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에 열린 한 팝스타의 공연에선 8개 좌석을 1억8000만원에 되판다는 게시글까지 온라인에 등장했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롤드컵 결승전에서도 암표상이 활개를 쳤다. 암표상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오는 3월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는 거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공연이 아닌 문화행사나 스포츠 경기는 규제하지 않는 데다,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이란 솜방망이 처벌 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당근(옛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뗐다. “지역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에서였다. 당근의 계획이 적중한 걸까. 적자가 누적돼온 당근이 흑자 전환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새어나온다.취업 빙하기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공개채용에 나섰다. 그동안 수시채용을 진행해온 당근은 오는 7일까지 전 직군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채용보다 희망퇴직 뉴스가 더 많이 들려오는 시절이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에 국한한다. 비상장주식 등에 피해를 입은 이들은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했다가 되레 사법처리를 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계좌지급정지의 요건을 확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관련 개정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데다, 계좌지급정지의 요건을 확대했다간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오고 있어서다. 그중 대표적인 게 ‘통장협박’ 사례다.지난해 암호 같은 ‘HE942’란 이름이 자영업자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내수경기가 활황이면 삶의 현장 곳곳이 시끌시끌하다. 반대로 내수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지면 어디를 가든 적막이 흐른다.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으니 당연한 일이다. 한국경제는 지금 후자다. 소득이 줄자 허리띠를 졸라맸고, 그 결과 내수경기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과연,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조용한 가을 이사철을 통해 한국경제의 민낯을 그려봤다.‘드르륵’ ‘쿵’…. 이른 아침부터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에 주말 늦잠을 방해받은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소리는 이사철인 봄과 가을에 더 자주 들린다. 요
사람이든 기업이든 ‘이름’을 바꾸는 건 큰 결단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비스명을 바꾼 두 기업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과 새벽배송 업체 ‘컬리(옛 마켓컬리)’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떼버렸다. 이름까지 바꿀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건데, 결과는 어떨까. “당근이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집에 잠자고 있는 중고물품을 ‘동네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
저성장이 이어지던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며 우리의 일상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청년실신’ ‘이생망’ 등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세태를 반영한 자조섞인 신조어가 연이어 등장했고, 치솟는 집값에 내집 없는 사람은 ‘벼락거지’가 됐다. 코로나19와 신조어 시리즈 1편에 이어 2편에선 2021년부터 현재까지의 신조어를 파헤쳐본다.2019년엔 부富를 과시하는 신조어 ‘플렉스(flex)’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외치며 신음했다.
남이 쓰던 물건을 그저 ‘헌것’ ‘낡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실용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고물가 시대라는 점도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는데, 문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성을 위해 그들 앞에 ‘수익모델 찾기’란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2021년 8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당시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보다 높은 몸값이었다. ‘과대평가’란 논란도 있었지만 그만큼 중고거
패션 플랫폼 무신사,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이들은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 외에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 내 커뮤니티 공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그 공간에선 소비자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댓글을 달고, 쇼핑 후기를 남기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코디한 착장 사진을 올려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거나(무신사), 새롭게 꾸민 집을 소개하며 온라인 집들이를 하기도(오늘의집) 한다. 동네 맛집을 추천하거나 잃어버린 강아지의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당
8일 네이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가 시장 전망을 하회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두 회사의 차이를 결정지은 것은 무엇일까.네이버는 8일 올해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였던 3171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카카오는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보여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백화점엔 소비자들이 넘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불황의 역설’이라고 꼬집는다. 소비할 돈도 없다면서 값비싼 제품을 사는 경향을 비꼬는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틀린 견해다. 비싼 명품을 사기 위해 얼마만큼 소비를 아꼈는지 알 수 없어서다. 이런 현상은 백화점과 중고앱이란 서로 다른 플랫폼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선 소득 증가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3만원이었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달성하면서 몸집 불리기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이익률(2021년 19.4%→2022년 15.9%)도 쪼그라들었다. ■ 역성장과 흔들림 없는 주가=네이버가 역성장한 이유로는 광고·커머스 시장 둔화가 꼽힌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과 가계가 동시에 지갑을 닫으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네이버가 미국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인
코로나19 시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앱 중 하나는 ‘당근마켓’이다. 2022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쇼핑 앱 순위에서 당근마켓은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약점이 뚜렷한 앱이기도 하다. 32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등에 업고 있지만,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없다. “이용자를 모으는 게 돈이 되는 시대의 혜택은 카카오가 모두 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금, 당근마켓은 카카오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당근마켓이 뜨니 기부 물품이 줄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돈다. 그만큼 필요 없어진 중고물품을 당근마켓
13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한 시장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으로 성장했다(한국인터넷진흥원). 사실상 중고나라(2003년)만 있던 시장에 번개장터(2011년), 당근마켓(2015년)이란 사업자도 차례로 등장했다. 그중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2015년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문을 연 당근마켓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1조원(업계 추산)에 이른다. 이용자 수도 1844만명(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9월 ‘
# 취향을 공유하겠다는 전략은 성공했다. ‘취향 저격’ 커뮤니티는 활성화했고, 매출도 늘어났다. 하지만 1위까진 갈 길이 아직 멀다. 최재화(37) 번개장터 대표의 ‘독특한 전략’은 또다른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부츠,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그의 신사업은 번번이 실패했다. 호사가들은 ‘전략이 없다’며 혹평했다. 그런 그의 신사업 ‘SSG 랜더스’가 성공의 발판을 놓고 있다. 정용진(55) 신세계 부회장의 ‘전략’이 비로소 통한 걸까.[최재화 번개장터 대표]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새 수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재
# 소상공인과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 있다. 대표적인 게 배달앱이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달앱과 비슷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이 또 있다. 흥미롭게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의 주요 수익원은 ‘중고거래’가 아닌 소상공인들로부터 벌어들이는 ‘광고매출’이다. 매출 비중은 99.2%로 절대적이다. # 그럼 최근 과도한 수수료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지탄을 받고 있는 배달앱과 달리 당근마켓은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전망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당근! 이번엔 당근페이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제주 지역에서 당근페이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당근페이의 기능은 크게 ‘송금’과 ‘결제’ 두가지다. 중고거래 시 당근마켓 채팅 창에서 실시간 송금과 확인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거래 상대방과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주고받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고거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결제 기능은 당근마켓 내 ‘내 근처’ 탭에 뜨는 지역 상
롯데가 투자하고, 신세계도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속속 투자를 결정하는 그곳, 바로 중고거래 시장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유진자산운용·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함께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1150억원인데, 그중 300억원을 롯데가 투자했다. 이 계약에 롯데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도 확보했다. 신세계는 번개장터의 투자자가 됐다. 번개장터는 1월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
수많은 사람이 백화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일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 매장으로 뛰어들었다. 위험천만한 이 장면이 펼쳐진 건 ‘한정판 골프화’ 때문이었다. 정가 17만9000원의 이 운동화는 다음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6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처럼 한정판 제품을 비싼 값에 되파는 ‘리셀’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리셀 열풍 뒤엔 브랜드의 갑질, 소비자 선택권 저해, 탈세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리셀(resell)을 리셋(reset)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다니….”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게
“다꾸템 띵 하실래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띵’은 용품을 소분해서 나눠 갖는 것을 뜻한다. 외계어 같은 용어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는 칼선 없는 인쇄소 스티커를, ‘떡메’는 윗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고정한 메모지를 의미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꾸미기 용품 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다꾸는 MZ세대가 열광하는 트렌드 중 하나다. 이런 인기 속에서 꾸미기 용품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취미인 정소연(28)씨는 퇴근 후 집에 오면 ‘6공 다이어리(속지 구멍이
질문 하나. 더 이상 입지 않을 옷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기부를 하는가, 아니면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가. 짐작건대 대부분은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의류수거함에 넣을 것이다. 하지만 의류수거함에 넣은 옷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울러 버려진 옷들이 얼마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도 드물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의류폐기물은 플라스틱 못지않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안 입는 옷을 버려야 할 때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디자인씽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