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철학 중 하나는 아마도 ‘관계성’일 거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화장품이란 결국 관계를 위해 사용하는 물품이어서다. 흥미롭게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런 개성은 그들의 창업자가 만든 미술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본사를 방문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하층부터 2층까지는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상업용 공간을 배치했는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그곳에 있다. 주변의 상업적인 공간을 통해서 흘러들어온 발길이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아모레퍼시픽미술관 측이 아마도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나의 직업은 책을 찾는 일이다.” 신간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의 저자는 도서관 사서司書다. 자료를 빨리, 정확하게 찾는 것이 소명인 저자가 어찌 된 일인지 “제발 찾지 못하길 바라며 온갖 자료를 검색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 도서관의 한국 귀중서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길 바라서였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의 소장처인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은 북미 14개 한국학 도서관 가운데서도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한국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저자는 그 가운데 특별히 44종을 가려 뽑았다. “선정 이유는 제
원로 문인화가 창현 박종회(77) 화백의 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2층 전관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 기간은 5월 5일 5월 11일 까지다. 이번 전시에는 총 200여 작품이 전시된다. 전통적인 사군자 그림에 추사 김정희, 정약용, 최익현, 이육사, 한용운, 윤동주 등 34명의 시를 인용하여 선보일 예정이다.박종회 화백은 1944년 전남 보성 태어나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특별심사위원, 세계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화협회 부이사장,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초빙
국립한글박물관은 8월 11일(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네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 강연은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윤표 교수가 진행한다. 홍윤표 교수는 평생 한글과 한국어를 연구해 왔으며, ‘한글이야기’, ‘한글’등의 대중서를 펴내 한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천자문’, ‘훈몽자회’, ‘아학편’ 등 조선시대 어린이들에게 한글로 한자를
아침마다 친절히 우리를 깨워주는 알람시계는 누가 발명했을까. 면도기가 선사시대부터 사용됐다는 이야기는 과연 진실일까. 근래 들어 급격히 발전한 성형 수술이 처음 시행된 곳은 어느 나라일까. 제임스 M. 러셀의 「방구석 박물관」은 세계 전역의 놀라운 고대 기기와 발명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십만년의 방대한 세계사를 한데 묶어 88가지의 의미 있는 물건을 선별하고, 물건마다 품고 있는 역사를 짚어본다. 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십만년 동안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에 온 듯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고대인의 발견이 가득하다.저자의
지난해 영국에서는 ‘외로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이라는 새로운 직책이 생겼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현상이 됐고 국가적 과제가 됐다. 고독 사회, 분노 사회, 사회적 우울증 등이 그런 문제를 나타내는 용어들이다.우리나라는 한해 인구 10만명당 24.3명(2017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국가’라는 오명을 입고 있다. 거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방식은 외부와 단절한 채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이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
내 이름은 다산 정약용(1762~1836년). 요즘 한국사회를 보면 200년 전 내가 살았던 시대와 너무 비슷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난 부조리한 세상을 평생 한탄했는데, 2018년 한국을 보면 도대체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반대세력에 보복과 응징이 횡행하고 있는 것도 꼭 닮았습니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는 협량한 배타주의 또한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합니다.알다시피 난 정쟁의 희생물이 돼 18년간 귀양살이를 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18년을 더 살다 남양주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를 아껴주던 정조가 세상
영화 ‘당갈’은 두 딸을 인도 최초의 국제대회 여성 레슬링 금ㆍ은메달리스트(2010년 영연방 경기대회)로 키워낸 가족의 성공스토리를 감동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아버지이자 코치인 마하비르 싱 포갓은 가부장적 리더십과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남녀차별이 심한 인도에서 딸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지요.그런데 문득 영화는 영화일 뿐, ‘당갈’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아버지상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할 레슬링 경기에서는 일시적으로 통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야 하는 21세기 가족에게는 이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야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역모 : 반란의 시대”가 11월 14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개최해 영화를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 “역모 : 반란의 시대”는 재위 4년 만에 죽은 경종에 이어 영조가 왕으로 즉위하고 일어난 이인좌의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이다. 역사 상으로는 이인좌의 반군이 진압된 상황까지 기록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야사를 바탕으로 진압 이후 다시 왕권을 찬탈하기 위한 이인좌와 반군 일당을 막아서는 내금위 김호의 대립
얼마 전 일본 여행 때 일입니다. 도심 대형 쇼핑몰에 들렀더니 매장 곳곳에서 ‘아버지날(6월 18일)’ 기념판촉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아버지날’이라고? 일본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여서 그런지 선물을 사는 인파가 북적거리더군요. 알아보니 미국ㆍ영국ㆍ멕시코ㆍ중국ㆍ일본은 매년 6월 셋째주 일요일이 아버지 기념일이고, 다른 주요국들도 아버지를 위한 날을 따로 정해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이성민 지음 | 바다출판사 펴냄공동체, 교육, 평등, 가치, 자유, 문명, 배움…. 저자는 인간 삶의 근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들을 묻는다. 대신 거창하게 질문하지 않는다. 동화, 아이들 놀이, 담배 이름, 영화 등 일상에서 흔히 보거나 겪을 수 있는 소소한 것들로 질문을 던진다. 작은 것들에서
2006년 생맥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주인공은 크림생맥주였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생맥주 위에 가득하면서 일명 거품수염이라는 유행도 만들어졌다. 당시 생맥주 위에 있던 거품을 걷어내고 먹던 시절에 크림생맥주를 만든 이는 누굴까. 김양호(47) 플젠 대표다.김양호 대표의 삶을 뒤돌아보면 운명처럼 프랜차이즈와 연결돼 있다. 학사장교 출신인 그
정민(55) 한양대 인문대학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의 질이 더 황폐해졌다”고 말했다. 기술로 해결할 문제를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맡고 나면 결국 남는 건 인문학이라고 했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인문학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사는 지혜의 샘이라고 주장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 ‘인구론’은 “인문대 출신의 90%가 논다”고 해서 생긴 말입니다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주최하여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인문열차’가 오는 24일(수) 안대회 교수의 사전 강연 ‘신선계로의 탈출 여행’을 시작으로 올해도 한반도 북단에서 남단까지 방방곡곡을 누빈다.2016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는 ‘선비정신’과 ‘예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허목‧겸재와 함께 할 ‘붓으로 읽는 한탄강’, 강원도 연천‧철원부터 ‘선비들의 풍수 세계’를 엿보는 충청도 홍성‧예산‧보령, 전라도 해남‧강진‧진도로 이어지
구글이 가진 핵심 가치‘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기업 브랜드 가치 세계 1위’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구글맵’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80%를 점유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터넷 기업으로 시작해 웹과 모바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글은 이제 스마트안경에 이어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나서며 우리의
랭리에겐 없고 라이트 형제에겐 있었던 ‘왜’‘야심찬 목표’ ‘넘치는 자금’ ‘정ㆍ재계의 폭넓은 인맥’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던 ‘새뮤얼 피어폰 랭리’는 19세기 말 최고의 유명 인사였다. 인류 최초로 하늘을 나는 꿈을 그가 실현해 줄 거라고 모두가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의 조건’에도 정작 최초의 비행기 개발자는 우리
도전정신과 야생적 사고로 무장하라‘브리꼴레르’는 우리말이 아닌 탓에 선뜻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1980년대 TV에서 방영된 맥가이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언제 어디서든 주변에 있는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풀어내는 해결사 같은 존재. 이게 바로 브리꼴레르다. 그러러면 유연한 사고는 필수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이거다. 이 책엔 브리꼴레르가 되는 방법
20대 시절 워런 버핏은 신문 배급업자와 독특한 계약을 맺었다. “매일 자정에 월스트리트저널을 앞마당에 놓아달라.”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월스트리트를 세상 누구보다 빨리 읽은 후 사색하고, 판단하고,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존경받는 부자다. 무언가를 ‘읽는 것’, 위대함을 만드는 황금률이다. 결정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지칭해 흔히 ‘2
다산학술문화재단이 다산 정약용(1762~1836) 탄생 250주년 기념사업을 총괄하는 「정본 여유당전서(定本 與猶堂全書)」 전 37권을 출간했다. 정인보·안재홍이 민족정기를 되살리려 필사본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던 다산의 저서를 모아 154권 76책으로 정리한 「여유당전서」(신조선사)를 발간한 지 77년 만이다.「정본 여유당전서」는 이 책의 오자와 탈자를 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많지 않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필자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부자되는 방법은 바로 주식투자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면 이만큼 확실히 부자가 되는 길도 없다.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의식주다. 이점은 누구도 부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