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면서 석탄을 누르고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담긴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중국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은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석탄화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그런데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리는 반면, 석탄화력 발전량은 줄이고 있다. 발전 공급원을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석탄화력이 여전히 중요한 전력 공급원
물가를 자극하는 변수 중 가장 복잡한 건 기후다. 기후 위기도, 기후를 지키려는 친환경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어서다. 가령, 기후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농산물의 작황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선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잦다. 더스쿠프 ‘경제학 스터디카페’에서 기후플레이션과 그린플레이션의 함의를 살펴봤다.스티키인플레이션(Stickyinflation)은 물가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스티키’의 뜻을 직역하면 ‘끈적끈적하다’다. 물가가 끈적끈적하게 천장
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전기요금을 동결할 뜻을 밝혔다.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정치적으로 결정한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국민이 ‘요금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고, 심지어 쳇바퀴처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랬던 전례前例도 숱하다.공공요금 인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폭탄’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을 느닷없이 결정하거나 인상폭이 제법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탄소는 따뜻하면서도 극단적인 겨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분명해진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선 탈석탄을 외치고, 기업들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약속과 선언이 ‘진심’이냐는 겁니다.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붉은점’ 아홉번째 이야기, ‘탈석탄과 역행’입니다.지난 11월 2일은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었습니다. 최고 기온이 25.9도에 달했습니다.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라고
[미중 반도체 무역 갈등]美 수출길 또 막자 中 관세 맞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양국 간 또다른 무역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공은 이번에도 미국이 날릴 듯하다.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이 정부 제한을 우회해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10월 7일 발표한 ‘첨단 반도체 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탄소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중요한 건 이제 RE100을 충족하지 않으면 무역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RE100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원전으로 RE100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원전이 포함된 무탄소 에너지 캠페인인 ‘한국형 CF100’로 시장을 돌려놓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별종으로 불린다. 때론 기행으로 비춰지기도 하는 그의 독특한 행동과 발상은 테슬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테슬라는 에너지, 위성통신 산업을 포트폴리오에 포진하면서 또다른 신화를 꿈꾸고 있다. 머스크가 신냉전 속에서도 주저 없이 중국을 향하는 배경엔 신사업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 숨겨져 있다. 視리즈 ‘돌연변이 테슬라’ 세번째 편이다.視리즈 ‘돌연변이 테슬라’ 2편에서 우리는 테슬라가 미중 갈등이란 난관에도 되레 친중親中 드라이브를 거는 까닭을 살펴봤다. 테슬라가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놓지
지난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제1원자력발전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당시 원자로 3곳이 침수되면서 130만㎥(약 13억 리터)의 방사성 핵종 오염수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1000개 이상의 탱크에 이들 오염수를 저장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처리해왔다(표➊).하지만 탱크 용량의 한계로 더이상 오염수를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일본 정부는 물의 일부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
7월 마지막 날엔 건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순위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다. 마치 수능 성적표처럼 시평 순위는 건설사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선을 긋기도 한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평 순위로 업체를 구분해서다. 시평 10위 내 업체로 입찰 조건에 제한을 거는 방식인데, 이를 근거로 입찰 기회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설사에 시평 순위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럼 시평의 기준은 무엇일까. 법적 근거를 보자. 건설산업기본법 제23조에 따르면, 시평 순위의 기
[스타벅스 베트남 고전 이유]스벅이라도 현지 입맛 놓치면…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베트남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베트남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점유율이 2.0%에 그쳤다고 보도했다.이 때문인지 베트남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 수도 적은 편이다. 총 92곳으로 베트남 인구 100만명당 1개꼴이다. 이웃 나라인 태국의 스타벅스 매장이 인구 100만명당 7곳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구나 베트남 국민은 커피를 무척 선호한다. 베트남의 커피 원두
# 우리는 엔비디아 경영론 1편(더스쿠프 통권 551호ㆍ2011년 젠슨 황 2023년 젠슨 황)에서 2011년 우리가 만났던 젠슨 황과 2023년 외신이 마주한 젠슨 황의 교차점을 살펴봤다. 12년이란 시간의 간극에도 그의 업무 방식, 리더십, 경쟁을 대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 그렇다고 젠슨 황이 한결같이 성공적인 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 그에게도 분명 실패의 역사가 있었다. 젠슨 황은 어떻게 시행착오를 딛고 그래픽 칩의 제왕이 될 수 있었을까. 엔비디아 경영론 두번째 편이다.■ 키워드➍ 세계화 = 엔비디아 경영론 1편에서
[중국, 日 화장품 불매운동]J-뷰티, 오염수에 ‘발목’일본 정부가 지난 6월 2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를 완료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월 초 발표할 오염수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 내에선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일부 중국 소비자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일본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 최대 SNS 플랫
[아디다스 중국서 휘청이는 이유]중국 MZ ‘애국심’ 사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20년 19.0%에서 2024년 1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안타스포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2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자국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와 ‘플로
전기가 넘치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전기’를 보낼 수 있는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하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소비하는 분산형 전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중앙집중형인 전기고속도로와 분산형 전력체계는 정책 근간도 다르고 목표도 다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 두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사례➊ 전기고속도로 = “태양광발전소의 전기가 과다 생산돼 값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못 쓰고 있다.” 올해 들어 태양광발전소가 밀집한 호남지역에서 전기가 과
사천해전에서 이순신은 거북선이란 ‘비책’을 꺼내 들었다. 그렇다고 거북선을 마냥 믿은 건 아니었다. 거북선 위에 ‘쇠못’을 달아서 왜군이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했다. 근접전을 즐기는 왜군의 습성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조치였다. 이처럼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지만, 적을 모르면 백전백패다. 지난 5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다녀온 ‘시찰단’은 얼마만큼 준비가 돼 있었을까.거북선이 적진을 헤집고 다니자 왜군은 등선육박전으로 대응했다. 지푸라기와 거적때기로 위장한 거북선의 지붕 위로 일제히 뛰어내렸다. ‘으악! 으아악!’ 거적 아래
[핵융합이 뭐기에]갑부 지갑 열게 만든 ‘이것’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크리스 사카 로어케이스캐피탈 창업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가 핵융합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엔 AI 챗봇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샘 알트먼이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핵융합이란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결합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
#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2호기 재가동을 위한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정해진 기간(문재인 정부 시절)에 제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직후 제출했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리2호기 재가동 결정이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석해도 한수원으로선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 한수원의 입장을 십분 양보해 정치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고리2호기 재가동이 국민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결정이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한수원이 ‘고리2호기 재가동’의 근거로 제출한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 2023년 봄호(82호)가 최근 출간되었다. 이번 호의 기획 특집은 '기후 재난과 참사'로, 기후와 재난의 관계에 대한 신승철의 진단, 문종필의 「방구석 시인 유튜버」를 통한 현실 인식 등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어머니와 태안화력발전소 희생자 김용균 어머니와의 대담을 실어 사회적 문제를 짚어냈다.‘나의 문학론’에서는 권서각 원로 시인과 도재경 젊은 소설가의 단상이 소개되었다. 권서각 시인은 시 쓰기와 농부의 생존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도재경 소
“남아도는 태양광발전 설비 탓에 대정전(블랙아웃)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정전 우려는 송ㆍ배전망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력공급이 모자라는 여름이나 겨울에 나타난다. 그런데 봄에, 그것도 태양광발전 설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런 우려가 나온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지난 3월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내놨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이나 겨울이 아닌 ‘봄철 대책’이라니 이례적이다. 산자부가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이렇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전력수급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 2022년은 테슬라에 쉽지 않은 한해였다. 4분기 매출액만 243억2000만 달러(약 30조716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트위터 인수 논란, 잇따른 오토파일럿(자율주행시스템) 사고 등 악재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하며 테슬라의 주가는 날개가 꺾인 듯 추락했다. # 이 때문에 한편에선 테슬라를 향해 “성장의 황금기가 끝난 것 아니냐(The end of a golden age of growth?ㆍ파이낸셜타임스)”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