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 착한 사람을 보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칭찬하곤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촘촘한 법망이 우리의 일상을 규제하는 시대에 정말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얼마든지 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현실을 살고 있다. 문제는 사법시스템의 지나친 남용으로 ‘피해자가 되는 피의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평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을 들어왔던 직장인 K씨는 올해 초 직장동료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두 사람은 회사에 처음 만나 서로 호감을 느끼고 차츰 사귀어 가는 사이였다.
# “‘우수 단체’로 선정된 국회의원연구단체의 보고서 대부분이 표절이나 짜깁기한 거였다. 지난 10년간 114억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됐다.” 2018년 각종 보도를 통해 드러난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의 민낯이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이 깜깜이로 이뤄진 탓이었다. #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걷어낼 수 있을 만큼 바뀌었을까. 더스쿠프가 국회의원연구단체들의 ‘2022년 연구활동결과보고서’를 살펴봤다. 우리나라는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주식 리딩방과 같은 사이버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더디기 만한 수사와 빈약하고 불합리한 규정 탓에 고통을 겪는 피해자가 적지 않다. 문제는 그사이 사기꾼들은 버젓이 사기행각을 벌인다는 점이다. 법과 규제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수익을 미끼로 유혹한 후 투자자의 돈을 갈취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피해는 리딩방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주식 리딩방을 활용한 레버리지 사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 사기 등 다양한 꼼수가 리
2020년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었던 정봉주 전 의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다. 다른 정당의 광범위한 공약과는 달리 열린민주당은 정치ㆍ검찰ㆍ언론 개혁 공약에 방점을 찍었지만 3년간의 성적표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열린민주당이 ‘검수완박’의 첨병으로 활약한 건 평가가 엇갈린다. 열린민주당의 시작은 ‘공천 컷오프’였다.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2020년 3월 8일 열린민주당이 창당됐다. 총선 한달여 전이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위성정당
31만3593건. 2019년 발생한 사기범죄 건수다. 2010년 20만5913건과 비교해 52.2%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식·가상화폐 등의 시장에서 투자열풍이 불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사기범죄는 더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를 만나 물었다. 그는 “제도권 금융사기만 단속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 당국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최근 금융사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전통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사기사건이 시장의 주목을
긍정신호 울렸건만코로나19 탓에…“올해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소폭 상승 전환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2월호)’을 통해 우리 경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정부가 우리 경제 상황을 두고 ‘긍정적’ 진단을 내린 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힐지 모른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DLS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은행의 불완전판매로 입은 손해를 배상받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김앤장, 율촌 등 초대형 로펌을 앞세운 은행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파생상품으로 아픔을 겪은 키코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형사소송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DLS 사태의 또 다른 국면을 취재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규모 손실 우려가 예상됐던 ‘DLS(파생결합증권) 사태’에서 첫 100%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대상 상품은 9월 26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재승인 턱걸이 통과 “휴~”롯데홈쇼핑이 턱걸이로 재승인을 통과했다. 1000점 만점에 668.73점(재승인 기준 650점 이상)을 받아 최근 5년간 심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도 “첫 탈락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요건을 충족해 재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50% 이상 점수를 얻지 못하면 재승인에서 탈락하는 ‘공정거래 관행 정착ㆍ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 항목에
주택조합아파트의 분양대행사는 ‘할인 분양’을 공공연히 떠들었다. 하지만 가계약이 되자 “할인은 없다”며 말을 바꿨다. 계약자들은 조합과 분양대행사, 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런데 조합장과 분양대행사만 유죄, 시공사는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났다. 이 건설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브라운스톤
여기 참 이상한 일이 있다. 리베이트를 받은 사람은 법적 처벌을 받았는데, 제공한 곳은 법망을 빠져나간다. 리베이트를 주면서 금전적 수혜를 입었음에도 그렇다. 제약사 리베이트가 ‘심각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규제를 강화하고, 법망을 촘촘하게 만들었는데도 리베이트 사건이 줄지 않는다. 대체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동아제약이 또다시 리베이트 의혹에 휘말렸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14일 동아제약 본사를 비롯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수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삼성그룹 창사 이래 최초의 일이다. 기세가 조금씩 꺾여가던 특검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특검 연장론에 힘이 실린다. 반면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다. 삼성전자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재용 구속
지방의 한 보건소에 특정 약품이 납품됐다. 당연히 ‘리베이트’가 제공됐고, 덜미가 잡혔다. 그런데 한 제약사가 법망을 빠져나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잘못 적용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아제약의 경우가 그렇다. 이 문제,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부산 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에 얽힌 업체는 또 있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은 2007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부산남구보건소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공여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수사를 받았다.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주
그는 기업분쟁연구소 소장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기업 분쟁 관련 솔루션을 알려준다. 조우성(48) 변호사. 그가 「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현직 변호사가 쓴 ‘을乙’들이 세상에서 이기는 방법론이다. 강한 을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조 변호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지혜가 있어야 인생에서 승리한다”고 말했다.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지난해 폐지됐다. 그러자 미제 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시효 폐지의 역기능이 많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고,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그렇다면 살인죄에 이어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15년 전 미제사건으로 분류된 한 살인사건의 범인 A씨가 최근 잡혀 재판을 받
진경준 검사장이 지난 14일 긴급체포된 데 이어 17일 구속됐다. 검찰이 당초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던 종전의 입장을 완전히 뒤바꾼 셈이다. 더스쿠프(The SCOOP)는 지난 6월 13일자 기사(통권 195호)에서 진 검사장의 처벌이 법적으로 가능함을 밝힌 바 있다. 이제 남은 건 사건의 전말을 어디까지 밝히느냐다.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
제주에 있는 분양형 A호텔이 송사訟事에 휘말렸다. 투자자들은 “A호텔 운영사가 수익을 빼돌리면서 자신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민ㆍ형사소송 등을 제기했다. 문제는 A호텔 투자자 역시 잘 알아보지 않고 투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운영사의 탐욕과 신중하지 못한 투자가 ‘나쁜 시너지’를 일으킨 셈이다.“1년간 확정수익률 ○○% 보장! 담보대출 시 이자 대
공무원 징계령, 국가공무원법,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 부패행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은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공기업, 공공기관 등 공조직의 부정부패 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다. 각 조직에 설치된 인사위원회를 점검해야 할 때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경찰관은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을 위해 불심검문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거부할 수 있을까. 법률에 의하면 거부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치안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기분 좋게 신분증을 내보이고 응하는 것이 좋겠다. 더운 날씨에는 양복 정장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루는 사무실에서 반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고 가방을 어깨에 메고 한가롭게 퇴근을
최대 10년간 수익 보장, 월 150만원 수익. 길거리 현수막이나 전단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광고다. 문제는 이런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분양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허위광고로 적발된 업체만 25곳에 달한다. 수익률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주부 권혜영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의 ‘살인예비음모’ 의혹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음모의혹이 해프닝으로 끝난 거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애초부터 꼬여 있었다. 박경실 회장의 남편과 6촌 관계라는 국정원 전 직원을 둘러싼 뒷말은 많았지만 의혹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의견이다. 더스쿠프가 파고다 살인예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