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존재한다. 예산 조기 집행은 하반기 물가 하락과 금리 인하라는 두가지 전제를 충족할 때만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유럽과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 팬데믹 기간에 풀린 예산이 물가를 자극했던 경험도 고려해야 한다. 조기 예산 집행의 두 견해를 살펴봤다.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상반기 중에 역대 최대인 (올해 예산의) 65% 이상의 재정을 집행하
최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횡재세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영구적 횡재세든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추진 중인 은행의 보편적 금리인하란 상생안이든 모두 경제를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 횡재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통화정책 무력화 움직임=올해 2월 우리 통화정책이 무력화된 일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2월과 4월 이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4월 회의록을 보면 한 금통위 위원이 “최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ㆍ매도하는 정책을 뜻한다. 쉽게 말해 특정 만기 국채의 수익률을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해당 국채를 사고파는 조치다. 일반적으로 YCC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채권 매입 규모엔 제한을 두지 않는다. YCC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마이너스 금리’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 지하철엔 ‘이통3사 전용 와이파이’가 있습니다. 이통3사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1MB가 소중한 소비자에게 와이파이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습니다. 알뜰폰 가입자도 이통3사의 와이파이를 쓸 수 있을까요? 정답은 ‘가능하다’ 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기술적 결함으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알뜰폰 업체도 사전에 공지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알뜰폰은 지하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잘못 알려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다.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신용등급 하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 2일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등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미국과 미군이 만들어준 안정성에 의지하는 나라들의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높다(they depend on the stability created by the U.S.
재정 지출을 통제하지 않은 러시아 경제가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질 것’이란 뉴욕타임스 기사가 나온 다음날인 1일(미국 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재정 악화 우려로 강등했다. 피치의 결정이 재정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까. #1. 8월 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재정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 이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그 이유다.2011년 메이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중국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은 결국 외부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中 경제의 뒷걸음질=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1.0%포인트 낮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중국의 1분기 GDP는 전망치였던 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12개월째 하락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2.4%를 기록한 후 1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중심의 생활물가는 지금도 민생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게 무엇이냐는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통적 경제학을 근거로 ‘비용
한국은행이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양국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 이 목표는 세계 각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정을 집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유효한 걸까. 최근 “정부의 재정지출로 이 기간 최대 3%의 추가 물가상승이 있었다”는 논문이 호주에서 발표됐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6월 14일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우리의
# 알뜰폰 산업의 묵은 과제 중 하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살리기’입니다. 이들 사업자는 이통3사와 금융계 회사의 파워게임에서 조금씩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전문가는 “중소 알뜰폰 업체를 살리려면 이통3사가 받는 수수료의 계산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도매대가’라 불리는 수수료의 산정 방식에 손을 대야 한다는 겁니다. 더스쿠프가 視리즈 알뜰폰의 비명을 통해 ‘도매대가’에 숨은 비밀을 풀어봤습니다. 두번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고위대출책임자의견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 보고서. 설문 조사는 미 전역 104개 은행의 고위 대출 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연준은 이들에게 기업ㆍ가계 대출 수요가 어떻게 변했는지, 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지 등을 묻고, 그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해 발표한다.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슬루스가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여기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한국과 미국에선 공히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왔던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시중은행은 통상 예금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금리를 끌어올린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스스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시중은행은 되레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답은 구두개입에서 찾을 수 있다. ■ 금리인하 효과 논쟁=한국은행이 지난 11일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정작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기에 그 효과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미칠
☞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령, 물가상승률이 3%에서 2%로 낮아졌을 때 인플레이션은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낮아졌다는 의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표현을 쓴다. 디스인플레이션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해석하면, 인플레이션을 수습하는 경제조정정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태에선 통화량의 증가를 막고, 재정과 금융의 긴축을 시행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
올해 들어서 미국과 한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급등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1년 이상 내리막길을 걷던 기술주, 인수·합병(M&A)과 연관된 종목,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했던 종목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캐시 우드 CEO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우리에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는 안전자산”이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6일 42.24달러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38.67% 상승했
# 엉뚱한 경제모델 1949년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ES) 학생 윌리엄 필립스는 수력 컴퓨터 ‘모니악(MONIAC)’을 개발했다. 투자·수출입·통화량 등의 변화가 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로 분석하기 위해서였다.2m 높이의 커다란 물탱크, 파이프, 밸브와 펌프, 그리고 수문으로 이뤄진 모니악의 분석기법은 대략 이랬다. “탱크에 물을 넣으면 파이프에 물이 흐른다. 시장에 돈이 도는 것처럼 말이다. 통화공급량을 늘렸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고 싶으면 밸브를 열어 더 많은 물을 내려보내면 된다.” 지금 와서 보면 엉뚱
미국에서 ‘증권형’ 가상화폐는 증권법 등의 적용을 받는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 중인 가상화폐가 ‘증권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증권법 등을 어긴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엔 증권성 여부를 판단할 기준도, 증권성이 함유된 가상화폐를 규제할 법망도 없다는 점이다. 위믹스 사태가 남긴 과제 2편, ‘증권성 논란’을 살펴보자.우리는 1편에서 ‘위믹스 사태가 남긴 중대한 과제’를 살펴봤다. 법적 제도적 기준도 없는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가상화폐 투자자의 자화상을 들여다봤다.
[Econopedia]근원 소비자물가지수현행 소비자물가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 석유류(▲휘발유 ▲경유 ▲등유 ▲도시가스 등)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식료품ㆍ에너지 가격 등 중앙은행에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배제하면 통화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발걸음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인상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일 전망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에 금리를 더디게 올리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 당장 빚이 있는 취약계층의 삶이 걱정이다. 혹독한 계절,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8.2%,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8월 8.3%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시장 전망치 8.1%는 웃돌았다. 미국의 CPI는 7월 8.5%를 기록한 뒤 3개
경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작은 변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제에 영향을 미쳐서다. 같은 변수가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일도 숱하다. 현재 상황을 잘못 분석했다가 위기를 자초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주요국이 ‘전례前例’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분석한 결괏값이냐는 거다.경제는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위나 아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돌고 도는 게 경제의 특성이다. 흔히 사용하는 ‘경기景氣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기본소득제 반대론자들은 항상 이렇게 주장한다. “재원 마련을 위해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지금도 부채가 많은데 나라가 망할 것이다.” 이 두 주장은 끝내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이란 비판으로 이어진다. 과연 그럴까. 이런 뻔한 문제가 있는데, 유엔미래포럼(2017년)에서 “2030년에는 전세계 국가의 50%가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기본소득제의 개념을 재정립해봤다. 김의철 경제칼럼니스트가 혜안을 줬다.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기본소득 논쟁이 뜨겁다. 기본