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이 메타, 애플(앱스토어), 틱톡 등 플랫폼에 규제의 칼을 대고 있다. 최근 미국은 틱톡 금지법안을 내놨고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디지털시장법을 시행하고 있다. # 하지만 한국의 플랫폼 규제는 아직까지 방향성도 못 잡고 있다. 윤 정부 초기 선언했던 ‘자율 규제’에서 돌연 ‘정부 통제’ 쪽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업계와 미국의 반발만 사고 있다.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352표, 반대 65표
국내 주요 K-팝 시상식이 해외에서 열리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글로벌 팬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수상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내 팬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단면일 뿐이다. 그 밑단엔 과도한 수익 추구, 권위 상실 등 K-팝에 나쁜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들이 깔려 있다.마마어워즈(MAMA AWARDS),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이들 시상식은 2023년 연말 바다 건너에서 열렸다. 마마어워즈는 일본 도쿄돔, 골든디스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서울가요
쿠팡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미래 성장성도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누적 적자, 반토막 난 주가, 국적 딜레마 등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들도 존재한다. 쿠팡이 풀어낸 것과 아직 풀어내지 못한 숙제를 알아봤다. ■ 풀어낸 숙제=쿠팡이 드디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지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5억6100만 달러, 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1% 증가했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를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만큼을 곱해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일종의 ‘세금 할인율’인 셈인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이를 주세酒稅에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도입되면 주류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과세 형평성 맞춤’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로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차별은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중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
# 올해로 시행 11년차를 맞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오랜 시간만큼 소비자는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에 미리 장을 보거나, 동네슈퍼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도 이 제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해당사자인 대기업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각이 너무나 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울타리’로 여겼다. #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뜨거운 이슈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전세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년 내 갚아야 할 전세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깡통전세와 역전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DSR 규제 완화의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DSR 규제 완화 여부를 두고 갑
‘규제’와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규제가 될 수도, 보호가 될 수도 있어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유통업체 입장에선 ‘규제책’이지만 골목상권 입장에선 ‘보호책’이다. 윤석열 정부는 아마도 기업의 입장에 선 듯하다.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윤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 정말 괜찮을까. ‘예비 대통령 후보’와 ‘골목길 경제학자’가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직전이던 2021년 6월 서울 연희동을 찾았다. 그곳에서 골목길 경제학자라 불리는 모종린 연
# 2022년 3분기, 쿠팡이 드디어 영업이익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조 단위 규모의 손실을 냈음에도 “의도된 적자여서 괜찮다”던 쿠팡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쿠팡의 턴어라운드가 이 회사의 그림자까지 덮을 만큼 박수 받을 일인지는 의문이다. 가령, 강력한 의결권을 통해 쿠팡을 지배하고 있는 김범석 의장은 법적으로 ‘규제 바깥’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총수(동일인)’로 김범석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해서다.# 이 때문인지 쿠팡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땐 김 의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 끝이 없어 보입니다. 택시호출앱 ‘카카오T’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 말입니다. 팩트체크 1편에서 3편까지 살펴봤듯, 카카오T 가맹기사와 비가맹기사는 서로 “일반콜 배차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15일 카카오T가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그간의 공정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팩트체크 택시 vs 카카오T 논쟁’, 별전別傳 첫번째 편입니다.# 불의의 재난 = 2022년 10월 15일. 택시호출앱 카카오
“청년의 꿈, 응원하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약속이다. 실제로 20대 청년들에겐 희망의 사다리가 절실하다.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 20대를 시작한 이들은 미래가 불안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을까. 정부가 내놓은 정책 속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봤다.올해 상반기 개인 파산을 신청한 20대는 330명,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7594명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낙오자’란 낙인이 찍히는 20대가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골목상권 보호.’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이유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근거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는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골목상권 보호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커머스 업계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거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이 주장엔 공교롭게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 규제를 풀면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용석(32)씨는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
“10년 전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과 많은 공감을 했다. 하지만 대학교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청년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세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청년공약 1~5호를 내리 내놓고, 청년들이 직접 청년 공약을 검증하고 제안하는 ‘청년내각’을 출범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를 가장 지지하는 세대는 청년이다. 안 후보는 청년들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
‘취업제한’ 대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직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미등기ㆍ비상근ㆍ무보수이기 때문에 취업이 아니다”라면서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사범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취업 승인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과 법무부는 이 절차를 몰랐을까. 그가 돌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특혜라는 논란이 있지만 법에서 정한 요건은 충족한 것으로
“공공기관ㆍ지자체 계약직으로 들어가 버티는 게 답인가” “열심히 정규직 시험 공부한 사람은 뭐가 되느냐” “아르바이트로 일하러 갔다가 연봉 5000만원을 받는 게 말이 되는가”….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쏟아지는 허탈감과 분노다.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다는 공사에 무혈입성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거다.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신神의 직장’의 정직원이 된 비정규직 노동자에 맞춰진다. 누군가의 노력을 짓밟은 ‘불공정 아이콘’이란 거친 비난도 흘러나온다. 대부분은 맞는 지적이다. 누군가에겐 부당한 특혜로 보일
긴급재난지원금교통비엔 못 써? 성인 10명 중 6명은 지난 11일부터 지급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를 살아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30세 이상 성인 1380명에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가장 큰 기대효과가 무엇인지 묻자 67.3%가 ‘경기 부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소득층 생계지원(21.2%)’ ‘일자리 보호(10.3%)’ 순이었다.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제한 업종 중 ‘당연히 제한’해야 하는 업종으론 ‘사행업종(86.4%)’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위생업종(82.5%)’ ‘유흥업종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부패는 멀리, 신뢰는 가까이광동제약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지난 1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37001은 162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부패방지시스템 표준규격이다. 부패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인증체제다. 광동제약 측은 ISO 37001가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주어지는 만큼 도입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아빠는 술만 취하면 손찌검을 했다. 소녀는 두려움에 떨었다. 윗집‧옆집‧뒷집 옥상에서 아빠가 잠들기만 기다렸다. 비가 오면 눈물을 삼켰고, 눈이 오면 슬픔을 머금었다. 하지만 소녀는 ‘폭력의 사슬’에 갇혀 있지 않았다. 질긴 비극悲劇을 홀로 떼쳤다. 고약한 삶을 끝내 이겨냈다.지역청소년센터 무지개빛청개구리의 엄미경(52) 센터장. 폭력으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꿈같은 청소년들을 보듬으면서 산다. 내 아이, 네 아이가 따로 없다. 무지개빛청개구리의 모든 아이들이 아들이자 딸이다. 그의 ‘역설적인 삶’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국회가 모처럼 박수를 받았다. 기업인들이 감개무량해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을 돌아보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ㆍ신용정보법ㆍ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마침내 9일 국회 문턱을 넘자 나온 반응이다.사실 국회가 경쟁국들보다 앞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2018년 11월 법안이 발의된 지 14개월 만의 늑장 국회 통과였다. 정치권이 진즉 심의 처리해야 마땅한 일을 정쟁을 일삼으며 방치하다 뒤늦게 통과시킨 것을 두고 경제계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정부도 그랬다. 공공기관에 “사회적경제 제품을 우선 구매하라”는 제도까지 만들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그럴듯한 취지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사회적경제 기업과 공공기관이 활용할 만한 공공구매의 ‘기술’을 소개한다. 공공가치와 이윤, 이를테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다.판로 구축은 상당수 기업의 난제다. 거래처가 확실한 대기업을 빼면 대부분 비슷하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사
“정부가 유턴기업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터져나오는 질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장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잘 지원해주자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유턴기업은 어쨌거나 경영상 성과를 얻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곳들이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고집스럽게 버티면서 국내 시장을 지킨 기업은 역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턴기업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면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