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를 다루는 웹소설에서 국가 건설과 경영은 단골 소재다. 주인공들은 과거로 돌아가 왕이나 귀족이 돼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패권국으로 자리 잡는 모습에서 독자는 큰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불안이 생긴다. 소설이 끝난 후 주인공이 세운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해서다. 찬란한 문화와 힘을 자랑했던 국가라도 쇠락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무수한 재난, 지도자의 자질 부족, 주변 국가의 발흥 등 수백년에 걸쳐 등장할 위협요소가 가득하다.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은 유훈遺訓을 남겨 후손이 잘못된 역사를
5인 가족이 핫도그를 1개씩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봉지를 뜯어보니, 핫도그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이 누굴까. 사라진 핫도그의 행방을 찾다 보니, 범인은 어이없게도 핫도그다. 5개였던 핫도그가 4개로 줄어든 거였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개수와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림자다.# 매년 75억개가 팔리는 쿠키가 있다. 1912년 첫선을 보인 ‘오레오’다. 그동안 팔린 오레오를 나란히 늘어놓으면 지구를 381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많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110여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오레오가
# 식사 후나 일하는 중간에 간단하게 즐기는 스낵 등 디저트 문화는 이제 일상이 됐다. 이런 디저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엔 자극적인 맛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디저트에도 웰빙이 중요한 화두가 된 셈이다.# 디저트 시장의 변화를 읽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프리미엄 웰빙간식을 만드는 쏭푸드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웰빙 디저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쏭푸드시스템의 대표 디저트는 프리미엄 초콜릿이다. 재료만 신경 쓴 것이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 물가는 늘 속절없이 치솟았고, 그때마다 민생은 괴로웠다. 가벼워진 지갑으로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료품ㆍ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비ㆍ교통요금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50개 품목의 물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현재의 물가를 2010년과 비교해보니, 13년 새 50개 품목의 물가는 46.2%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은 61.7%나 치솟았다. 물가지수 상승률 28.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물가를 치솟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다. 전통적 경제학을 그대로 따르면
일본의 근대소설은 한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는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심심찮게 나오는 이름이 있다.바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다.「달려라 메로스」, 「사양」, 「유다의 고백」등 그의 모든 저서들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유명한 작품은 바로 1948년에 출간된 「인간실격(人間失格)」이다.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을 여는 도입부는, 일본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장으로 시작한다.「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
라면에 공공요금까지…끝모를 고물가 터널끝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속에 하반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면·우유 등 식료품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가격 인상의 스타트를 끊은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9월 15일 라면ㆍ스낵류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팔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등 라면류 가격을 평균 9.8~11% 올린다. 농심과 팔도가 먼저 움직인 만큼 향후 오뚜기, 삼양식품 등 동종 업체들도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유
#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두차례 대형 사고가 터진 후인 7월 ‘키’를 잡았다. 이후 시공 품질을 깐깐하게 챙기는 등 혁신을 거듭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HDC현산을 향한 비판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 ‘라면 1위’ 농심이 올 2분기 적자 전환했다.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 때문인지 1년여 만에 다시 라면 가격도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춘 ‘신동원식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2021년 6월 광주 학동 붕괴사고, 2022년 1월 화정동 아이파크 붕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덤으로 왔다.” “과자봉지를 뜯었는데, 질소가 70%다.” 질소과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보다 내용물이 더 줄어든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왜일까. 관행처럼 내려오는 업체들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방법을 마련해왔지만 느슨한 감시체계와 솜방망이 처벌 탓에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탓이다.# 2014년 대학생들이 한강을 건넜다. 그들은 잠실한강공원에서 뗏목을 타고 30분 만에 한강 도하에 성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화제의 주인공은 한강을 건넌
7월 1일이면 신동원(64) 농심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부친 신춘호 회장이 91세로 타계하자 가업을 승계받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이란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 ‘뉴 농심’ 구축에 뛰어든 그가 한국 라면 업계의 지존, 농심 수성守成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캘리포니아 제2공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고 글로벌 NO.1의 꿈도 이루자.” 신동원 회장은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제2공장 준공식 축사를 통해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미래강사:글 짓고 그림 그리는 몽상가. 2014년 장편소설 『표절』을 시작으로 단편소설집 『미노타우로스』, 중·단편 소설집 『허물』, 『핑크 몬스터』, 스마트소설집 『그림이 내게 와서 소설이 되었다』, 장편소설 『물북소리』 등을 펴냈다. brunch.co.kr/@kimmirra 인어공주그녀는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바다 속 궁전 이야기를 했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 있는 그녀는 동남아 출장을 가면 잠수를 즐겼다. 그녀는 몸을 비비 꼬면서 인어를 만났다는 얘기를 하다 말고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하얀 마스크 사이로
이소연(문학평론가)연세대, 서강대, 홍익대에서 스토리텔링, SF, 판타지 문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SF와 판타지 문학 비평과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현대문학 등단, 비평집 , 번역서 (공역)를 냈다. 1. 장르 더하기 문학 그리고 ‘장르문학’2000년대에 들어서자 인류는 자신들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종이책을 점차 포기하기 시작했다.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문학’이라고 명명했던 영역에 영화,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요소들이 침투해 들
던킨이 강남본점을 ‘라이브’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라이브는 매장에서 도넛을 직접 생산하고 당일 판매하는 수제도넛 콘셉트를 지향한다. 흥미로운 건 던킨이 최근 몇년 사이 브랜드명에서 과감히 ‘도너츠’를 떼고, 스낵킹(간식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snacking) 특화 매장을 만드는 등 도넛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왜 ‘도넛’을 다시 소환했을까. 비알코리아(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이 수제도넛 매장을 만들고 있다. 강남본점을 ‘라이브(LIVE)’ 매장으로 리뉴얼하면서다.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던킨 라이브는 ‘생
기아차가 ‘차’를 뗐다. 자동차 제조업체란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던킨도 ‘도너츠’를 뗐다. 목적은 기아와 다르다. 도너츠의 인기가 떨어진 탓에 어쩔 수 없었다. 최근 할리스커피가 ‘커피’를 떼겠다고 선언했다. 한쪽에선 승부수라고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의문을 내비친다. 커피를 뗀 할리스는 과연 의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떼내야 산다.” 사명이나 브랜드명에서 정체성이 담긴 ‘업종’을 떼는 트렌드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 나오는 말이다. 최근 몇년간 손에 꼽을 만한 사례도 숱하다. 대표적인 건 ‘기아’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사
농심이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계열사인 태경농산에서 생산하는 비건푸드 브랜드 ‘베지가든’을 정식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식품도 출시했다. 농심은 신시장에서 ‘라면 체질’을 바꿀 수 있을까. 라면·스낵 분야의 강자 농심이 비건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농심은 비건푸드 브랜드 ‘베지가든’을 공식 론칭했다. 베지가든은 대체육·HMR·소스·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론칭과 함께 ‘숯불향 떡갈비’ ‘바삭 탕수육’ ‘치폴레
올 3분기 코로나 국면에서도 성장을 일군 몇몇 기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중엔 오리온도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2.7%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초코파이와 꼬북칩이 국내외 시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지난해 출시한 먹는샘물 ‘제주용암수’가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의 명암을 취재했다. “두마리 토끼(성장성과 수익성)를 다 잡았다” “74년생 초코파이가 선전했다”…. 제과업체 오리온을 두고 증권가에서 장밋빛
사무실에 스낵바를 설치하고 먹거리를 진열해준다. 직원들은 ‘산타클로스가 다녀간 것 같다’며 흥미롭게 반응한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다. 직원 복지를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그중엔 코로나19 국면에서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못 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간식 큐레이션이 뜨는 이유를 취재했다. 스낵바 콘셉트의 간식세트. 제과업계와 유통업계가 올해 들어 잇달아 선보인 ‘신新 아이템’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배송속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엔 동네마트를 활용해 ‘당일배송’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도 있다. 여성청결제 전문업체 ㈜질경이가 운영하는 플랫폼 ‘로마켓’이다. 대형유통 채널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네마트를 ‘배송의 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과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로마켓을 직접 사용해봤다. 약점도 있었지만 장점도 분명했다. 냉장고에 생수가 한 병도 보이지 않았다. 전날 사두는 것을 잊은 탓이었다. 스마트폰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식품 100% 환불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맛이 좋지 않다면 다 먹은 제품이라도 환불해 주겠다는 거다. 식품만은 온라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오프라인의 절박한 심정이 묻어 있는 전략이다. 오프라인의 마지막 승부수는 과연 통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맛없으면 환불’ 정책에 숨은 전략을 취재했다. # 직장인 홍대성(가명·27세)씨는 퇴근길에 종종 캔맥주와 안주를 산다. 최근 장을 보기 위해 들른 대형마트에서도 맥주와 함께 안주로 먹을 HMR 제품을 샀다. 집에 돌아와 전자레인지에 데운 제품을 입에 넣은 홍씨
“코로나19 확산 속에 한국의 달고나커피(Dalgona coffee)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BBC 등은 최근 한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한 ‘달고나커피’ 열풍을 다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달고나커피 제조과정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고 있어서다. 달고나커피는 인스턴트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400번 이상 저어서 만든다. 그 맛이 한국의 간식 ‘달고나’와 비슷해 ‘달고나커피’란 이름을 얻었다. 원조는 인도ㆍ파키스탄에서 즐겨먹는 ‘비튼커피(Beaten coffee)’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