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이 과거 4차례(18~21대) 총선에서 내놓은 경제공약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는 거다. 그런데 방향성만 담고, 실천계획은 뚜렷하지 않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용두사미로 끝났고, 혁신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 역시 ‘약속 수준’에서 머물렀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 BOP 계층(Bottom of pyramid class) = 국가의 소득분포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빈곤층을 지칭하는 말. 일반적으로 연간 3000달러(약 389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BOP 계층으로 분류하는데, 이들은 전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반대로 BOP 계층의 소비시장 규모는 5조 달러(약 6487조원)에 이를 만큼 미래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도 하다. BOP 계층을 노린 마케팅이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인도가
# 12월 15일, 대망의 디데이(D-DAY)가 밝았다. 이날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벼랑 끝 대척점에 서서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문제가 있다. # 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공언했다. 기업활동 활성화→경기 부양→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윤 정부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겠다
[치솟는 美 소비재 물가]가장 비싼 성탄절 커밍 순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는 지갑을 닫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CNN은 “식료품·가전제품·필수품·패스트푸드 등 모든 종류의 소비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역대 가장 비싼 연말 쇼핑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럼에도 미국 경제학자들은 다가오는 연휴 시즌에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살 과티에리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소강상태로 접어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동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시급 1만원에 맞춰 대폭 인상을 압박한다. 코로나19 경제위기가 가중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수준과 인상률이 아시아 최고라며 동결을 주장한다. 또한 지급능력이 떨어지는 음식숙박업 등을 배려해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역시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기 반등을 위해 최저임금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임기 내 1
많은 경제학자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가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우리 상황에 비춰봐도 문제는 자명하다. 인구절벽 현상과 가파르게 빠른 고령화로 노동력 감소가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자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급증했고,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에 따른 ‘빚투’로 지난해 한국의 가계빚은 1700조원을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인구 감소 및 노령화와 더불어 부채 부담이 폭발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경고했다. 장차 노령화와 관련된 의료비와 기타 부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
자!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했다. 그러다보니, 재택근무를 사실상 할 수 없는 현장 노동자들은 일감을 잃어버렸다. 무시무시한 코로나19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재택근무는 더욱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고, 현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게다. 코로나19가 경제적 불평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지난 10월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는 어떻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는가(How COVID-19
민감한 이슈일수록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는 일이 흔하다. 국민의 살림살이와 직결된 경제 지표는 단골 소재다. 지난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정쟁의 도구로 쓰였다. 정부는 “경제성장률 1위에 올랐다”며 축포를 터뜨렸고, 야당은 “민심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도 야당도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다. 국민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이젠 진영논리를 벗어던질 때도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OECD 경제성장률 갑론을박에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했다. 지난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을
통계청이 지난 21일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길 일인데, 왠지 찜찜하다. 경기는 여전히 나쁘고, 코로나19까지 자영업계를 덮쳤는데 자영업자의 벌이가 좋아졌을 리 없어서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영업자 소득 통계에 숨은 착시효과를 살펴봤다.임대료 문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카드수수료ㆍ대출이자ㆍ인건비 등 고정경비도 부담스럽다. 한푼 두푼 모으는 건 힘든데 빠
총선이 끝나자마자 냉혹한 성적통지표가 날아들었다. 3월 고용동향이다.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0년 10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공포로 일상이 붕괴되고 관련 업종이 매출절벽 상황에 처하면서 임시ㆍ일용직과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결과다. 우려했던 코로나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당장은 도소매ㆍ음식숙박ㆍ여행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와 고용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직ㆍ특수고용직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
통계청이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통계를 발표했다. 1분위부터 5분위까지 소득이 고르게 증가했고, 소득분배지표도 개선됐다.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정말 우리나라 가계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걸까.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다른 속사정이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정밀하게 해부했다. “소득주도 성장의 정책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11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전한 말이다.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해선 말을
“정부가 유턴기업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터져나오는 질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장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잘 지원해주자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유턴기업은 어쨌거나 경영상 성과를 얻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곳들이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고집스럽게 버티면서 국내 시장을 지킨 기업은 역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턴기업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면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문재인 정부의 소득 분배지표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한편에선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선 완화됐다고 반박한다. 같은 숫자를 놓고 서로 다른 기준으로 해석한 결과다. 그럼 진영논리를 걷어내고 숫자만 냉정히 놓고 보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 10년간의 1분위 가구 소득지표를 살펴봤다. 양극화의 골은 깊어졌지만 정책 탓만 하긴 어려웠다.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소득 양극화의 해소다. 경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소득주의 성장론’에는 이런 의지가 담겨있다. 이
통계의 힘은 세다. 수많은 숫자 중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와도 그럴 듯한 분석이 된다. 정부의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옹호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도 그렇다. 같은 숫자에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선 “유지하라” 혹은 “전환하라”고 외치는 식이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지표를 두고도 말이 많다. 고용률·실업률·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됐고, 정부는 이를 정책 성과로 자평했다. 수치상으론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늘어난 취업자 수 대부분은 60대 이상
취업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 통과해도 첩첩산중이다. 치솟는 물가ㆍ집값과 비교하면 내 월급은 초라하기만 하다. ‘내 가게’를 차려 사장님이 돼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골목상권은 지역 불문 레드오션이다. 현실도 팍팍한데 미래는 더 캄캄하다. 이렇게 한숨짓는 청년들이 7월 18일 오후 더스쿠프(The SCOOP) 회의실에 모였다. 700조원의 돈을 품고도 노후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국민연금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로 국민연금 정책의 대상자다. 국민연금은 젊을 때 모아둔 돈을 노후에 돌려주는 제도다. 현
韓 소득재분배 정책나쁘지 않은 선택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국가분석실장은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수출은 최근 몇달간 주춤했고 올 1분기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며 “한국은행이 전망한 2.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빈센트 국가분석실장은 한국경제에 여러 부정적
[3분기 가계동향조사의 함의]소득 아랫목 더 냉랭해졌다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올 3분기 소득분배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의 지갑은 두꺼워졌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를 보면, 1분위 소득(하위 20%)은 131만76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줄었다. 1분기(-8.0%), 2분기(-7.6%)에 이어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이다.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
‘소득주도성장 전략’이 벽에 부닥쳤다. 고용 쇼크가 잇따르자 야권과 보수 경제학자들은 “소득주도성장 전략을 폐기하라”고 연일 압박한다. 이명박ㆍ박근혜 집권 시절처럼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전략을 펴라는 거다. 그렇다면 한가지 묻겠다. ‘비즈니스 프렌드리’가 옳다면 경제성장률은 왜 그 모양이었는가. 양극화는 왜 그리 심해졌나.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을 가다듬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의 한계점을 살펴봤다. “소득주도성장 전략은 실패했다. 폐기해야 한다.” 일부 야당 의원
애써 그런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때부터 걱정스러웠다.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의 투톱-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엇박자를 내지 않고 잘해낼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지난해 6월 21일, 장하성 실장이 서울 세종로 부총리 집무실을 찾았다. “경제정책은 부총리가 중심을 잡고 이끈다. 과거에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했지만, 새 정부에선 부총리가 경제의 중심이라는 것을 국민께 알려드리기 위해 부총리 집무실로 왔다(장하성 실장).”“거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만 체감경기나 고용시장은 어려운 이중적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