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끝냈다. 일본이 사실상 디플레이션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임금 상승에 초점을 맞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소득 주도 성장정책’이 주효했다. 하지만 초완화 시대의 유산으로 남은 500조원대 상장지수펀드(ETF)의 처리가 남아있다. 일본의 디플레 탈출 경로와 남은 과제들을 살펴봤다.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2016년 도입해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상하한을 유지했던 수익률곡선관리(Yield
고금리를 틈타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자 유럽 몇몇 국가가 ‘횡재세’를 부과하면서 맞섰다. 바람처럼 날아온 이득을 끌어들여 나라곳간을 채우겠다는 포석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횡재세를 매기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대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고금리에서 기인한 횡재를 누린 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역대급 실적잔치 = 역대급 실적을 이번에도 경신했다. 대부분의 기업과 서민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시대를 힘겹게 버티는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ㆍ매도하는 정책을 뜻한다. 쉽게 말해 특정 만기 국채의 수익률을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해당 국채를 사고파는 조치다. 일반적으로 YCC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채권 매입 규모엔 제한을 두지 않는다. YCC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마이너스 금리’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일본은행이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한을 1%까지 확대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긴축’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시점을 예측하려면, 환율이나 물가보다는 임금 상승률을 봐야 한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도 2016년 이후 최저임금을 3%대 이상으로 밀어붙인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 세번째 ‘사실상 긴축’=지난 7월 28일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지 10년 만에 세번째 ‘사실상의 긴축’을 선언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코로나19 국면에서 세계 각국 정부는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썼다. 경제 용어로 ‘양적 완화책’을 펼쳤다. 이때 풀린 자금 중 일부는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들어갔다. 그중엔 미술시장도 있었는데, 2021년 전후 우리나라에서 ‘미술투자’ 광풍이 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덧 코로나19는 수그러들었고, 엔데믹(풍토병ㆍendemic) 시대가 열렸다. 세계 각국은 ‘양적완화책’에서 기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자 ‘투자붐’이 일었던 미술계 상황이 달라졌다.코로나19 국면에서 줄줄이 팔
원·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8일 장중 한때 100엔당 897.4원까지 떨어지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더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의 이유는 무엇이고, 언제까지 계속될까. ■ 8년 만의 800원대=지난 4월 26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4.17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도 안 돼 지난 18일 장중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엔저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예치된 엔화 예금
일본 주식시장이 뜨겁다. 닛케이지수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10년이라는 시간이 변수다. 그만큼 자산시장에 거품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일본의 ‘사실상 금리인상’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불안함도 존재한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인 22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만1086으로 마감했다. 버블경제 막바지였던 1990년 7월 26일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경기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됐을 땐 모든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진 채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뭘까. ■ 미국의 경기침체=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 하나는 경기침체다. 미국 메이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4월 셋째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리세션을 언급했다. 모이니핸 CEO는 “아직 경
#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2월에 이어 2차례 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데다, 미국발 은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용한 결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미 시중은행 대출·예금 금리의 하단은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져 있다.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 경기 침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우린 이 지점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하면 경제는 정말 성장하는 걸까. ■ 중앙
3월 넷째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일부터 중도금 대출 한도를 폐지한다. 정부는 2016년 분양가 9억원 이상의 중도금 대출을 금지했지만, 지난해 11월 12억원 이상 분양가로 완화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도 20일 3년 2개월 만에 재개된다. 3월 넷째주 경제 이슈를 미리 짚어봤다.22일 FOMC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일, 9일 연이어 최종 금리 수준과 금리인상폭 모두 높아질
#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미국 통화정책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대표적인 공포 관련 지수들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0%에서 하루 만에 41%로 급등했다.# FOMC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측은 지난 6일 31%에서 10일 40%까지 높아졌지만, 13일엔 0%가 됐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장에서 공포 지수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또 공포 지수에 기대서 수익을 올린
3월 둘째주(6~11일)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물가와 금리 관련 결정을 내린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강도를 투자자의 예상보다 더 길고, 세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의 물가‧금리 관련 경제지표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중·일 금리 향방=6일 한국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일 홈페이지에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BOK 이슈노트를 게재하고 “향후 CPI가 둔화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여건 변
올해 들어서 미국과 한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급등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1년 이상 내리막길을 걷던 기술주, 인수·합병(M&A)과 연관된 종목,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했던 종목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캐시 우드 CEO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우리에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는 안전자산”이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6일 42.24달러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38.67% 상승했
[Econopedia] 추크츠방‘강제적 악수惡手’를 뜻하는 체스 용어. 넓게는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말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판국을 의미한다. 이 경우 어떤 수를 둬도 유리한 형세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말을 움직여야 한다.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덮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면서 과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초래했던 추크츠방의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2008년 연준은 대규모 양적완화로 경기침체의 위기를 틀어막았는데, 그 반대급부로 부실 자본과 과잉 부채가 쌓였다. 이 때문에
경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작은 변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제에 영향을 미쳐서다. 같은 변수가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일도 숱하다. 현재 상황을 잘못 분석했다가 위기를 자초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주요국이 ‘전례前例’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분석한 결괏값이냐는 거다.경제는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위나 아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돌고 도는 게 경제의 특성이다. 흔히 사용하는 ‘경기景氣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엔저와 미 테이퍼링]엔화가 힘 잃자 … 엔저 나비효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추락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24일(현지시간) 엔화 가치의 하락(환율 상승)으로 23조 달러(약 2경8731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의 가치는 올해 12%가량 떨어졌다. 이는 WSJ가 조사한 41개 통화 중 최악의 성적표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4월 20일 20년 만에 최고치인 달러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돈줄을 죄고 있다. 느슨한 조임이 아니다. 큰 칼(기준금리 인상)에 작은 칼(테이퍼링)까지 모두 들었다. 꼭 9년 전인 2013년 테이퍼링 때도 연준은 두 칼을 동시에 들지 않았다. 그만큼 미국의 고물가가 심각하다. # 당장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우려된다. 경기 회복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풀려있는 돈을 끌어들이면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다. #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쫓아가야 한다. 치솟는 물가엔 약이 될지 모르지만, 침체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선거 때마다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똑같다.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될 만한 후보’와 그들이 제시한 공약뿐이다.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군소정당 대선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사안별로 모아본 이유다. 20대 대통령 선거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만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포함해 14
올해 들어 대표적인 성장주가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나스닥종합지수를 끌어내리는 일이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다. 1월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폐장 후 실적을 발표하고 즉시 시간외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하더니, 다음날인 21일 21.70%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은 2.72% 하락했다. 2월 3일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스가 실적 발표 후 26.39% 폭락했다. 나스닥은 이날 3.74% 하락했다. 그렇다고 성장주의 실적이 이 정도 주가가 빠질 만큼 형편없었던 건 아니다. 넷플릭스와 메타
속절없이 추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4일 4136만8000원(2021년 11월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8일 5332만6000원으로 28.9% 상승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곤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유동성 축소의 영향으로 더 오르기 힘들다는 의견과 안전자산 성격을 갖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비트코인의 가격이 수년 안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다(2014년 1월 비트코인 투자자 로저 버).” “지금부터 10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