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을 위기로 몰았던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은 끝났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우려하는 이들이 더 늘어났다. 대규모 공적자금을 받고도 20년 넘게 정상화하지 못한 기업이 시끌벅적한 ‘불법파업’ 논란에 휘말린 데다, 일감이 있어도 일할 사람은 적다는 점이 사실상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럼 대우조선해양은 어떤 상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객관적 숫자로 대우조선해양을 분석해봤다.9조9000억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5년부터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쏟아부은 돈의 규모다. 이는 순수 지원과 대
# 첫번째 인수자는 대우그룹이었다. 외환위기가 아니었다면 쌍용차는 지금 현대차그룹과 자웅을 겨루고 있을지 모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인지 쌍용차의 M&A는 이후 ‘잔혹사’에 가까웠다. 두번째 인수자인 중국 상하이차는 염불(투자)보단 잿밥(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세번째 인수자인 인도 마힌드라 역시 ‘티볼리’라는 흥행작을 내놓긴 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진 못했다. # 최근 쌍용차는 네번째 주인을 맞았다. M&A로 성장 페달을 밟아온 KG그룹이다. 하지만 KG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는 숱하다. 채권단 반발 등 당
# 지난해 2월 GM본사가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한국GM 철수설이 쏟아졌다. 수십만 노동자가 실직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산업은행은 그제야 분주해졌다. 8000여억원의 혈세를 부어 가까스로 철수를 막았다고 생각한 찰나, 한국GM은 속내가 의심스러운 행보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40회를 훌쩍 넘어섰다. 르노삼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노조가 파업한 탓에 르노본사로부터 생산물량을 못 받게 됐다는 거다. “빨갱이 노조가 괜한 몽니를 부려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섰다. 2008년 첫 매각 시도 이후 10여년 만이다. 그런데 그때와 비교하면 조건이 부실하다. 매각대금이 3분의 1토막 났을 뿐만 아니라 그 대금을 당장 손에 쥘 수도 없다.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플랜에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다.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19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절차를 2008년 때와 비교해봤다. 2008년 3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GS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매년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현대상선의 영업손실은 갈수록 커지기만 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현대상선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까닭은 뭘까. 이유는 두가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답을 찾아봤다. 2016년 7월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출자전환하면서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됐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아닌 현대상선을 살리기로 결정한 것에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당
[9월 고용동향 분석]고용 깜짝 반등했지만 …“상황은 아직 엄중하다”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 대비 소폭 커졌다. 통계청의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수준에도 못 미쳤던 7월(5000명), 8월(3000명)에 비해 조금 반등했다. 고용쇼크의 늪에선 간신히 벗어났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취업자 증가폭은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해 고용부진은 여전했다. 9월 업종별 상황도 신통치 않았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
9월 출범한 포스코 노조를 바라보는 눈은 기대와 우려 두개다. 진보진영은 “50년 만의 노조”라면서 반기고 있다. 하지만 또하나의 귀족노조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다. 이전보다 선명성이 약해진 민주노총이 통제하지 못하는 노조가 또 출범했다는 걱정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포스코 노조의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다. 지난 9월 17일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노동계는 물론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까지 나서 ‘50년 만의 노조 설립’이라면서 이를 반겼
10년 내다본 선택 적중할까 빗나갈까GM(제네럴모터스)이 한국에 최소 10년간 더 머물게 됐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리 엥글 GM사장이 지난 10일 산자부-GM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다. MOU에 따라 GM은 총 64억 달러(약 6조8480억원)를 투입하고,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GM의 먹튀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GM은 2023년까지 한국GM 지분을 매각할 수 없고, 2028년까지는 지분율 35% 이상의 1대 주주를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소멸됐던 산업은행의 비토권도 회복했다.
71억5000만 달러. 정부와 GM본사가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투입하기로 합의한 금액이다. 한국GM의 정상화를 막는 걸림돌이 해결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국GM 사태를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난제는 숱하게 남아 있다. 한국GM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GM이 남긴 과제를 취재했다. 법정관
불공정한 이전가격, 고금리 대출이자…. 이는 한국GM의 경영난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안들이다.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거래정보가 필요하지만 한국GM에선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10%가량의 지분을 요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당 정보를 청구할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지분이 있어도 정보를 얻을 수 없
출자전환, 신규 투자, 신차 배정…. 경영난에 빠진 한국GM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 글로벌GM, 노조 등 당사자들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면서 희망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근본문제를 뿌리뽑지 않으면 제2ㆍ제3의 GM 사태는 언제든 터질
우선매수청구권. 인수전에선 무서운 특권이다. 실탄만 있다면 경쟁 입찰자를 제치고 기업을 차지할 수 있어서다. 기업 경영에 실패한 경영인이 기업 정상화에 충분한 성의를 보여야만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손쉽게 안겨줬다. 석연찮은 거짓말까지 동원하면서 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업은행의 거짓말을 취재했
산업은행이 출자전환한 회사의 매각이 지연되면 서로에게 득 될 게 없다. 산은으로선 공적자금 추가 투입이 부담되고, 해당 회사는 비전문적인 관리ㆍ감독 시스템에 놓인다는 게 영 꺼림칙하다. 그런데도 산은이 출자전환한 기업들의 매각 과정은 진통의 연속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은 자회사의 험난한 매각기를 살펴봤다. “3년 안에 비금융자회사를 전부 매
부실 탓에 주식거래가 중지됐던 대우조선해양.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자들은 부심腐心 끝에 출자전환에 합의했고, 높은 기준가격으로 신주를 받았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이 거래되면서 터졌다. 주식 값어치가 뚝 떨어졌고, 채권단에는 1조5000억원에 이르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한편에선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혈세까지 쏟아부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
산업은행이 비非금융자회사 매각을 발표한 지 1년6개월이 지났다. 132개의 매각 회사 중 지난해 96개, 전체의 72.7%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속 있는 매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91개의 기업이 중소ㆍ벤처기업인데다 헐값 매각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의 자회사 매각 성적표를 살펴봤다.“산업은행의 비非금융자회사 132개를 2018년까지
요즘 대우조선해양은 말 그대로 골칫거리다. 혈세를 또 잡아먹게 생겨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59조원이든 17조원이든 손실액이 크기 때문에 살려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도 유분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상 임기가 4개월밖에 안 남은 임 위원장은 왜 대우조선 지원을 결정했을까. 정략일까 전략일까. “또 수조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또다시 2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5년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4조2000억원 지원을 결정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떠맡는 것으로 대부분 국민 부담이다. 신규 지원만 2조9000억원이지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압박한 기존 대출금 및 채권의 출자전환, 대출금 만기 연장 등을
전자부품업체 A사는 최근 외식업체 B사를 세웠다.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이었지만 이게 웬걸. 불황의 회오리를 맞은 B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동아줄을 놓기 싫었던 A사는 B사에 무상으로 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A사는 이 돈을 어떻게 회계처리해야 할까.전자부품을 제조하는 A사는 최근 자사 주주인 갑甲과 외식업체 B사(A사 지분율
해운 전문경영인 유창근(63)씨가 9월 29일 2년 반 만에 현대상선 선장으로 컴백했다. 난파 직전의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지 두달 만이다. 이날 대표이사로 확정되자 그는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해 세계 초일류 선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상선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그가 달라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구관이 명관’이란 얘기를
2012년 한진중공업은 노사갈등을 슬기롭게 회복한 회사로 손꼽혔다.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이 끝난 뒤 등장한 신新노조와 회사가 합심해 수주까지 일궜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舊노조의 속은 썩고 있었다. 다른 예도 있다. 얼마 전까지 한진중공업은 부진한 업황을 뚫고 좋은 실적을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600억~1300억원 손실’을 감춰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