하는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을 메워야 하
2023년 12월 14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 강화를 위해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이하 철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의 핵심은 한국철도공사가 독점하던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거다. 언뜻 보면 적절한 구조개혁인 것 같지만, 함정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가 그 허점들을 짚어봤다. “국토교통부장관은 이 법에 따른 권한의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광역지자체장 등에) 위임하거나 (관계 행정기관과 국가철도공단ㆍ철도공사 등에) 위탁할 수 있다. 다만, 철도시설유지보수 시행업무는 철도공사에 위탁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가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 낮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31개 지방공공기관 중 12개 기관이 통폐합됐다. 과연 정부는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했을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방공공기관의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자율ㆍ책임ㆍ역량 등을 강화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 지난해 7월 27일 열린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에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방향’의 내용이다. 당시 행안부는 “최근 지방공공기관의 수는
“여름철 온열질환, 물, 그늘, 휴식만 지키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여름철만 되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실제로 물, 그늘, 휴식은 여름철 실내외 모든 사업장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자, 가장 좋은 온열질환 예방책이다. 그런데도 매년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허술한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안만 쏟아낸 채 처리할 의지는 없는 국회의 ‘나쁜 컬래버’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지나가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
# 밀집한 지하철 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던 경험, 다들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러시아워 지하철은 어찌나 복잡한지, 승강장 곳곳엔 이런 표어가 붙어있기도 하죠. ‘이곳은 혼잡구간이니 옆칸으로 이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객차 내 인원 과밀 문제는 우리나라 지하철의 고질병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지하철(1974년 8월 15일ㆍ1호선 서울역~청량리)이 개통한 이후 4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엔 승객 과밀과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할 만한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팩트체크 지옥철 안전
# 지난 11월 30일 서울의 지하철역 곳곳에서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며 지하철 1~8호선을 감축 운행한 탓입니다. 이로 인해 비교적 한가했던 낮 시간대 지하철마저 승객들로 꽉 들어차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 다행히 교통공사 노사는 강제 구조조정, 안전인력 충원 등의 사안을 두고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파업 하루만인 12월 1일부로 지하철도 다시 정상 운행하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승객들로 꽉 들어찬 지하철에서 ‘숨막히는’ 하루를 보내야 했던 시민들의 후유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철도 안전사고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일 ‘안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3일엔 철도운영사 대표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안전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죠. 이날 원 장관은 출퇴근시간 지하철 승객 과밀로 인한 사고위험을 지적하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철도운영사들의 매뉴얼만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유희정(34)씨는 요즘 들어 달라진 지하철역 풍경에 ‘묘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6호선 합정역에서
참사 전날, 그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고 직전까진 11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중 ‘압사’를 언급한 신고가 6건이나 됐다. 신고자의 비명이 담긴 전화도 있었다. 참사를 예방할 전조들이었다. 하지만 그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공권력은 힘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8년 전인 2014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고등학생 304명과 함께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두달 전엔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2014년 2월)’가 있었다. 10명의 사망자와 204명의 부상자가
지하철이 라인을 질주하고 있다. 기관사는 운전석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고 있다. CCTV를 통해 승강장의 모습은 물론 달리는 객차 안 화면이 실시간 송출되고 있다. 최근 화면이 아니다. 2011년 5월과 2013년 10월에 촬영한 영상 속 모습이다. 무려 11년 전에도 ‘실시간 송출’이 가능했던 객차 내 CCTV는 왜 무용지물이 됐을까.서울 지하철 1~9호선 객차에 설치된 CC TV는 사실상 껍데기다(서울교통공사 기준). 객차 내 CCTV에서 촬영한 화면을 ‘실시간 송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그럼 서울교통공사가 2011년
질문1. 지하철 객차에 달려 있는 CCTV는 실시간 송출이 가능할까요? 질문2. 만약 불가능하다면, 실시간 송출 기술이 없는 걸까요? 아님, 기술이 있는데도 방치한 결과일까요? 질문3.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이 문제를 서울교통공사가 적자에 늪에 빠져 있다고 미뤄도 괜찮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비밀을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영상=영상제작소 Video B
객차 CCTV 실시간 화면 송출 사실상 불가능 서울교통공사 사장 “현재로선 녹화만 가능” 11년 전 CCTV 화면 실시간 송출 가능한 무선영상전송장치 도입했지만 방치 의혹2015년 나랏돈으로 구축한 LTE-R 허점투성이 # 공포의 순간 2021년 7월 25일 오전 7시 17분. 20대 여성 A씨는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에 앉아있었다. 여느 아침과 다를 바 없는 출근길. A씨의 마음은 평온했다. “처걱〜처걱~처걱~.” 노량진역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차창 밖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A씨의 눈에 누추한 옷차
지하철 객차가 ‘안전 사각지대’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추행, 폭행, 방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객차 내 CCTV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것이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것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민망한 현주소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1호선 지하철은 ‘개봉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은 조용했다. 그때였다. “뭐야!” 괴
모두가 “청년이 미래”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에게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좁아진 취업문, 치열한 경쟁, 가벼운 주머니 사정까지…. 청년의 노력만으론 풀기 힘든 숙제가 많아서다. 그렇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청년 10명이 묻고 박영선 후보가 답했다. ✚ 코로나19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정책을 펼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둘 건가요? - 조서영(마포구ㆍ22)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
[박일평 LG전자 사장]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경쟁자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박일평(58) LG전자 사장이 세계가전박람회 CES2021에서 진행된 ‘LG미래기술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께 만드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담에는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CEO), 스마트 밀키트 기업 토발라의 데이비드 래비 CEO,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엘레먼트AI의 장 프랑스와 가녜 CEO 등이 참석했다. 이날 대담에서 박 사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협력’이었다. 빠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구글 논란, 불공정은 안 된다”“특정기업의 불공정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대한 참여하겠다.” 최기영(6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글 인앱 결제’ 논란에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구글 인앱 결제는 구글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논란은 구글이 ‘인앱 결제’를 모든 유료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불이 붙었다. 인앱 결제에선 결제 대금의 30%를 구글에 내야 한다. 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5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강남역 사거리 철탑 위 김용희 씨를 찾았다. 82년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한 김용희 씨는 95년 노조를 결성하려 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었다. 그는 차들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 25m CCTV 교통관제철탑 위에서 일 년 가까이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여러 연대체가 강남역을 찾은 이 날은 고공농성 337일 차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지 닷새 뒤였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뇌물·
6ㆍ7호선 상인들이 서울교통공사에 요구하는 건 하나다. 새 사업 운영자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큰 돈을 들여 설치한 시설을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명도가 끝나지 않는다면 새 입찰자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 6ㆍ7호선 상가의 그림자를 밟아봤다.지하철 6호선과 7호선은 각각 강북과 강남을 달리는 노선이다. 환승역은 태릉입구역 하나뿐이기에 마주칠 일도 많지 않다. 가깝지
지하철 6ㆍ7호선 역사에 있던 상가들이 문을 닫았다. 지난 10월 24일 서울교통공사와 GS리테일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중소상인들은 장사를 접은 채 다른 사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진 상인들이 ‘다른 사업자와 계약할 때까지 장사를 계속하게 해달라’고 서울교통공사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다. 공사 측은 “상인들이 사비를 들여 구축한 전기시설 등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 6·7호선 상가가 갑자기 문을 닫은 이유를 취재했다. 2013년 서울교통공사는 새로운 ‘임
지하철상가에 입점하려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야 한다. 공개경쟁입찰의 장점은 뚜렷했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기회가 열려있었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막대한 권리금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부작용을 노출했다.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재입찰 때마다 들어가는 철거ㆍ인테리어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활력이 감돌던 지하철상가에 텅 빈 공실만 늘어난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상가가 죽어가는 이유를 취재했다. 한 때 지하철상가는 소상인들의 터전이었다. 권리금으로 줄 목돈이 없어도 작은 점포를
6·7호선 지하철역에 사람이 줄었다. 바삐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머무는 사람이 없다. 역내 상권도 죽었다. 지하철상가를 운영하던 업체는 두손 두발 다 들고 떠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아직까지 다음 운영업체를 찾지 못했다. 죽을 고비를 만난 상인들은 한시가 급하다. 하지만 상가 시설물을 철거한 탓에 장사를 하려야 할 수도 없다. 새로운 운영업체가 온다한들 곧장 숨통이 트이는 것도 아니다. 상인들은 또 사비를 털어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다음 운영업체마저 포기하고 떠나버리면 그땐 또 어떻게 되는 걸까. 6ㆍ7호선 지하철상가에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